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무늬오징어 포인트 - seohae munuiojing-eo pointeu

[낚시일기]정보&포인트/2020 FISHING DIARY

서해안 무늬오징어 선상 낚시

2020. 8. 26.

안면도 대야도항 선상 무늬오징어 캐스팅 낚시 

서해 무늬오징어 포인트 - seohae munuiojing-eo pointeu

안녕! 무늬야!

인생 첫 무늬 오징어 ! 첫 무늬 오징어입니다.

아주 큰 사이즈는 아니지만 몸통 길이만 20cm 정도 되는 제법 큰 무늬오징어예요.

선장님이 잡으신 오징어 뒤를 따라오는 녀석이 있어 잽싸게 넣었더니 물어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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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 채비는 캐스팅용 에기하나면 되네요!

장소나 로드 채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에깅로드ML + 2000번 스피닝릴 + 0.8호 합사 + 쇼크리더 + 스냅 + 3.0호 베이직타입 에기 를 주로사용하고 

수심에따라 3.5호나 싱커를 추가해 사용했어요.

채비 손실을 많은 편은 아닌것 같더라고요.

저는 초보기도 하고 최대한 바닦찍는 연습하느라 전 3개나 터트렸지만 ㅎㅎ;;

다른 분들은 채비 손실은 1~2번 내외셨던것 같아요.

두 세 번의 살짝 오는 이카펀치도 있었는데 챔질을 못했어요.. ㅠ_ㅠ

에기가 빨판에 뜯긴 흔적이 있더라고요. 그 이후 처음 잡은 생물체!! 성게군! ㅋㅋㅋㅋ

제가 잡아서 그런가요? 꼼틀꼼틀 귀엽습니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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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가르쳐 주시느라 너무 고생하신 석성민 프로님.

배스낚시부터 못하시는 낚시가 없으시네요!

열심히 가르쳐 주셨는데 제가 몸이 안 따라가네요..ㅠㅠ

스피닝 릴이 어색해서 캐스팅도 엉망이고 샤크리라는 저킹 동작은 생각보다 너무 어렵기만 하고요..

프로님은 부드럽고 살살 해도 잘 되던데 따라해 보려고 해도 뭐 되질 않습니다. ㅋㅋ

역시 내공은 숨길 수 없나봅니다.

샤크리 연습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스피닝 릴 하나 사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익숙해지려고 하니 낚시가 끝나고 마는... 속상 속상..

서해 무늬오징어 포인트 - seohae munuiojing-eo pointeu

무늬 사이즈를 감자 고구마 이런 사이즈에 비교하시더라고요.

주먹만 한 작은 아이들은 감자! 서해안에는 감자는 없나 봅니다!

사이즈들이 전부 큼직큼직! 너무 사이즈 좋네요.

너무 예쁜 커다란 에메랄드 빛 눈 신비롭기까지 해요!

서해 무늬오징어 포인트 - seohae munuiojing-eo pointeu

너무나 고생하신 해풍호 송금둔 선장님

성함이 너무 특이해서 안 잊어버릴듯해요!

역시 너무 잘 잡으십니다.

농어, 빅게임 등 루어낚시 전문 선상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서해니 당연히 주꾸미 갑오징어 낚시도 하고요.

포인트 포인트마다 빠른 탐색~! 제 스타일입니다.

이날도 무늬 찾아 열심히 돌아다니셨어요.. 감사드려요!!

서해 무늬오징어 포인트 - seohae munuiojing-eo pointeu

함께 낚시하신 분들 모두 남해 쪽에서 낚싯대 좀 흔들어 보신 선수 분들이라 정말 잘~~ 잡으십니다!!

서해는 처음이셨다는데 사이즈 너무 좋다며 좋아하시더라고요.

초보자 하나 때문에 심란하셨을 건데.. 이해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매너들도 너무 좋으셨어요!

너무 감사해요!

서해 무늬오징어 포인트 - seohae munuiojing-eo pointeu

좋은 자리 초대해주신 TSC 윤신용 님!

덕분에 무늬오징어 낚시도 배우고 너무 즐거웠어요!

서해 무늬오징어 포인트 - seohae munuiojing-eo pointeu

오늘 잡은 무늬오징어!! 가로로 긴 무늬가 있으면 수컷, 동그란 땡땡이 무늬는 암컷이래요! 

