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양쪽 다 막힐 때 - koga yangjjog da maghil ttae

32세의 직장인 남궁씨(女)는 늘 피곤하다. 수면장애 때문이다. 잠을 잘 이루지도 못하고, 잠이 들더라도 깊이 자지 못하고 쉽게 깬다. 알레르기 체질이라 몸이 예민한데 잠까지 부족하다 보니 피부 트러블이 잦아지고 성격도 까칠해졌다.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본 결과 잘못된 호흡 습관에 따른 수면장애였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던 남궁씨는 항상 코가 막히는 탓에 늘 입으로 숨을 쉬었다. 남궁씨처럼 ‘입 호흡’을 하게 되면 수면장애가 오기 쉽다. 폐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선잠을 자게 되는 것이다. 또, 늘 머리가 무겁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편강한의원의 서효석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등으로 늘 코가 막혀 있는 상태라면 이 질병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비염과 축농증 자체도 문제지만,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우리 몸 전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라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을 권했다.

입으로 숨을 쉬면 코로 숨을 쉴 때보다 폐로 보내는 공기가 약 20% 줄어든다. 코의 점막에는 호흡에 필요한 상피세포가 분포하고 있어 흡입한 공기를 원활하게 만들어 폐로 들어가게 해준다. 그러나 입에는 이런 조직이 없다. 그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공기를 폐로 보내는 작용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폐에서 몸으로 공급하는 산소의 양도 그만큼 줄어든다.

또, 입으로 숨을 쉬면 공기 중의 이물질이나 병원균이 폐로 유입하게 된다. 본래 코로 숨을 쉬면 공기가 코를 통과하면서 먼지, 세균 등이 걸러지는데, 입에는 이런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유입된 이물질은 몸에서 어느 정도 걸러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면 예기치 못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서효석 원장은 “비염과 축농증 등 호흡기질환은 건강하지 못한 폐에서 옵니다. 좋지 않은 공기 속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는 무척 흔한 질병이지요. 한방치료를 통해 폐를 건강하게 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평소 폐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폐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등산을 하며 폐를 맑은 공기로 정화하고 기운을 북돋워 줘야 합니다. 금연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지요.”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코가 막혔을 때 효과가 있는 민간요법이다.

◇ 막힌 코를 뚫는 데에는 대파가 좋다. 파의 흰 부분을 2~3㎝ 길이로 자른 후에 세로로 이등분한다. 대파의 껍질을 분리하여 끈끈한 점성이 있는 안쪽 면을 콧등에 올려놓고,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을 그 위에 덮어둔다. 3분 정도 지나면 대파 껍질을 새것으로 바꿔서 다시 반복한다.

◇ 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무를 갈아 즙을 짠 후, 탈지면에 적셔 막힌 코에 넣어두면 서서히 뚫린다.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머위도 좋다. 머위 줄기를 2㎝ 길이로 잘라 잠자리에 들기 전 한쪽씩 번갈아 가며 콧속에 넣는다.

◇ 콧속이 건조해서 막혔을 때에는 스팀타월을 코에 대고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면 코가 뚫린다.

운동 후에 숨이 차서 잠시 입으로 숨을 몰아쉬거나 어쩌다 코감기에 걸려 어쩔 수 없이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성적인 코막힘으로 오랫동안 입 호흡을 하게 된다면 좋지 않다. 자신의 증상을 돌아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 자료 제공 : 편강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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