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발 의 아기토 - eunbal ui agito

은발 의 아기토 - eunbal ui agito

은발의 아기토

2006 ・ 로맨스/애니메이션/드라마 ・ 일본

은발의 아기토

2006 ・ 로맨스/애니메이션/드라마 ・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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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 Spirits of the past
2006 · 일본 · 로맨스
1시간 35분

300년 후의 미래.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식물들이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숲은 사람들을 습격하게 된다. 숲과 인간이 공생하고자 마련한 중립도시에 살고 있는 아기토는 접근금지 구역인 샘의 바닥에서 300년 전부터 잠들어 있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이 소녀는 인간 문명 사회를 구할 열쇠를 쥐고 있는데...


출연/제작

  • 스기야마 케이이치

    감독

  • 카츠지 료

    주연 | 아기토

  •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 | 토오라

  • 엔도 켄이치

    조연 | 슈낵

  • 코테가와 유코

    조연 | 욜다

  • 오오스기 렌

    조연 | 아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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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발 의 아기토 - eunbal ui agito

은발의 아기토

드라마 · 일본 애니메이션 · 1시간 35분 · 평균 2.9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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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발의 아기토

드라마 · 일본 애니메이션 · 1시간 35분 · 평균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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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싶다

    인간들은 식물의 우성유정자를 극대화시켜 지구를 푸르게 만들려는 지구녹화계획을 실행한다. 하지만 실험의 부작용으로 식물들이 생각을 가지게 되고, 반란을 일으켜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분노를 갖게된 숲은 계속해서 인간들을 공격한다. 이 상황에서 신비한 샘의 물을 구하러 가던 아기토. 아기토는 숲에서 발각되어 도망가다가 캡슐 안에 봉인된 신비한 소녀 투라를 만나게 되는데...
    • #판타지
    • #로맨스
    • #SF

    이 글은...

    ▶  애니메이션, 은발의 아기토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설립된 글입니다.

      그에 따라 스포일러를 포함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본 작을 접해보지 않으신 분에겐 추천하지 않는 포스팅입니다.

    ▶  사용된 사진들은 오직 시각보조교재로 사용된것임을 밝히며, 그 외에 의도는 없음을 어필합니다.

      주관적인 분석력에 의존하였으며, 작가의 의도와 일맥상통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리는 바입니다.

      이 작품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보통 SF 애니라고 하면 반드시 로봇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고정된 상식이 따르곤 하지만, 실제로 SF란 공상과학이란 뜻이다. 은발의 아기토는 정말로 과학적인 발상에서 독특한 공상이 일궈낸 주제의식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어쩌면, 언젠간 인류가 맞닥들여야 할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배경 - 고도로 발단 된 문명, 다시 원시적인 생활로 돌아간다면?

      은발의 아기토가 여러모로 이해하기 어려운 조잡한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이 돌고 있으나,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이해하기 쉬워진다. 21세기 혹은 그 이후 세기처럼 문명이 고도로 발전한 세계. 기계와 철강들이 높게 들어서고 자연위에 군림한 테크놀로지들이 멸망한 뒤 지구가 다시 자연으로 뒤덮인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쯔음의 배경을 잡은 이 작품이다. 그래서 오른쪽의 샷 처럼 식물들이 건물을 침식하며 마치 살아있는 생물의 혈관처럼 엉켜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여태껏 인간이 해온 업보.

      이 작품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기 위해선, 여태까지 인간이 지구위에서 행해온 업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인간은 지구위에서 살아가는 기생충일 수도 있다. 삼림을 밀어버리고, 바다를 오염시키고, 자연의 일부를 인간이 세운 건물과 공장으로 뒤덮는다. 거만하게 자리잡은 회색의 건물들이 내뱉는 기침은 스모그가 되어 대기까지 더럽히고 있다. 이건 실제로 2015년 지금 현재를 말하고 있는 거다. 

      그런데 입장바꿔 생각해서, 이번에는 식물이 인간이 세운 도시와 건물들을 침식하고, 자신들의 마을을 건설해 나간다면?? 

    도대체 무엇이 생물의 본디 모습이며, 세상의 원래 형태인가?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식물 + 인간 = 초월체

      그래서 은발의 아기토는 헷갈리는 점이 많다.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이 자연과 함께 하는 생태주의 애니메이션이라고 여기는 추세지만, 본인은 생각이 다르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당신은 전혀 다른 세상에 태어나도 

    당신은 그 세상을 인정할 수 있고, 수용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주장을 해보겠다.

      간단한 이야기이다. 만에 하나 당신이 냉동인간이 되어 타임캡슐을 타고, 무려 원시시대 석기시대로 돌아갔다고 해보자. (작중에선 오히려 미래로 떠났으나 되려 원시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특이한 SF 세계관이지만 말이다. )

      환생의 이야기가 아니다. 정말로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게 되버린 상황이다. 당신은 갑작스럽게 달라진 세상과, 여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문명에 간단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핸드폰도 없고, 불도 없고, 전기도 없고, 자동차는 물론, 심지어 냉장고도 없다. 심지어 인간과 식물이 합성된 초월체라는 종도 있다. 

      어떻게 인간이 식물과 융합을 할 수 있는가? 그런 세계관을 가진 작품에 당신이 투라라는 캐릭터라면 과연 이 모든 사태를 인정할 수 있을까? 그런 세상에 불쑥 던져진 당신은 그 세상을 인정할 수 있을까?

