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란 번역 - sinlan beon-ye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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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번역] — 신란 결혼 이야기 (신란)

신란 번역 - sinlan beon-yeog
내 최애는 남도일2021. 4. 25. 13:42

※허락을 받지 않은 작품입니다 블로그 내에서만 봐주세요※

※읽는방법 오 > 왼※

※오역, 직역 많습니다 틀린건 비밀댓으로 알려주세요!※

※제 번역을 마음대로 퍼가지 마세요※

신란 번역 - sinlan beon-yeog

신란 번역 - sinlan beon-yeog

신란 번역 - sinlan beon-yeog

제가 란이였다면...처음에 나온 베르무트 처럼 그대로 죽을거 같습니다아...♡

신란 번역 - sinlan beon-ye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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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란 팬픽은 올라온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내가 번역해봤어

검조 소탕하고 난 뒤 시점인데 중반부까지는 커플요소 없어서 커플링 꺼리는 사람도 봐도 괜찮을듯ㅇㅇ

의역/직역 있으니 감안하고 보길

특별한 행복을 그들에게(とびきりの幸せを彼等に)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609834

말 그대로 죽기 살기로 조직을 괴멸시키고 난 10일 뒤, 아가사 박사님 댁 지하실에 틀어박혀 있던 하이바라가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코난과 박사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겨우 목적이 달성됐어"

그 말에 피로감이 스며 있었지만, 그녀다운 침착한 목소리였다.

"앞으로 한 달이면 해독제는 완성될거야"

"그 때까지 에도가와 코난의 신변 정리를 해"

사무적인 간결한 문장이었지만, 코난은 거기서 그녀의 소년 탐정단에 대한 애정을 감지했다. 에도가와 코난으로 그들과 보낸 1년은, 그에게는 둘도  없는, 분명 신이치로 돌아가는 데 있어서 유일한 미련이 될 테니까.

"아아"

코난의 대답을 신호로 지하실에 돌아가는 하이바라의 뒷모습에, 「열심히 해」라는 말을 할까 했다가도 단념했다. 그런 위안 같은 말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독제의 완성을 서두르는 것이 분명 지금의 그녀에게는 활력이 되고 있다.

"너도 돌아는거야?"

"언젠가는, 하지만 에도가와 군과 내가 동시에 없어지면 그들이 슬퍼하겠지?"

하이바라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망설임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불쌍하게 여기는 듯한 그 말에 하이바라의, 작은 친구들에 대한 마음이 느껴졌다.

"고마워, 하이바라"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었다.


***


"사실은, 나, 부모님의 사정으로 미국에 가게 됐어"

코난의 갑작스러운 말에 아유미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예상외의 말에 이해가 되지 않은 듯 했다.

그들에는 정말 미안하게 됐다고 코난은 생각한다.

자신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성대한 거짓말들. 그것에 연루된 많은 사람들. 그 때문에 그들이 겪을 필요가 없었던 상실감을 주게 되었다.

사과따위를 하면 분명 순수한 그들은 화를 내겠지만 그래도 하고 싶어.

"미안"

그 코난의 고요한 목소리에 미츠히코가 흠칫 떨었다. 겐타의 손에서 축구공이 떨어진다. 아유미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넘쳐 흘렀다.

"너희들을 만나서 행복했어. 정말 즐거웠다"

그 말에 거짓은 없었다.

짓눌려버릴 듯한 싸움에서 그들의 천진난만함에 얼마나 구원받았는가. 고마워도 고마워 할 수 없다.

"고마워"

정적에 울려 퍼지는 오열에 코난은 지그시 눈을 감는다.

다시 한번, 마음 속으로 고맙다고 중얼거렸다.

"그런, 지금 당장 작별하는 듯이 말하지 마!"

코난이 눈을 떠보니, 거기에는 뺨을 눈물로 적시며, 굳세게 웃는 소녀가 있었다.

"우리에게는 아직 한달이라는 시간이 있으니까"

아유미의 말에 겐타도 미츠히코도 끄덕였다.

"추억 많이 만들자"

역시 그들에게는 구원받을 뿐이다.


