자도 자도 졸릴 때 - jado jado jollil ttae

ㆍ주간 졸림·탈력발작 등 증세…수면·각성 조절 중추신경계 이상 원인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쏟아지는 잠 때문에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다면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 기면증은 마비와 혼수를 뜻하는 그리스어 ‘narke’와 발작의 ‘lepsis’의 합성어 ‘Narcolepsie’로 프랑스인 약사 젤리노가 1880년 처음 사용했다.

기면증의 주요증상은 4가지로 먼저 낮 시간의 과도한 졸림이다. 일명 ‘주간 졸림’이라 불린다. 쉽게 피로해하고 하루종일 졸림을 호소한다. 특히 운전 등 잠자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도 수시로 졸림을 느낀다. 또 다른 증상은 ‘탈력발작’이다. 탈력발작은 무릎부위에 힘이 없어지고 심하면 바닥에 넘어지기도 한다. ‘수면마비’는 막 잠들 때나 깨어날 때 일시적으로 근력조절을 상실해 마비가 일어나는 것이다. 기괴하고 무서운 소리, 영상 등으로 나타나는 ‘입면환각’은 마치 꿈같은 상황으로 졸릴 때 발생한다.

기면증환자는 매년 증가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기면증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2356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480명으로 여성 876명보다 604명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가 770명으로 1위였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승철 교수는 “기면증은 중고등학교시절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중고생이 낮에 심하게 졸면 기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면증은 정신과질환이지만 심리적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기면증은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의 이상 때문으로 여겨진다. 1999년 미국 스탠포드대 미노 교수팀은 기면증의 원인이 뇌에서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인 히포크레틴이 부족해 생긴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뇌신경센터 주민경 교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희귀난치성질환이지만 에이즈나 암처럼 관리만 잘하면 정상인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어 만성질환으로 봐도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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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뇌에 있는 80종류의 단백질이 활성화되면 졸음이 오고 잠이 들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쓰쿠바대 야나기사와 마사시 교수(신경과학)팀은 쥐 실험을 통해 ‘스닙스’라고 명명된 단백질이 졸음을 유발하며, 수면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졸음

연구팀은 수면이 부족한 쥐와 졸린 상태가 지속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한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수면이 부족한 쥐들의 뇌에서는 졸릴 때 단백질이 활성화되는 '인산화’라는 반응이 나타나며 잠이 들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 반응을 방해하는 약물을 투여하자 쥐의 졸음이 줄어드는 것이 뇌파 분석에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이 수면을 촉진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면의 질 개선 및 불면증 등 수면 장애의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지에 게재됐으며 일본 산케이신문,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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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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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1-08-30 10:40

“자도자도 졸려요”

오늘도 서지원(24)씨는 두고 온 책을 찾으러 자주 이용하는 버스의 종점까지 다녀왔다. 어느 장소든 엉덩이만 닿으면 정신없이 조는 탓에 급하게 내리느라 잃어버린 물건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교 다닐 때도 수업시간마다 꾸벅꾸벅 고개를 떨어뜨리면서 졸아 지적당하기 일쑤였던 서 씨는 인터넷을 검색하다 ‘과다수면’이라는 질환에 대해 알게 되었다.

30일 업계가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과다수면’이란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나 관심이 조금만 떨어져도 주체할 수 없이 졸음이 밀려오고 이 증상이 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로 심한 것을 말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고통스러운 불면증과 반대로 정상적으로 잠을 자도 졸리는 과다수면 역시 겪고 있는 사람에게는 괴로운 일이다.

