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켓 집에서 키우기 - syainmeoseukes jib-eseo kiugi

작년에 묘목으로 구입한 샤인머스캣 1주가 있다. 분명 결실주라고 해서 구입했던 것인데 작년에는 열매는 커녕 꽃도 피지 않았고 잎사귀도 거의 5월이 다 되어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작년에는 무성한 잎만 잔뜩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과연 꽃이 필지, 열매는 열릴지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지난해보다 빠르게 잎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참고 : 샤인머스캣 관련 이전 포스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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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주위에 심을 것 / 샤인머스캣에서 보이는 벌레 - 박각시나방 애벌레 / 박각시나방애벌

지난 겨울에 구입 한 묘목 중 샤인 머스캣이 있다. 야심차게, 집에서도 이제 과일을 키울꺼라며 한껏 기대하면서 결실주를 구입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올해 샤인 머스캣이 열리지 않았다. 포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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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키우기 / 집에서 포도 키우는 법 / 샤인머스캣 특징 / 씨없는 포도 키우기

과일을 키워 보겠다고 덜컥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결실주 3주를 구입하고 100리터 차광막 화분에 흙도 50L짜리 6포대를 구입하여 마당에 과실수를 두게 되었다. 처음 올 때에는 모두 잎 하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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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 머스캣 집에서 키우기 / 샤인머스캣 열매가 열리다 / 월 별 샤인 머스캣 성장 모습 / 씨가 있는 샤인 머스캣?

잎이 나기 시작하는 샤인 머스캣

3월 : 잎이 나기 시작하다. 

작년에는 4월 말까지도 잎눈이 트지 않았고 5월이 지나서야 잎이 나기 시작했다.  잎이 늦게 피기 시작해서 그런지 그 해에는 꽃 구경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다행히 3월이 되자 여기 저기서 잎이 트기 시작했다. 작년에 지붕까지 올라갔던 가지를 잘라 정리해 주었더니 낮은 위치에서 잎이 나기 시작한다. 

샤인머스캣 잎은 잎눈이 시절에는 마치 목화처럼 솜털로 덮여있다. 이는 아마 추운 겨울동안 잎눈이 얼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 시기가 지나면 솜털은 어디로 가는지 점점 옅어지기 시작하면서 초록색 잎을 틔우기 시작한다.

꽃송이가 달리기 시작하는 샤인 머스캣

4월 : 꽃송이가 달리기 시작하다. 

4월 초에 샤인머스캣 가지 사이에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꽃송이이다. 항상 포도 송이에 열매가 있는것만 봤지 이렇게 포도 열매가 달리기 까지의 과정을 지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이 모습은 개화 하기 전의 모습이다. 포도 꽃은 가지에서 새 순이 나온 뒤 6주~13주 사이에 꽃이 피기 시작한다. 내 샤인머스캣의 경우에는 3월 초부터 새 잎이 나기 시작했으니 꽃이 만개 하는건 대략 5월 중순쯤이 될 것이다. 

송이가 많이 달릴듯한 포도 꽃

가지마다 꽃이 많이 피었는데 그 중에는 이렇게 꽃이 기게 많이 달린 아이도 볼 수 있었다. 이게 다 포도 알로 바뀌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실제로는 이렇게 핀 포도 꽃의 약 30%만이 포도알이 된다고 한다. 처음에 여기 저기 꽃이 많이 보인다고 좋아했는데 30%라고 하면 몇송이 수확 못할 듯 하다. 벌써 '나 샤인 머스켓 키운다'며 수확하면 한송이 주겠다고 여기 저기 소문 내고 다녔는데 말이다.

포도 꽃

5월 초순 : 샤인머스캣 꽃이 피다

5월 초순이 되니 알알이 있던 꽃송이에서 뭔가 삐죽삐죽 튀어 나왔다. 바로 포도 꽃이다. 포도 꽃이 만발하면 향기가 난다고 하는데 나는 샤인머스캣이 한그루 뿐이어서 그랬는지 향기를 맡을 수는 없었다. 포도는 바람이나 곤충에 의해 수정되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가 수정한다고 한다. 그러니 한그루만 있어도 열매를 맺는데는 문제가 없다. 도대체 저렇게 나온 부분 중 어느 부분이 포도송이가 되는 부분인걸까. 

