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지 한자 - jihye ji hanja

오늘 학습할 한자는 '지혜, 슬기 智 지' 입니다.

'지혜(智慧), 지능(智能), 지식(智識)' 등에 사용되는 글자 입니다.

智는 형성 결합에 의해 만들어진 글자로

'지혜 智 지 = 알다 知 지  + 가로되 曰 왈' 입니다.

'알다 知 지'은 '화살 矢 시 + 입 口 구'로 질문에 화살(矢) 처럼 빠르게 대답(口)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는 뜻을 가진 형성 글자 입니다. 

'가로되 曰 왈'은 말하다는 뜻을 가진 부수 글자 입니다.

그래서 아는 것과 말하다가 결합하여 '지혜 智 지'를 만들어 낸 것인데

이 글자를 바르게 해석 하기 위해서는 서체의 변화를 잘 보셔야 합니다. 이 글자의 전서를 보면 지금의 글자 모양 보다 더 복잡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래의 모양은 '알다 知 지 + 가로되 曰 왈 + 자축 거리다 亍 촉' 인데 지금의 글자체에서는 亍이 생략이 된 형태 입니다.

한자가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는 지혜라는 것은 우리가 배워서 알고 있는 지식을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 지혜가 아니라 아는 것(知)을 생활 속에서 언행(曰,亍)으로 나타나는 즉 배운데로 살아가는 것이 지혜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는 것입니다.

지식은 아는 것, 지혜는 아는 것을 생활 속에 적용하며 사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 가로되 曰 왈 = 말하다, 자축 거리다 亍 촉 = 걷다, 행하다 (자세한 설명은 동영상 참조)

즉 지식은 배워서 아는 것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고, 지혜라는 것은 배워서 아는 것을 생활에서 적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평소 배운 것을 지혜롭게 적용하시는 경험하시거나 그러한 지혜로운 행동을 하시는 분들을 보실 때 마다 '지혜 智 지'를 연상 하시면 쉽게 파지될 것입니다.

                      한자풀이 7 - 지혜 지(智)

김선순 기자        승인 2019.01.18 15:40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2226

‘한자풀이’는 한자의 진수를 소개하는 교양 콘텐츠다. 

매주 한 글자씩 선택해 한자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지혜 지 한자 - jihye ji hanja

제7회 슬기, 지혜 지(智)

설문해자(說文解字, 중국 한나라의 허신이 한자의 형성 과정과 뜻을 부수별로 정리한 책)’에는 ‘智(지혜, 슬기 지)는 앎(知 알 지)이 해(日 날 일)처럼 밝으니 슬기롭고 

지혜가 있다’라고 설명한다.

‘슬기 지혜 지(智)’로 쓰며 지혜 슬기 꾀 모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고대 한자 ‘지(智)’는 어떻게 성립됐는지 알아보자.

‘지(智)’는 ‘입 구(口)’와 주술용 ‘화살 시(失)’로 이뤄져 점칠 때 궁금한 부분은 

주문(口)으로 외워서 던지면 미래의 일을 알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온 글자다.

또 태양(日)처럼 밝게 아는(知) 것을 지혜 지(智)라고 한다.

‘知(지)’에서 세분화된 글자가 ‘智(지)’다. 

처음에는 지(知)로서 아는 것에 관한 모든 것을 표현하였으나 점차 의미가 세분화되면서 ‘知’는 지식의 분야를 ‘智’는 지혜의 분야를 담당하게 됐다.

정통 유학(儒學)에서는 지(智)를 앎의 근원으로 본다.

지(智)는 유교에서 오성(五性), 즉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지(智)는 지(知)와 통용하여 쓰고 있으나, 

인식론 심성론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엄격하게 구별해 사용하고 있다.

지식은 인식 작용의 결과로 얻은 앎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식(知識)’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지식(智識)’으로도 사용한다.

맹자(孟子)가 이르기를 지(智)는 시비를 판별하는 일종의 천부적 능력이라 하고, 

순자(荀子)는 인식 능력인 지(知)로서 외물(外物)과 접해 깨닫게 된 지식을 의미한다.

중국 고대 한비자의 저서《한비자》에 있는 '노마지지(老馬之智)'란 사자성어를 

소개한다.

춘추 시대, 오패(五霸)의 한 사람이었던 

제(齊)나라 환공 (桓公 : 재위 B.C.685~643) 때의 일이다.

어느 해 봄 환공은 명재상 관중(管仲:?~B.C.645)과 대부 습붕(隰朋)을 데리고 

고죽국[孤竹國:하북성(河北省) 내]을 정벌하러 나섰다.

전쟁이 의외로 길어져 그해 겨울에서야 끝이 났다. 어느 날 혹한 속에 지름길을 찾아 귀국하던 중 길을 잃고 말았다. 전군(全軍)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져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했다.

“이런 때는 ‘늙은 말의 지혜[老馬之智]’가 필요하다.”

그 즉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놓았다. 

전군이 그 뒤를 따라 행군한 지 얼마 안 되어 큰길이 나타났다.

또 한 번은 산길을 행군하다가 식수가 떨어져 전군이 갈증에 시달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습붕이 말했다.

“개미란 원래 여름엔 산 북쪽에 집을 짓지만, 겨울엔 산 남쪽 양지바른 곳에 집을 

짓고 산다. 흙이 한 치쯤 쌓인 개미집이 있으면 그 땅속 일곱 자쯤 되는 곳에 물이 

있는 법이다.”

군사들이 산을 뒤져 개미집을 찾은 다음 그곳을 파 내려가자 과연 샘물이 솟아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에 이어 한비자(韓非子: ?~B.C.233)는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관중의 총명과 습붕의 지혜로도 모르는 것은 늙은 말과 개미에게 배워 스승으로 

삼았다. 그러나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이 어리석음에도 성현의 지혜를 스승으로 삼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닌가.”

요즈음에도 '경험을 쌓은 사람의 지혜'라는 뜻으로 흔히 쓰이고 있다.

김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