남들보다 비정상적으로 잠이 많고 졸린다면 과다수면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그전에 본인의 건강상태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결핵이나 만성염증성 질환과 같이 소모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간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또는 체력적으로 심히 허약한 상태여서 졸리고 피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 극도의 초긴장상태에서도 잠이 들어버리거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이 쏟아져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면 ‘과다수면’을 넘어서 ‘기면증’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체중이 갑작스러운 증가했거나 과체중에 해당하는 사람이 과다수면 증상이 나타날 때,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양을 줄이고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과다수면 자체가 피로를 쉽게 느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봤을 때 체중이 늘기 전 소모되던 에너지의 양보다 살이 찐 후에는 부가적인 체력소모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져 쉽게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 큰 자동차가 기름을 많이 먹고 소형차의 엔진으로 중형차를 운행하면 엔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잘못된 수면습관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저하되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피곤하다고 휴일에 낮과 밤을 구별하지 않고 잔 다음날 더 피곤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긴 시간을 잔다 하더라도 너무 많은 잠을 자려고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몸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낮 시간에 힘차게 움직이고 에너지를 충분히 소비해야 다시 밤에 재충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데 피곤하다고 계속 누워있으면 밤에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기회를 더 뺏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 밖에도 심한 의욕저하나 급격한 스트레스, 환경의 변화로 인해서 심리적이 위축감이나 약간의 우울감 때문에 의욕상실을 동반한 수면의 증가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누적된 피로가 원인이 되어 주체할 수 없는 피로를 풀어내기 위한 일련의 방어기제로 수면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과다수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면시간이나 낮잠을 취하는 시간이 아닌 낮 시간에 졸린 느낌이 들 때마다 억지로라도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몸을 수시로 깨어 있게 하는 것이 피로도 줄어들고 야간 수면도 훨씬 높은 효율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수면도 일종의 습관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기상시간을 조금씩 앞당기면서 일주일 정도 낮잠을 삼가면서 저절로 잠을 줄여 나가는 식으로 수면패턴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과다수면이 심한 경우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통해 변화를 이루도록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국 어디에나 24시간 편의점이 즐비해 있고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동대문 시장이 있는 우리나라의 평균 수면시간은 해마다 짧아지고 있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평균 취침시간은 10시였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이른 시간이 돼버렸다.

질병관리본부에서 권장하는 수면시간은 중고등학생의 경우 8.5~9.25시간, 성인은 7~9시간이며, 해당 시간만큼을 충분히 자야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지만 굳이 권장 시간만큼 자지 않아도 피로하지 않을 수 있다. 개인 생체리듬에 따라 조금만 자도 실제 피곤하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1명이 낮에 졸리는 ‘주간 졸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물론 잠이 모자라면 낮에 졸릴 수 있지만 수시로 졸리거나 아무 장소에서 깊은 잠에 빠지는 경우엔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

단순히 수면시간이 부족해서 졸린 것인지 아니면 심각한 질병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해선 ‘주간 졸음 자가평가 척도’를 사용하면 된다. 점수가 10점 미만이면 정상이며, 10점 이상이면 수면 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사회 부적응자로 만드는 ‘기면증’

수면 장애가 있다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 찍힐 수 있다. 평범한 직장생활을 꿈꾸던 김모씨의 경우를 살펴보자.

평소 자주 졸고 늘 피곤해하는 김모씨(37세, 남)은 게으르고 정신력이 약하다는 주변 사람들의 평판을 들어왔다. 졸업 후 들어간 직장에서도 일하는 동안 수시로 졸거나 잠이 들었으며, 웃다가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거나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결국 근무 태만으로 1년 6개월 만에 직장에서 해고당했으며, 최근 운전 중 참을 수 없이 잠이 쏟아져 졸음 운전으로 중앙 분리대에 부딪힐 뻔했다.

낮에 항상 졸리는 것은 물론이고 웃거나 농담을 하고 들을 때, 또는 화가 났을 때 해당 근육에 힘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면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가톨릭 대학교 성 빈센트병원 홍승철 교수는 “웃을 때 얼굴 근육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 증상은 쉽게 말해 깨어 있는 상태에서 꿈을 꾸는 현상으로 대부분 가족 중에 기면증이 있으면 흔히 발생한다”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면 다원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면증의 치료는 미뤄선 안된다.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음은 물론 졸음운전을 하는 등 생명까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먼저 각성제(Modafinil)나 항우울제(Venlafaxine) 등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개선이 되지 않으면 낮잠을 2~3회 자거나 장시간 운전은 금지하고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의 행동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기면증의 증상 중 가장 고통스러운 ‘탈력발작’을 치료하는 특효약도 있다. 바로 향정신성의약품 GHB(Gamma-Hydroxybutyrate)인데, 아직 국내까진 들어오지 않아 많은 기면증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플루와 기면증이 관련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개 나라에서 현재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접종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기면증으로 추정되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그 이후 신종플루와 기면증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기면증 소인이 있는 사람이 신종플루에 걸리거나 예방접종을 맞았을 경우 발현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정확한 요인이 무엇인지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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