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면 안되는 이유 - heonhyeolhamyeon andoeneun iyu

2016년 새해 벽두부터 대형 병원들에 비상이 걸렸다.

혈액 재고량이 평상시의 20~3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혈액원에 요청을 했지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학교 방학으로 헌혈이 줄어든 탓인데

여기에 갑자기 등장한 루머까지 혈액 부족 사태를 부채질했다.

'충격, 절대 헌혈을 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공간을 헤집고 다닌 이 글은 헌혈이 노화를 부추기고

골다공증에 걸리기 쉬우며 심지어 적십자사 직원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

SNS에서 급속히 공유되면서

팩트체크 팀에도 이를 검증해달라는 민원이 쇄도했다.

헌혈을 둘러싼 괴담의 진실은 무엇일까?

__'충격, 절대 헌혈을 하면 안 되는 이유'

누군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이 SNS의 ‘공유하기’를 통해 퍼져나갔다. ‘헌혈을 하면 골수가 안 해도 될 일을 하게 되니 노화가 빨리 온다’, ‘헌혈을 하면 골다공증에 쉽게 걸린다’, ‘헌혈을 통해 호르몬과 영양소가 다 빠져나가 청소년들은 키가 안 큰다’, ‘이런 내용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의 헌혈률은 30% 미만이다’라는, 언뜻 들으면 무시무시한 내용들이었다. 게다가 항상 헌혈량이 실제 필요한 양보다 많은데, 공급량이 넘치면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까운 피를 폐기 처분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선행이라 생각하고 헌혈 차량에 자발적으로 올랐던 이들에게는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__헌혈 100년 역사 동안 해롭다는 증거 없어

1901년 오스트리아의 란트슈타이너가 혈액형을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수혈과 헌혈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러다 1차,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부상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료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헌혈과 관련한 임상과 연구가 진행돼온 셈이다.

먼저 ‘골수에 무리가 간다’는 주장에 대해 진동석 계명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전혀 그런 게 없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오히려 피를 더 많이 만들어내야 하니 활동성이 좋아지는 등 좋은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야기였

다. 특히 헌혈은 사전 검사를 통해 건강한 사람들만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몸속에 있는 혈액 가운데 15% 정도를 예비로 가지고 있다. 체중이 60킬로그램인 남성의 경우 보통 4800밀리리터의 피가 몸 속에 있는데 이 중 720밀리리터가 예비용이고, 50킬로그램의 여성이라면

3500밀리리터 정도인 전체 혈액 가운데 525밀리리터가 예비용인 셈이다.

그런데 가장 많은 양의 피를 뽑는 전혈 수혈의 경우 320~400밀리리터 정도를 뽑는다. 예비로 비축해두고 있는 양보다 적게 뽑으니 건강에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키가 안 자란다거나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다는 루머는 피를 많이 뽑으면 그만큼 몸속의 영양소가 빠져나가기 때문이라는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골다공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은 칼슘 섭취 부족, 여성호르몬 감소, 알코올, 흡연, 비만 등이다. 헌혈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키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대 진단검사의학과 한규섭 교수는 “키와 관련된 영양소는 칼슘인데, 헌혈로 빠져나가는 성분은 철분이고 칼슘 유출은 극미량에 불과하다”라며 “헌혈이 성장에 지장이 된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

라고 말했다.

__전국 의대생들도 릴레이 헌혈 나서

‘적십자사 직원들도 30%밖에 헌혈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국정감사 자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실에서 2013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 본사 직원들의 헌혈 활동 참여 비율은 2012년 43%, 2013년 39%였다.

이 수치를 보면 적십자사에서 솔선수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국민 전체 헌혈 비율은 6% 남짓이다.

여기에 약물 복용이나 빈혈 등으로 헌혈을 못 하는 직원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것까지 감안하면 적십자사 직원들이 헌혈을 기피하고 있다고 보긴 힘든 수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적십자사 직원들도 기피하니 헌혈은 위험한 것’이라는 논리를 반박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례는 의사들이다.

전국 의대생들이 몇 년 전부터 ‘나눔 릴레이’라고 해서 헌혈과 조혈모세포 기증 운동을 매년 펼치고 있다. ‘의사들이 피하고 있지 않으니 헌혈은 위험하지 않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적십자사가 혈액을 비싸게 받으며 장사한다는 이야기도 공급체계를 알면 성립되지 않는 주장이다. 혈액관리본부 측은 “혈액 수가는 경제적인 ‘원가’ 개념이 아니라, 혈액을 채혈하고 관리하고 환자에게 공급하기 위한 관리

비용으로 정부가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혈액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게 아니라 이미 공급가가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다. 또 “OECD 국가들 혈액 수가가 보통 100달러를 넘는데, 우리는 40달러 정도로 높은 편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적십자사에선 이런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려 했으나 작성자로부터 더는 퍼뜨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 지켜보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다시 나타나는 게 헌혈과 관련한 괴담이다. 인터넷상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퍼뜨리는 이런 루머를 근절시키기 위해선 역시 많은 국민들이 팩트에 대한 정확히 이해를 하고 있는 수밖에 없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윤인순 의원(보건복지위)은 28일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혈장 자급률이 2009년 72%에서 2012년 49%로 크게 감소한 반면 수입혈장 의존률이 2009년 28%에서 2012년 51%로 늘어나, 수입혈장 의존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50%이상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사람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피를 외국에 의존한다는 점은 국제적인 망신이라 생각한다.

오직 나만 잘살고자 하는 마음, 타인을 위한 배려가 없는 모습에서 부끄럽기도 하다.

kbs 특집다큐 400cc의 기적 최강희 헌혈소녀 헌혈횟수 10대...

 KBS 특집다큐 <400cc 의 기적 >에서

우리나라 수혈 실태를 알아보고 선진 시스템을 공개했다 .

우리나라는 헌혈량의 77% 를 10~20 대에 의존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 어른들은 도대체 젊은 세대들에게 뭐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사실 나이가 먹을수록 헌혈후 체력 손실은 일정부분 발생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 피를 수혈해 주고 30대 이후 부터는 받겠다는 심산인가?

각성 해야 할 것 이다.

500회, 700회 헌혈 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 하시다.

이러한 분들을 사회적 의인으로 지정하는 등 더욱 장려 하여야 할 것이다.

고교 2년에 이 문구에 감동을 받아서 헌혈을 시작했다.

"나눔은 가장 위대한 사랑의 실천이다"​

이러한 마음이면 잠깐의 따끔함과 체력 손실은 ​감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