대부분 수컷들이네요. 무늬가 다르다니 신기해요 ^^

서해 무늬오징어 포인트 - seohae munuiojing-eo pointeu
서해 무늬오징어 포인트 - seohae munuiojing-eo pointeu

서해

외연도 에깅낚시(상), 서해 무늬오징어를 찾아서

외연도 에깅낚시(상), 서해 무늬오징어를 찾아서

​※ 출조일 : 2015년 9월

국내에 서식하는 두족류는 대부분 난류를 좋아하는 연체동물로 수온이 높은 여름~가을에 어획량이 증가합니다. 그중에서도 무늬오징어의 서식지는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는 따듯한 해역에 있어 우리나라보다 일본에 더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국내는 연중 에깅낚시가 가능한 제주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여름~가을에만 시즌이 집중된다. 

그런데 서해에도 무늬오징어가 서식하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드물 것이다. 일반적인 무늬오징어의 산란은 5~8월이지만, 서해에 서식하는 무늬오징어는 8월 중순에서 9월 초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기에만 이뤄진다. 즉, 높은 수온이 짧게 유지되는 서해 특성상 무늬오징어가 산란하기 좋은 여건이 겨우 한 달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이 시기만큼은 산란을 위해 잘피밭으로 몰리는 무늬오징어를 에깅낚시로 노리는 것이 가능하다.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서해의 끝 섬, 외연도로 향했다.

새벽 6시, 충남 홍원항

 

홍원항 근처 넓은여(등대섬)

홍원항을 빠져나가니 넓은여가 보인다. 넓은여는 봄, 가을에 감성돔 낚시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서해의 일출 

저마다 킬로급 무늬오징어를 기대하며 채비를 세팅한다. 

서해의 끝 섬, 외연도에 도착 

이날은 작은 낚싯배로 최대 속력을 내 40여 분만에 외연도에 도착했다. 개인 손님이 셋, 나, 한조무역 박범수 대표님, 김남규 쯔리겐 FG 회장님과 함께 여섯 명에서 에깅낚시를 시작했다.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개인 손님이 첫 입질을 받았다. 

준수한 씨알의 무늬오징어(표준명 : 흰꼴뚜기, 흰오징어)가 올라온다.

말로만 듣던 서해 무늬오징어를 직접 확인하는 순간. 무늬를 보니 이 녀석은 흔한 수놈이다. 무늬오징어가 확인되자 꾼들은 더욱 신나게 흔들어 댔다. 나도 이른 시간에 첫수를 올리기 위해 열심히 흔들었는데 이후의 상황은 오리무중이다. 왜 입질이 없을까? 수놈이 낚인 것이 어째 불안하다. 산란하러 들어온 암놈이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행여나 산란이 끝났다면, 지금 입질이 없는 것이 설명되기 때문에 이곳의 산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잠시 부연 설명을 하자면, 무늬오징어를 비롯한 대부분 두족류는 단년생 즉, 1년을 살다 알을 낳고 죽는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대체로 그러하다. 만약, 이곳의 무늬오징어가 산란을 마쳤다면, 살아남은 개체는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때는 9월 초였고 산란의 끝자락에 와 있다. 산란장인 잘피 밭을 열심히 노렸는데 잘피 중 일부가 녹아서 떠다니는 것으로 보아 산란이 끝났거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더 이상 무늬오징어의 입질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가 된다.

입질이 없어 포인트를 옮기기로 한다. 

외연도에는 하선이 금지된 때묻지 않은 부속섬이 많다. 남해 못지 않은 수려함과 풍경을 볼 때마다 한 번쯤 내려서 낚시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했다.

이곳이 남해였다면, 갯바위 지형만 보더라도 각종 돔 종류가 우글거릴 것 같지만, 서해라는 지리적 환경적 여건 때문에 물 밑에는 참돔과 농어, 우럭, 쥐노래미, 광어 정도만이 서식할 확률이 높다.

#. 나의 채비와 장비

로드 : 원다 도리스 에깅 전용대

릴 : 다이와 엑셀러 2500번 릴

원줄 : 첼리온 파워 PE 합사 1호

목줄 : 쯔리겐 제로 알파 2.5호

에기 : 한조무역 에기 3.5호

사실 나의 에깅낚시는 1년에 많아야 두세 번이니 연중행사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에깅낚시 전문꾼들에 비하면 장비가 초라한 편이다. 

포인트를 찾아 섬 여기저기를 노려봤지만, 번번이 허사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얼핏 보아도 무늬오징어가 낚일 만한 곳으로 들어왔다. 딱 봐도 무늬오징어 서식지로 보이는데.

쯔리겐FG 회장님이 적막을 깨트린 입질에 조심스러운 릴링을 시작했다. 