***


작은 친구들에게 받은 따스함을 곱씹으며, 코난은 천천히 탐정 사무소에 걸어가고 있었다.

아유미들에게 진상을 말하지 않은 것은 고민 없이 결정했었다. 그래서 전학이라는 명분으로 코난과 그들을 이별시키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역시 쓸쓸함과 죄책감에 마음이 아프다. 그 아픔이 그들에게 치유될 줄은 몰랐지만.

코난은 입가에 조용히 미소를 머금었다.

자, 이제 신세를 진 경시청의 형사들, 특히 타카기 형사와 사토 형사에게는 남동생처럼 귀여움 받았지. 이번 미국 유학 보고와 지금까지 감사했다고, 그리고 두 사람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전하자.

가까운 미래 진행되는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코난으로 출석하고 싶었다, 라고 느끼는 정도. 코난이라는 존재는 조물주의 손길에서 벗어나 하나의 인격체로 살아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곧 1개월로 끝나는 것이다.


코난이 걸음을 멈추고 살짝 올려다보니 언제나처럼 모리 탐정 사무소의 글씨가 보였다.

불이 켜진 실내에 분명 코고로 아저씨가 있을 것이다.

아저씨에게는 모두 밝히겠다고 결정했다.

1년간 돌봐준 답례, 그의 소중한 딸을 힘들게 해버린 사과와 향후의 각오. 그리고, 분명 그는 신이치의 일도 내내 걱정해주고 있었다. 틀림없이 은인인 그에게 맞을 것이 분명하지만 진상을 전할 의무가 있다.


"다녀왔어요-"

평소처럼 사무실 문을 열고 평소처럼 귀가를 알린다.

"오우"

코고로는 가볍게 오른손을 올려서 이에 답한다. 그의 시선 끝의 텔레비전에는 그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나오고 있었다.

"아저씨. 할 말이 있는데요"

코난의 어딘가 긴장된 목소리에 뭔가를 감지한걸까. 코고로가 말 없이 텔레비전을 끄고 코난을 본다. 그 시선은 날카롭다.

"란은 오늘도 동아리다"

귀가가 늦을 거라고 넌지시 말한다. 역시 그는.

"아저씨. 코난은 한달 후에 미국에 갈게요"

"그래"

코고로는 조용히 끄덕이고 계속 말했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거냐"

역시 알아챈 거야, 이 사람은.

코난의 정체를. 알아채고도 계속 연기를 해주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제 집으로 돌아갈게요"

가슴을 옥죄는 듯한 통증, 슬픔에서 빚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겨우... 끝났어요. 겨우 돌아오게 됐어요"

"그래? 잘됐구나"

아저씨는 부드럽게 그렇게 말하면서, 눈빛이 위엄있게 바뀌었다. 이는 아버지의 얼굴이다. 그는 외동딸의 일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 자세한 것은 듣지 않겠다. 네가 무사히 돌아왔다면 그걸로 됐어. 이미 지난 일이다"

"네"

"란에게는 알릴건가"

솔직히,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를 위험에서 멀리하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

모두 끝났다고 간단히 털어 놔서야 되겠는가.

계속 걱정을 끼치고, 불안하게 하고, 그런데도 기다려줬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하게 한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말해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생각하지만,

자신을 위한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면 분명 상냥한 그녀는 마음을 다치겠지? 신이치가 연루된 사건의 전모를 알면 그녀의 예쁜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질지도 모른다.

미안해, 라고 말하는 입모양에서 울먹거리는 소리가 흐르는 것이 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설이고 있어요"

숨김없이 답했다. 거기에는 더 이상 아저씨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그녀의 아버지인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코고로는 날카로운 시선 그대로 코난을 쳐다본다.

범죄자가 된 듯한 불편한 시선이었지만, 코난은 눈을 피하지 않고 가만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조금 있다, 코고로는 천천히 입을 연다. 어느새 오른손에는 담배가 들려있다.

"말하지 않아 주겠나"

그렇게 말하면서 코고로는 눈을 감고 담배를 피운다.

