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L-M2024라는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쓰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이런 식으로 프린트 용지를 빨아들이지 못하고 계속 오류가 난다. 증상을 찾아보니 '급지 롤러'가 마모된 탓이라고 해서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에 A/S 문의를 했더니, 출장비 + 교체비 해서 대략 5~6만 원 정도 나올 거라고 했다.
새 거가 79,000원 인데.. 그냥 직접 갈테니 부품을 구입 할 순 없냐니까, 망가져도 책임 안진다는 조건이면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부품 구매 예약을 하고 송파에 있는 서비스 센터에 가서 급지 롤러를 사왔다.
프린터를 뒤집어서 10분 넘게 여기 저기 드라이버로 신나게 쑤셔 봤지만 절대 분해가 안 된다..
그러다 안에 롤러가 보이길래 손으로 잡아 빼려고 했지만 당췌 빠지지가 않는다. 이게 플라스틱이라 잘못하면 부러질 것 같아 막 힘을 줄 수도 없다. 일단 내려 놓고 생각을 좀 해 봤다. 이게 마모 때문에 마찰력이 약해져 용지를 빨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니, 어떻게든 마찰력을 강하게 만들어 주면 되는 거자나?
그래서 카터칼로 급지 롤러 겉을 사정없이 칼집을 냈다. 그리고 이제 되겠다 싶어 테스트를 해 봤지만, 여전히 종이를 빨아들이지 못하고 헛 돌기만 했다. 옘병. 하.. 슬슬 짜증나고 힘도 들어, 그냥 포기하고 프린터 새 거 살까 하다가 문득, 급지 롤러가 아닌 종이를 위로 들어 올려 밀착 시켜주면 마찰력이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카세트(용지함) 바닥에 뭉친 휴지를 테이프로 붙여 A4 용지를 위로 들어 올려 줬더니,
잘 된다..ㄷㄷ 대충 이렇게 쓰다가 나중에 프린터 좋은 거 하나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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