일년의 결과물을 마트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직접 키우다 보니 그동안 몰랐던 것들, 이 먹거리는 어떻게 자라고 어떤 꽃을 피우며 어떻게 열매를 맺는지 등등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만약 샤인머스캣도 직접 키우지 않았다면 포도 꽃이 다른 식물들처럼 꽃잎이 5개 달리는 걸로 알고 있지 않았을까.

샤인머스캣 개화

포도 꽃이 핀뒤 약 10일이 지나면 수정된 꽃이 작은 포도알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핀 꽃인데도 저 뒤에 있는 아이는 제법 동글 동글하니 포도의 모양이 나왔다. 

씨 있는 샤인 머스캣?

시중에서 샤인머스켓을 구매하면 씨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소비자가 먹기 편하도록 지베렐린 처리를 한 것이다. 지베렐린은 식물체내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지베렐린 처리를 했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하거나 한것은 아니다. 지베렐린 처리를 한 과실은 그렇게 하지 않은 과실에 비해 비대해진다. 씨도 없고 과실도 크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많이 진행한다. 

하지만 나는 굳이 지베렐린 처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면 샤인머스캣이 씨앗이 처음 부터 달리지 않았을 것이다. 인공적으로 처리를 해서 씨앗을 없애고 과실을 크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뭔가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냥 포도 알이 통통해지면 그런대로, 통통해지지 않으면 또 그런대로 가꾸어 보기로 했다. 어차피 내가 먹는건데 뭘.

굵어지고 있는 샤인 머스캣

6월 중순 : 완두콩보다 조금 더 커지다. 

개화 한 뒤 약 한달의 시간이 지나갔다. 한달이 지나 샤인머스캣을 다시 보니 씨앗같이 조그맣게 보이던 포도알들이 제법 통통해지고 있었다. 지금은 전혀 알솎기를 해주지 않은 상태이다. 포도알이 완두콩 만큼 자랐을 때 알 솎기를 해 주어야 짓눌리는 알 없이 골고루 크게 자라는데 이미 그 시기를 놓쳤다. (이렇게 작고 연약한 샤인 머스캣이 열리게 되는 것일까...). 포도 알을 솎아 줄 때에는 작업 시 포도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장갑을 끼거나 손톱을 먼저 다듬어 주는 것이 좋다.

7월의 샤인 머스캣

7월 초

어느덧 7월 초가 되었다. 샤인머스캣 알은 예전보다 더 커졌지만 '우와' 소리가 나올만큼 극적으로 커 진 것 같지는 않다. 따로 알 솎는 작업을 해주지 않았는데 그동안 비, 바람에 알아서 약한 알들이 떨어졌는지 포도 알 사이에 공간도 많고 포도 알들도 균일하게 자라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렇게 키우는 샤인 머스캣은 보통 10월이 되어서야 수확이 가능하다. 이는 같은 포도 품종 중에서 가장 늦은 편에 속한다. 앞으로 3개월 동안이나 더 자라야 한다니 한편으로는 안심이다. 만일 다른 포도처럼 '8월'에 수확한다고 했다면 아직 작은 포도송이를 보며 마음이 불안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알이 굵어 지고 있는 샤인 머스캣

이대로만 잘 익어 준다면 올해 드디어 첫 수확을 할 수 있게 된다. 지금으로 봐서는 한 4송이 정도는 수확 할 수 있지 않을까. 미리 주변 사람들에게 큰소리 떵떵 쳐서 여기 저기 나눠주겠다라고 한게 민망한만큼의 적은 양이지만 그건 뭐 어쩔 수 없다. 안열렸으니 못주는 수밖에.

첫해라서 모양도 조금 엉성할테고 또 씨앗도 있는 샤인 머스켓이지만 그래도 하다보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뭐든 다 알고 시작하기 보다는 이렇게 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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