"코난으로, 제대로 그 녀석의 배웅을 받아줘"

"알겠습니다"

코난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코고로 아저씨의 대답, 그 정확한 의도는 읽지 못했지만 분명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그가 말한 것이니 틀림없이. 왜냐하면 그는 딸을 사랑하니까.

"아저씨, 지금까지 속여서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처럼 욕설을 뱉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곳에는 놀랄 만큼 진지한 얼굴을 한 코고로가 있었다.

"신이치, 네가 힘들 때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

코고로는 머리를 숙였다.

"너의 주변에 있던 어른으로서 한심하구나"

정말이지 상냥하고 강한 사람이다. 그의 딸은 당신을 닮았다.

흘러버릴 것 같은 눈물을 필사적으로 막는다.

"무슨 말 하는거예요. 충분히 도움받았어요"

울먹이는 소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저씨는 별 말이 없었다.

***

그로부터는 순식간이었다.

하이바라의 선언대로 한 달 후에는 해독제가 완성되었고, 정식으로 코난으로 신세 진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곧 신이치로 돌아가, 멀어졌던 일상 속으로 되돌아갔다.

당연했던 일상의 고마움과 고귀함이 신이치는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코난였던 날들은 그에게 많은 것들을 남겼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감회를 깨는 듯, 고등학교 복학 후의 나날은 성난 파도 같았다.

장기간에 걸친 휴학이다. 신이치도 유급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될 수 있으면 피하고자 했고 학교에서 제안해 특별히 이루어지게 된 진급 시험, 그는 그곳에서 교사도 놀랄 정도의 압도적인 성적을 받기 위해 매진했다. 틀림없이, 이때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성실하게 공부한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의 이면에서는, 세계적인 조직 괴멸에 크게 기여했다고 전해지는 쿠도 신이치의 처우에 시달린 테이탄 고교의 의도가 있었다.

그 경험 때문인지, 그가 적극적으로 언론 앞에 나타나는 것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뉴스에서 영웅 취급되고 있는 그를 낙제시키면 여론의 비판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출석일수가 모자라는 신이치가 아무런 페널티도 없이 진급하면 다른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을 터.

그래서 신이치는 그 진급 시험에서 거의 만점의 성적을 받아 교내를 발칵 뒤집은 것이고 학교 측도 쿠도 신이치의 진급에 허락을 할 수 있었다.

이리하여, 신이치는 한발 먼저 3학년이 된 란과 동급생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모리 란과의 관계에도, 물론 큰 변화가 생겼다.

해독제를 복용하고 원래의 몸에 돌아오자, 그 길로 신이치는 란을 만나러 갔다.

가는 길에 있던 꽃집에서, 충동적으로 장미 꽃다발을 사 버린 것에 내가 생각해도 꼴사납네 하고 신이치는 쓴웃음을 지었지만, 꽃집을 봤을 때 뇌리에 란의 기뻐하는 얼굴이 떠올랐으니 어쩔 수 없다.

란은 큰 장미 꽃다발을 가지고 나타난 소꿉친구에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그 표정은 점점 아름다운 미소로 바뀐다.

"어서와"

코난과의 이별의 외로움으로 굵은 눈물을 흘리던 그녀는 겨우 돌아온 신이치의 모습에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 란을, 신이치는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부드럽게 끌어안았고, 새빨간 귓가에 사과와 감사와 변함 없는 사랑을 속삭이며, 런던의 고백의 대답을 재촉했다.

그러자 붉게 홍조를 띤 얼굴과 울먹이는 눈을 한 란의 입에서 「좋아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신이치는 언젠가 코난의 모습으로 들은 그 말을, 겨우 자신의 모습으로 들은 것이다.

팔 안의 란을 더욱 꼭 껴안고, 신이치는 겨우 손에 넣은 행복을 되새겼다.


***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장마철이 되어 있었다.

란과의 교제는 순조로워서, 가끔 도쿄에 놀러오는 핫토리에게 러브러브 모드라고 놀림받을 정도의 청춘을 만끽하고 있었다.

