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호 뜻 - bangjeonghwan ho tteus

1909년 매동보통학교에 입학, 이듬해 미동보통학교로 전학하여 1913년에 졸업하였다. 그 해 선린상업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이듬해 가정 사정으로 중퇴하였다. 1917년 손병희(孫秉熙)의 딸 손용화(孫溶嬅)와 결혼하였다. 그 해에 청년운동단체인 ‘청년구락부(靑年俱樂部)’를 조직하여 활동하였다.

1918년 보성전문학교에 입학, 이듬해인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독립선언문을 배포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1주일 만에 석방되었다. 1920년 일본 도요대학[東洋大學] 철학과에 입학하여 아동예술과 아동심리학을 연구하였다. 1921년 김기전(金起田)·이정호(李定鎬) 등과 함께 ‘천도교소년회’를 조직하여 본격적으로 소년운동을 전개하였다.

1922년 5월 1일 처음으로 ‘어린이의 날’을 제정하고, 1923년 3월 우리나라 최초의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하였다. 이 잡지는 월간으로서 일본 동경에서 편집하고 서울 개벽사(開闢社)에서 발행을 대행하였다. 같은 해 5월 1일에 ‘어린이날’ 기념식을 거행하고 ‘어린이날의 약속’이라는 전단 12만장을 배포하였다. 1925년에는 제3회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동화구연대회(童話口演大會)를 개최하였다.

1928년에 세계 20여 개 나라 어린이가 참가하는 ‘세계아동예술전람회’를 개최하였다. 방정환이 남긴 작품은 번안물이 대부분이다. 원문의 뜻과 흐름을 손상시키지 않고 외국어의 장벽을 무난히 돌파하여 동화 번안작가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었다. 그가 번안 내지 개작한 동화들이 지닌 일관된 특징은 풍자와 해학의 정신과 교훈성에 있다고 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종래의 유교도덕에 얽매어 있던 어린이들을 어린이다운 감성으로 해방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 감성 해방은 시대적 상황과 결부되어 그들을 웃기기보다는 울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웬일인지 별 하나/보이지 않고/남은 별이 둘이서/눈물 흘린다.”(형제별)와 같은 동요에서 이러한 모습은 잘 나타나고 있다.

생전에 실천하고 남긴 업적을 간추려보면, 첫째로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최초의 아동문화운동가요, 사회운동가였다. ‘소년입지회(少年立志會)’의 조직과 3·1독립운동 참가, ‘천도교소년회’결성 및 육성이나, 아동을 ‘어린이’라는 용어로 ‘늙은이’·‘젊은이’와 대등하게 격상시킨 일 및 아동문제연구단체인 ‘색동회’ 조직, ‘어린이의 날’ 제정 등이 그것을 입증한다.

둘째로 번안 및 개작작가·동화작가·동화구연가·아동잡지 편집인으로서의 업적이다. 『사랑의 선물』(개벽사, 1922)을 비롯한 본격적인 개작 번안, 창작동화를 남기며 최초의 대표적인 구연동화가로 활약하고 『어린이』지를 통하여 윤석중(尹石重)·이원수(李元壽)·서덕촌 등 아동문학가의 발굴, 육성에 힘썼다.

셋째로 아동들을 소박하고 천진난만하며 순진무구하게 보고 감상적·관념적·권선징악적인 작품을 통해서 그들이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어린이의 현실적·경제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종래의 전통적인 부당한 대우를 시정하여 감성 해방(동심 회복)을 하려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그러므로 그는 금세기 우리나라의 지사(志士)요, 선구적 언론인이요, 교육자요, 문학가로 불려야 마땅한 인물이다.

