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도충 - saju do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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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충과 허자

명리학에서 허자를 불러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오늘은 그 가운데 도충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사주 도충 - saju dochung

도충은 한자로 쓰면 倒沖이다. 넘어지질 도, 거꾸로 도이다. 도충이라는 용어에서 倒는 거꾸로 또는 역으로라는 의미를 차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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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충은 음양의 원리 또는 물극즉반(物極則反) 또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우주만물의 변화 원리에 근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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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음양론에는 음극양생, 양극음생의 원리가 있다.

즉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생하고,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생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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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지지에 같은 글자가 나란히 있으면 그 글자가 극(極)에 달한 것이니 그 글자와 충이 되는 글자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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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지지에 子子가 나란히 있다면 충이 되는 글자 午를 불러온다. 물론 반대로 午午가 있다면 子를 도충으로 불러 온다.

丑丑이 있다면 未를 도충하여 불러오고, 未未가 있다면 도충하여 丑을 불러온다.

지지에 寅寅이 나란히 있다면 도충하여 申을 불러오고, 지지에 申申이 나란히 있다면 도충하여 寅을 불러 온다.

지지에 卯卯가 나란히 있다면 도충하여 酉를 불러 온다. 지지에 酉酉가 나란히 있다면 도충하여 卯를 불러 온다.

지지에 辰辰이 나란히 있다면 戌을 불러오고, 戌戌이 나란히 있다면 도충하여 辰을 불러 온다.

그리고 지지에 巳巳가 나란히 있다면 도충하여 亥를 불러 오고, 지지에 亥亥가 나란히 있다면 도충하여 巳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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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한 도충 가운데 辰辰, 午午, 酉酉, 亥亥는 자형(自刑)이기도 하다. 즉 이 4가지는 자형과 도충의 작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하여 해석하는 경우, 학파나 술사마다 차이를 드러낸다. 도충과 자형을 둘 다 통변하는 경우도 있고, 도충이 되므로 자형은 통변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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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주원국뿐만 아니라 대운이나 세운에서 들어오는 지지를 만나도 도충이 성립한다.

가령 사주에 寅이 있는데 대운이나 세운에서 寅이 들어오면 寅寅이 된다. 그리고 도충으로 申을 불러온다.

단 행운(行運)에서 불러온 도충의 기는 대운이나 새운의 기간에만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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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덧붙여 사주 원국에서 寅寅이 본래 나란히 존재하고 있어서 도충이 성립되어 있는데 대운이나 세운에서 寅이 들어 온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때는 도충이 성립하지만 이때 허자로 불러들이는 글자는 탁기(濁氣)로 간주한다.

탁기가 되면 순조롭지 못하다. 혼란이 발하여 매사 선택을 주저하며 망설이고 실천을 하지 못하고 실천을 해도 도중에 그만 두며 좌절과 단절하며 만사를 마무리하는 데 약하다.

이때는 이 글자를 다시 제어하는 글자가 절실하다. 그래야 청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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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충을 통변할 때 묘함이 있다.

가령 庚 일간에 지지 어느 곳에 酉가 있다면 庚에게 酉는 겁재이다.

그런데 대운이나 세운에서 겁재 酉가 들어온다면 酉酉는 도충으로 卯를 불러들인다.

卯는 정재(正財)이다. 겁재가 들어 와서 정재를 허자로 불러 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내가 본래 가지고 있던 겁재의 속성이 정재의 속성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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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다른 통변 방법도 하나 더 언급해 보자.

만약 庚일간의 지지에 寅이 하나 있고, 巳가 하나 있는데, 대운이나 세운에서 寅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

寅寅이 된다. 寅寅은 도충하여 申을 불러온다.

그렇게 되면 사주팔자에 변화가 나타난다. 寅巳申 삼형이 성립한다.

이렇게 될 경우 사주팔자를 통변할 때 인사신 삼형을 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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