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구울 망 - dokyo guul 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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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도쿄 구울 리뷰-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카넬레입니다.

 '도쿄 구울',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굉장히 최근 작품 같지만 만화책 1권이 7년 전, 그러니까 2011년에 나왔으니 꽤나 오래된 작품이네요. 학교 다닐 때 친구에게 빌려 14권까지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느낌있는 그림체와 스릴러, 호러, 액션을 한 데 버무려 놓으면서도 구울이라는 독특한 설정까지 첨가하여 꽤 인기가 많았죠.

 하지만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도쿄구울은 만화로만 봐라. RE는 그냥 보지 마라.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리뷰 시작합니다.

도쿄 구울 망 - dokyo guul 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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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구울 망 - dokyo guul mang

도쿄 구울

東京喰種

이시다 스이
1기: 2014년 3분기
2기: 2015년 1분기
3기(도쿄구울 RE): 2018년 2분기

판타지, 스릴러, 미스터리, 배틀, 이능력, 호러


독서를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
카네키 켄. 그가 살고 있는 도쿄에 언제부턴가 '사람을 먹는 존재'구울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구울을 마주치지 않게 조심하며 살아가던 도중, 노력이 무색하게도 한눈에 반한 여자 구울 '리제'의 꼬임에 넘어가 죽을 위기에 처하고 만다. 다행스럽게도 죽기 직전 구울 리제가 공사장 철근에 깔려 사망하고, 카네키는 병원에 이송된다. 하지만 죽어가는 그를 살리기 위해 사용된 것은 죽은 구울의 장기였고, 수술 결과 카네키 켄은 반만 구울인 존재가 되고 만다. 카네키가 구울로서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이야기.

1. 호러, 스릴러, 액션, 미스터리의 장르를 손쉽게 오가는 전개와 뛰어난 몰입감
2. 인간을 먹는 존재 구울, 그리고 맞서 싸우는 인간 사이에서 자신이 어느 쪽인가를 고뇌하는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심도있게 묘사함.
3. 마치 배경이 녹은 듯한 느낌있는 그림체. 잔혹동화를 연상시키는
아름답고 유려한, 개성있는 작화.
4. 어느 애니에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성우들의 열연.

도쿄 구울 망 - dokyo guul mang

1. 단조롭고 이해하기 힘든 전투씬.
2. 애니화되면서 생긴
수많은 작붕들. 장점에 있던 '작화'로 챙겨갈만한 이득을 하나도 챙기지 못함.
3.
급전개. 매우 많은 부분이 생략됨. 결말 빼고는 죄다 생략한 수준.
4.
작위적인 전개, 제대로 복선 회수가 되지 않음.

도쿄 구울 망 - dokyo guul mang

 우선 1부작, '도쿄 구울'입니다.

 '장점' 목록의 대부분은 만화에 대한 것입니다.
아름다운 작화, 괴물과 인간 사이에서 자신은 어떤 존재인가를 고뇌하는 주인공, 세세한 수사관 캐릭터 설정, 매력적인 세계관, 뛰어난 몰입감.

 이러한 장점들은 도쿄 구울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전투씬 가독성, 작위적인 전개, 복선 회수의 난항에서 오는 문제점들도 물론 있었지만, 장점이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1부작은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죠.

도쿄 구울 망 - dokyo guul mang


 
2부작-도쿄구울 RE는 어땠을까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팬들은
망했다고 말합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파워 밸런스 문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스릴러나 미스터리, 호러 장르로써의 이점을 죄다 버리고 배틀물을 택했는데, 배틀물에서 가장 중요한 시사점 중 하나인 파워 밸런스가 망가져 버렸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원피스의 '우솝'이 갑자기 모종의 사건으로 강해졌다는 묘사가 나온 후 해군 삼대장을 한 손가락으로 이겨 버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과연 그 작품을 계속 볼까요? 아니겠죠. 배틀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파워 밸런스입니다. 액션물 작가라면 필수적으로 어떠한 기준을 정한 후 그 기준에 '따라' 전투의 승패를 판가름내야 합니다. 하지만 도쿄 구울 RE에서는 여지껏 보여줬던 밸런스를 무시한 채 어려운 상대를 쉽게 무너뜨리는 전개가 밥먹듯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에, 너무 많은 조연들을 등장시켜 떡밥을 풀게 하는지라,
이해하기도 어렵고 몰입하기도 힘듭니다. 세밀한 세계관, 복잡하고 흥미로운 인물 관계도는 분명 어느 정도까지는 작품의 흥미를 올려 주겠지만, 그렇다고 독자들이 중구난방에 난잡한 스토리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결론을 내자면 2부는 1부에 비해
현저히 포텐이 떨어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도쿄 구울 망 - dokyo guul mang

출처: https://twitter.com/cimf316/status/925330860072509440

출처: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kfms3&logNo=220452089634&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이런 와중에,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애니화가 됬을까?

 매우 성공한 1부의 인기에 힘입어 나온 도쿄 구울 1기의 성적은 처참했습니다. 라이트노벨 홍보용 양산형 애니메이션 급의 작붕이 무조건 한 화에 하나씩은 나왔구요. 애니메이션 끝자락에선 원작자가 직접 전달한 콘티를 왜곡, 생략하는 만행까지 저질렀습니다. 원작과는 결말 정도만 똑같고(그것도 큰 틀에서만) 진행 과정에서 생략, 생략, 또 생략됬습니다. 급전개는 일상다반사고 심지어 가장 기대되는 장면 중 하나였던 카네키 켄과 아리마 키쇼의 전투신이 삭제되어 버렸습니다. 결말은 같지만 전개 방식이 애니와 원작이 다르다면, 그걸 '애니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만드는게 낫죠.

도쿄 구울 망 - dokyo guul mang

도쿄 구울 망 - dokyo guul mang

인상깊었던 카네키 켄의 각성씬. 눈호강은 제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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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A급 성우 미야노 마모루. 오카베 린타로의 중2병 연기도 범상치 않더라니, 변태 연기도 훌륭하다.


 귀신 들린 듯 열연하는 성우들의 연기가 돋보이긴 했습니다. 도쿄 구울 애니메이션의 최고 명장면이라고 회자되는 '1000 빼기 7은?'이라는 카네키의 고문 후 각성 씬, 미야노 마모루(오카베 린타로를 맡은 성우)의 혼신을 담은 츠키야마 슈의 황홀 연기, 하나자와 카나의 반쯤 미쳐버린 구울 '리제' 연기 등등 성우 연기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ost도 빼먹을 수 없죠. Unravel 이라는 곡이 대히트를 쳐서 아직까지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원작은 왜곡되었고, 애니는 망가졌습니다.

 원작 만화는 베스트셀러 값을 하지만, 정작 이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처참한 수준이다. 지금 나오고 있는 도쿄구울 RE의 경우는 원작의 평가마저 많이 떨어져버린 터라 좋은 애니가 나오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게다가 도쿄 구울 RE의 경우, 지금까지 나온 화들만 봤을 때는 전투씬이 루트 A보다도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은데, 작화나 전투씬은 끝까지 봐야 알겠지만 원작 RE를 본 필자로썬 스토리 전개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1부 원작 '도쿄 구울'에 한해서 '꼭 봐야할' 만화, 

 2부 '도쿄 구울 RE', 1부 '도쿄 구울' 애니메이션 판, 2부 '도쿄 구울 RE' 애니메이션 판 모두 비추천.

 원작- 도쿄 구울과 도쿄 구울 RE를 모두 챙겨본 골수 팬으로써, 이런 식의 애니화라니,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카넬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