만끽하고 있는데, 주위는 살벌한 수험생 모드, 당연히 신이치들도 수험생이고, 그런 그들의 손에는 지금 진로 희망 조사서가 있다.

"신이치는 어떻게 할거야?"

쿠도의 저택의 거실 소파에 앉은 란이 조금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옆에 앉는 신이치에게 물었다.

"응, 역시 도토 대학 법학부일까나"

신이치는 느긋한 어조로 일본 톱 레벨의 대학 이름을 말했다.

그 무사태평한 모습에 란은 쓴웃음을 지었다. 전국에 수험생들에게 저주 받을거야, 라고 그녀는 애인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너무 귀여운 행위에, 신이치는 그 오른손을 움켜잡고, 그대로 손을 잡아놓는다.

"란은 어떡할거야?"

"난 테이탄대학일까나. 학부는 좀 고민중"

"여대 가는건?"

"싫어, 소노코도 테이탄대 지망하니까"

란은 이상하게 웃고 있었다.

보육원에서부터 계속 같은 학교에 다니던 둘이, 처음으로 다른 진로를 택하기로 한 것에 특별히 불안함은 없었다. 물론 쓸쓸함은 있겠지. 다른 대학에 다니는 걸로 깨지는, 그런 무른 사이가 아니라는 거다.

"대학 졸업하면 탐정이 되는거야? 아니면 경찰?"

"미정"

탐정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안정적인 것으로 말하자면 역시 경찰이다.

앞으로 란과의 아이를 키우기에는 경찰이라는 선택이 더 현실적이다. 란에게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

게다가 코고로 아저씨처럼 경찰으로 경험을 쌓고, 탐정 사무소를 연다는 길이 있으니까, 역시 이건 경찰인가.

결혼 시기도 중요해진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학생 결혼은 자금 면에서 어렵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할 생각은 없다. 그렇게 되면 최단으로는 대학 졸업 후이지만, 대학 졸업 후의 초임금액수를 알고 있고, 란도 취업 후 곧바로 결혼하는 것은 좀처럼 입지가 좁으니 현실적인 선은 25, 26세 근처인가?

뭐, 아직은 시간은 충분히 있으니까 천천히 생각하자. 신이치는 슬그머니 고개를 끄덕이다 새삼 혼자 얼굴을 붉힌다.

아까부터 자신의 인생 설계에 당연히 란을 넣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건 아무도 모르는 건가 라고 신이치는 쓴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그에게는 언젠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확증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란의 옆모습을 바라보니, 문득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이 싹튼다.

"라-안, 이걸로 제출해봐"

신이치는 란의 진로 희망 조사서를 가리키고 있다. 좀 전까지 백지였던 그것의 첫 희망 란에는 신이치의 글씨로 『쿠도 신이치의 부인』이라고 쓰여 있었다. 글 끝에는 친절하게 하트까지 덧붙여져 있다.

"바보 아냐?!"

란은 토마토처럼 새빨간 얼굴로 화를 내고 있지만, 부끄러움이 얼굴에 드러나 전혀 무섭지 않다. 오히려 귀여워.

그래, 이 표정도 좋아, 라고 신이치는 화로처럼 열을 내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그 사랑스러운 입술에 키스를 했다.

***

그날 신이치는 란이 일하는 빌딩에 인접한 고층 호텔의 바에서 란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각은 21시쯤 되었다.

그 후 벌써 7년이 지나고, 두 사람은 25세가 됐다. 신이치는 경찰에, 란은 일반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당연히, 두 사람의 관계도 제대로 이어지고 있다.

주말이 휴일인 란은 하여간 신이치는 휴일이 불규칙적이라 데이트 시간 내는데 머리를 앓고 있다, 라고 하지만 이렇게 신이치의 퇴근이 빠를 때나 비번 때는 여기서 란의 퇴근을 기다리는 것이다.

미안하니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라고 란은 말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에 독서를 하니까 나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타일러 마지못해 납득 받았다.

여기서 기다리는 게 더 긴 시간을 그녀와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어쨌든, 오늘은 특별한 날.

