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폰 5g 요금제 - ltepon 5g yogeumje

앞에선 "5G 전용 단말기"…뒤에선 "6개월 사용 후 LTE 전환 가능"
자급제폰도 LTE 요금제 가능…"최신 기종서 LTE 서비스 못할리 없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아이폰13·갤럭시S22 등 최신 스마트폰은 사실상 5G 요금제 가입만 강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비싼 요금이 부담스럽고, 퇴근시간 등 특정시간대 원활하기 못한 서비스 등으로 LTE 요금제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지만, 이통 3사에서 이를 막아 불만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통사를 통해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할 경우 5G 요금제만 안내해 준다. 요금제를 바꾸려고 이통사 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가도 LTE 요금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은 '5G 전용 단말기'이기 때문"이라고 28일 설명했다. 그는 "5G 전용 단말기는 5G 요금제만 받는 것이 이통 3사의 동일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LTE 요금제도 가능하게 해달라는 수요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논의 중인 단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앞뒤가 다른 모습이다.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하러 한 이통사 대리점을 방문했다가 5G 요금제가 비싸서 망설이자 "6개월만 쓰라"는 권유를 받았다. 6개월 사용 후에 LTE 요금제로 변경해줄 수 있다는 제안이었다. 앞에서는 '5G 전용 단말기'를 외치면서 뒤에서는 '딴 소리'를 하는 셈이다.

Lte폰 5g 요금제 - ltepon 5g yogeumje
▲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통신사 대리점에서 고객이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사실 5G 전용 단말기란 표현과 달리 실제로 최신 스마트폰에서 LTE 서비스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미 자급제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은 자유롭게 LTE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 대형 마트, 가전 매장,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기계를 구입한 뒤 직접 통신사와 요금제를 선택해 가입하는 경우를 자급제 폰이라고 한다.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최신 스마트폰은 5G 요금제만 가능하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자급제 폰을 쓰는 친구는 LTE 요금제를 선택해 잘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통사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한 사람들만 봉인 것 같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최신 스마트폰에서 LTE 서비스가 불가능할 리는 없다"며 "기술적으로는 아무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LTE 단말기로 3G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들도 있다"며 "구형 스마트폰에서 최신 서비스가 불가능할 수는 있어도 반대의 경우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5G 요금제 강제는 이통사의 탐욕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0대 직장인 안 모 씨는 "결국 5G 요금제가 비싸서 이통사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으니 그것만 강제하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답답한 나머지 젊은층에서는 편법을 쓰는 소비자들도 여럿이다. LTE 단말기로 LTE 요금제에 가입한 뒤 유심칩을 빼 최신 스마트폰에 끼워넣는 식이다. 20대 대학생 조 모 씨는 "친구가 그런 방식으로 LTE 요금제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요새 유행 중인 편법"이라고 말했다.

UPI뉴스 / 김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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