    이건 지구의 모습이 아니야!!

      작품엔 갈등이라는 게 필요하다. 그게 작품의 방향성, 핵심주제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맨 처음은 캐릭터의 내적 갈등이다. 숲이 움직여서 사람을 덮친다. 21세기 2015년 어디에 가도 그런 이상한 현상은 없다. 심지어 목숨까지 잃을 뻔 했더라면 금방이라도 이렇게 변한 세계를 두려워 할 것이다. 그래서 투라는 괴로워 한다. 차라리 그대로 스테이 필드에 잠들었다면 이런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괴롭게 고민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기토의 아버지를 만나고 부터 초월체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부터 낙심한 얼굴로 돌아가는 투라가 있다.

      작품 전체상의 갈등은 바로 그 다음에 시작된다. 투라 외에도 도시 문명속 사람이었던 라군도 마찬가지로 이 세계에 눈을 떴을 때 변해버린 세계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군사 국가 라그나로 들어가 다시 한번 세상을 옛날의 인간이 살았던 21세기처럼 바꿔놓으려는 계획을 꿈꾼다. 동시대 사람이었는데에다 자신의 아버지와 친분도 있는 사이다. 당연히 의지하고 싶어진다.

      당신이 예를 들어 아프리카어 영어도 할 줄 모르는 마당에 무턱대고 아프리카의 중심에 던져졌다면? 그런데 그 순간 한국인을 만났더라면? 당연히 모든걸 박차고 한국인 곁에 같이 있으려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어째서 투라가 라그나로 향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투라도 자신이 살았던 세상을 그리워 하기 때문이다.

    인정하지 못하기에 불과 식물은 싸운다.

      라군이 이끄는 군대들은 21세기의 무기를 닮아있다. 모두, 화약을 가진 강철 병기들이다. 그래서 드루이드가 속해있는 대 자연은 그것을 불이라고 칭한다. 심지어 최종 무기가 아예 화산을 때온 거대 요새다. 어째서 이런 불을 뿜고 다녀야 하는지, 그 이유는 라군이 지금 이 세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식물이 건물을 침식하는 기생충처럼 묘사된 이 기이한 세계가, 인간과 식물이 합성되어 초월체라는 신 종이 있는 이 세계가, 식물이 인간을 위협하는 이 세계가 용서가 안되는 라군이다.

      그래서 아기토가 초월체가 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어째서 초월체가 되었는지, 이유는 단지 투라를 구하고 싶다는 심플한 생각에서 발단되었지만, 작품 전체의 틀에서 보자면, 초월체가 된 아기토는 실제로 식물을 대변하는 최종병기인 셈이다. 아기토는 라군과 반대로, 이 세상을 인정하는 인간이다.

      그 화산을 움직이는 것도, 초월체도 결국엔 인간이여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인간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소리다. 같은 인간의 입장에서, 만약 당신이라면, 불에 편에 들어가 변해버린 세상을 부정하고 살 것이냐, 아니면 식물의 편에 들어가 변해버린 세상을 수용하고 살 것이냐 라는 질문을 말이다. 그 질문 한 가운데 서있는 캐릭터가 바로 투라였다!!!

    그래서 화산 병기와 아기토가 싸우는 장면이 해석이 되는 것. 크게 말하자면, 

    불과 식물의 전투가, 세상 부정과 세상 수용의 대립인 것이다.

    이렇게 변해버린 세계를 인정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불과 식물의 대립)이 끝나고 결말의 시간이 찾아온다. 아기토 덕에 식물의 의식에 곤히 잠자게 되버린 라군은 식물과 하나가 되고 부터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금 당신은 부정의 기운으로 불을 뿜고 다니던 라군이 드디어 전혀 달라진 세상을 수용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래서 은발의 아기토는 우리에게 어떤 제시를 하는 작품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되고, 상식으로 통용되던 생물들의 모습이 변한다 해도, 이해 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제목도 은발의 아기토!

      

    이는 인간이 식물과 융합함으로서

    생명의 새로운 형태를 가지며, 가치관의 차이가 달라지고, 삶의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주제의식

    을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작품 전체를 정리해주는 인물이다. 재밌는 점은 실제 인간 중에도 선천적으로 은발인 사람이 거의 없다는 거다. 그런 이상한 존재인 초월체로 부터 우리는 전혀 다른 세상에 수긍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그래서 아기토는 결코, 망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지적했듯 서술력이 매끄럽지가 않았다. 초반에 밍카가 투라에게 질투를 한다거나, 카인과 신부 싸움을 하는 둥 어설프게 로맨스를 섞으려고 해서 일까, 시청자들이 헷갈릴 만한 요소가 충분했다. 확실하게 주제의식에 충실했다면 엄청난 작품이 될 가능성도 있었으나, 포텐셜이 충만해놓고 정작 포텐이 터지지는 않은 작품..ㅠㅠ

    수 많은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이 글로 하여금 이 애니메이션이 무조건 이 이야기에서 국한된다고 해석의 자유를 제한할 생각은 없다. 누가 어떻게 보았는가에 따라 존중해줄 만한 해석이 나오게 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이 글이 실제로 곤조가 의도한 주제의식이라고 할지라도, 작품을 결정짓는 건 시청자의 몫이기에 또 다른 재미있는 해석이 나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