 

다름 아닌 무늬오징어. 이번에도 수놈이다. 역시 암놈들은 산란을 마치고 죽은 것인가. 

낚시 시작 후 서너 시간 동안 고작 두 마리. 아무래도 시즌이 끝났나보다. 이곳이 거제나 여수였다면 한창 에깅낚시로 달렸을 9월 초인데 비해, 이곳 서해는 짧디 짧은 시즌의 끝에 와 있다. 에기를 바닥에 찍고 열심히 흔들어 보아도 전혀 소식이 없다.

조과는 좋지 못하지만, 모처럼 바다에서 낚싯대를 흔드는 기분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에기의 액션 놀림도 충분히 연습할 수 있었고, 다만, 일주일만 일찍 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쯤에서 한조무역 박범수 대표님이 전해주는 무늬오징어의 흥미로운 생태에 관해 알아볼까 한다. 알려진 대로 무늬오징어는 단년생이다. 갓 부화한 유생은 왕성한 먹이활동으로 몸집을 키우지만, 결국에는 산란과 함께 그해 생을 마감한다. 성체로 자란 무늬오징어는 작게는 감자 사이즈부터 큰 것은 최대 5kg에 육박하는 등 차이가 큰데 이는 오래 살아서 큰 것이 아니다. 같은 성체라도 서식지 환경과 먹이, 개체 간 차이로 인한 씨알이 적게는 500g에서 큰 것은 5kg까지 들쑥날쑥한 것이다.

국내에 서식하는 무늬오징어는 서식지의 북방한계선다. 지리적으로 일 년 내내 고른 수온을 유지하 못해 그에 따른 성장 속도에도 한계가 있지만, 우리나라 해역보다는 비교적 고른 수온을 보이는 일본 남부(규슈) 해역에는 이보다 더 큰 씨알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3kg급 무늬오징어가 제법 흔하지만, 국내에서는 일 년 동안 잡히는 수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니 말이다.

산란에 참여하는 대부분은  수컷 무리이고 그중 한두 마리의 암컷이 섞인다. 압도적으로 수컷 비율이 많아 암놈을 차지하려는 수컷의 경쟁이 치열하다. 짝짓기에 성공한 암수는 알을 낳고 며칠 안에 죽고, 짝짓기를 하지 못한 홀아비는 좀 더 살다가 그해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무늬오징어는 드물지만 '게이'가 있다고 한다.

성 정체성에 혼란이 온 것인지 혹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것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컷 무리 중에는 암놈 행세를 하는 놈이 있다고 한다. 수컷이 암놈으로 위장해 경쟁자인 수컷을 유혹한 뒤 자신에게 교미를 걸어온 수컷을 죽이고, 진짜 암컷이 나타나면 게이 오징어는 원래의 성인 수컷으로 돌아와 암컷에 교미를 시도하는 이중성을 가진다. 이런 게이 오징어는 다른 동족보다 수명이 길어 그 해를 넘기고 2년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무늬오징어가 서해에 서식하는 것은 최근 잇따른 고수온의 여파와는 크게 상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 생긴 현상이 아니며, 수년 전에도 외연도는 물론, 홍원항 앞바다까지 무늬오징어의 서식이 확인됐으니 말이다. 다만, 근래 들어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은 기정사실인 듯하다. 서해 무늬오징어는 수온이 부쩍 높아지는 여름,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북상하다 빠지는 회유 개체가 아닌, 연중 서해에 서식하는 붙박이라는 것이 이곳 선장의 주장이다. 수온이 4~5도씩 하강하는 한겨울에도 무늬오징어는 동면에 들어가 견디어 낸다는 것이다. 

추가로 무늬오징어를 낚은 선장 

한동안 입질이 없어 보다 못한 선장이 나섰다. 그리곤 낚싯대를 몇 번 흔들더니 보란듯이 낚아내는 것이 아닌가? 허허. 우리는 주로 남해나 제주도에서 하던 패턴에 익숙하지만, 서해 에깅낚시 경력만 수년 째인 선장은 나름대로의 기법으로 개체 수가 얼마 남지 않은 무늬오징어를 한두 마리씩 낚아올리기 시작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선장은 제주도와 대마도를 다니면서 오래 전부터 에깅낚시를 즐긴 전문꾼이라고 한다. 마치 "서해에서는 무늬오징어를 이렇게 낚는 거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런 선장의 액션을 참고해 나도 열심히 흔들기 시작했다.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음 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