생전에 발간한 책은 『사랑의 선물』이 있고, 그밖에 사후에 발간된 『소파전집』(박문출판사, 1940)·『소파동화독본』(조선아동문화협회, 1947)·『방정환아동문학독본』(을유문화사, 1962)·『칠칠단의 비밀』(글벗집, 1962)·『동생을 찾으러』(글벗집, 1962)·『소파아동문학전집』(문천사, 1974) 등 8종이 있다.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꼭 봐야 할 전시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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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과 어린이날에 대한 전시가 돈의문박물관마을 '삼대가옥'에서 열리고 있다. Ⓒ김은주

어린이라는 말을 공식화한 소파 방정환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이 되는 해다. 어린이라는 단어가 공식화된 연도가 1921년이라는 것을 보면 그 이전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불렸을지 궁금하다. 지금은 어린이라는 단어가 없었던 시절을 생각해 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너무 당연한 단어다. 1923년 소파 방정환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인 어린이를 위해 어린이날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에게 고마운 존재인 방정환이 널리 사용하게 한 어린이의 뜻은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사람'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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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문박물관마을의 삼대가옥 Ⓒ김은주

그전까지는 불완전한 존재이자 미성숙한 의미에 지나지 않았다면, 어린이라는 단어로 인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바라볼 수 있게 했으며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다.

소파 방정환은 어린이날만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만년샤쓰>, <시골 쥐의 서울 구경>,  <동생을 찾으러>,  <칠칠단의 비밀> 등의 작품들도 아동문학사에 길이 남을 만큼 명작으로, 모두 방정환의 작품이다.

이처럼 방정환과 어린이날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전시가 돈의문박물관마을 '삼대가옥'에서 열리고 있다. 아동문학가 방정환은 어린이 문화운동과 아동문학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 그는 1920년대를 대표하는 언론 출판인으로 16년 간 총 9종의 잡지를 발간하며 민족문화 발전과 독립운동에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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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환은 아동문학작품을 남기고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기도 했다. Ⓒ김은주

삼대가옥은 일제 강점기와 전쟁 이후의 세대의 한옥 발전과정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건축물로,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셨던 집처럼 친근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삼대가옥에서는 누구나 이름은 잘 알고 있는 방정환이지만 그럼에도 잘 몰랐던 방정환의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100주년 어린이날을 기념해 만들어진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어린이 문화예술운동에 앞장섰던 방정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어린이라는 단어를 널리 알리는 일에만 그치지 않고,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어린이문제연구단체인 '색동회'도 조직했다. 생전에 남긴 유일한 책은 <사랑의 선물>이란 번역 동화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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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잘 몰랐던 방정환의 업적과 작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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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가옥 2층에 마련된 방정환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김은주

삼대 가옥의 마당에 들어서면 큼직한 사이즈로 만들어진 잡지 <어린이>를 볼 수 있다. 이곳 돈의문박물관 마을에서 방정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태어난 야주개(현 종로구 당주동)와 어린 시절을 보낸 사직동이 돈의문박물관 마을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방정환의 호는 소파다. '작은 물결'이라는 뜻의 소파로 호를 지은 그는 어린이들 가슴에 잔물결을 일으켰지만 나중에는 큰 물결을 일으켜 출렁이게 할 것이라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꿈 많은 개구쟁이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어서 어린이와 함께 하며 민족운동가의  삶을 살아온 그의 여러 모습을 전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2층 공간에는 아동문학가로서의  방정환의 여러 책들을 볼 수 있으며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다락방처럼 아늑하게 꾸며진 이 공간에 앉아 그가 남긴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 전시실에서는 100번째 어린이날 맞이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인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라는 전시가 지난 4월 28일부터 7월 10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렵고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어린이 특유의 유쾌하고 발랄한 활기가 느껴지는 사진들 속 일상의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다. 100주년이 된 어린이날을 기념하며 열린 이번 전시는 티 없이 맑고 밝은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며 어린이날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어린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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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70년대의 어린이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전시 Ⓒ김은주

전시실 입구에는 전시물들 가운데 6개의 사진을 엽서 크기로 제작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해 놓았다. 흑백사진 속 환하게 웃는 어린이들의 일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각자의 유년 시절을 추억하며 새삼스러운 감회에 젖어들게 해준다. ‘우리는 친구’,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골목은 우리들 세상!’, ‘노는 게 제일 좋아’, ‘우리들의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는야 멋쟁이’ 등 각각의 소주제에 따라 분류되어 전시된 사진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는 말이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방정환 전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의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를 보며 진정한 보배인 어린이를 느껴볼 수 있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두 전시를 관람하며 각 가정의 어린이가 보호되고 존중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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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로비 전시로 만날 수 있는 너와 나, 우리는 어린이 Ⓒ김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