신이치가 언제나처럼 추리 소설을 읽으며 커피에 손을 뻗자, 혼자예요?라고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사랑스러운 연인을 기다리고 있어"

의식해서 달콤한 목소리를 내며, 소파에 놓인 손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천천히 돌아본다. 그곳에는 부끄러운 듯 눈 앞의 남자를 쏘아보는 란이 있었다.

"아니꼬워"

"그렇게 말해도"

두 사람은 웃었다. 란은 신이치 옆에 앉아,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지만 신이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소설에 책갈피를 끼우고 가방에 넣었다.

"수고했어. 술이라도 조금 마실까?"

"응, 한잔 정도 마실까나"

신이치는 점원에게 스파클링 와인을 2개 부탁하고, 옆의 연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보들보들한 긴 생머리. 품위 있는 엷게 화장된 피부. 자비로움과 강한 의사를 가진 눈동자에 붉은 립스틱이 빛나는 예쁜 입술. 거기에서 자아내는 부드러운 목소리.

"저기, 얼굴에 뭔가 붙어 있어?"

의아한 듯이 모이는 눈썹에 신이치는 킥하고 웃었다.

"여전히 예쁘다 싶어서"

"치켜세워도 아무것도 없네요"

본심인데, 하며 신이치는 쓴웃음을 짓는다.

이 7년 사이에 능글거리는 대사는 주저없이 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란도 내성이 생긴 듯, 요즘은 얼굴을 붉히는 일도 적고, 그 대처도 능숙하게 하고 있다.

다음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하마터면 끝이 없겠어.

"그나저나, 이브 밤에 야근이라니, 사회인은 꿈이 없네"

"안됐네요. 일거리와 크리스마스는 아무 상관 없어"

점원이 가져 온 와인 잔을 손에 들고 란은 작게 웃는다.

"반대로 크리스마스에 맞춰서 쉬게 해주는 타카기 형사님이 특별한 거야"

재미있게도, 현재 신이치의 직속 상사는 타카기였다.

역시 크리스마스는 란씨를 만나고 싶지? 라며 여전히 낭만 주의인 그는 슬쩍 오늘 내일을 휴가로 준 것이다.

이것도 최근 잇달아 일어난 사건들을 란과의 데이트를 반납하면서까지 해결한 신이치에 대한 위로이다.

"내일은 란도 쉬지?"

내일은 토요일이다.

"응"

"가고 싶은 곳 있어?"

"글쎄..."

란은 입가가 조금 벌어진 채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 즐거운 모습에 신이치의 얼굴도 누그러졌다.

"란, 천천히 생각해"

신이치는 란의 오른손에 카드를 건네준다.

신기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의 귓가에, 이 호텔의 카드 키라고 알린다. 란은 눈을 깜박였다.

"오늘은 이제 늦었으니까, 룸 서비스라도 먹으면서 천천히 생각하자"

오늘 밤 룸을 잡은 건 란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내일 크리스마스에는 서로 휴일이라 만날 약속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외박하자는 것 정도로 동요하는 사이도 아니다.

"응"

예상대로 란은 따르기로 결정한 듯 했다.

이 호텔의 창문에서 트로피컬 랜드의 야경이 잘 보인다. 옛날부터 란은 이런 낭만적인 분위기를 좋아했으니까 틀림없이 기뻐할 것이다.

업무 전화가 있다고, 신이먼저 란을 방으로 보내고 자신은 반대쪽에 있는 로비로 향해 걸었다.

로비에 도착해서, 벽에 기댄 뒤 아까 읽던 추리 소설을 이어서 15쪽만 읽었다.

자, 그럼, 이제 갈까?

신이치는 잠시 긴장한 듯한 표정을 띠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지금 란은 놀라고 있을까.

그녀가 방에 들어서면, 테이블에 놓인 장미 꽃다발과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크게 적힌 메시지 카드를 찾아내겠지.

그리고 그 옆에 살짝 더한 작은 선물도.

둔감한 그녀이니 당장은 그 속의 내용물을, 거기에 담긴 의미도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분명 잠시 꽃과 카드와 그 작은 선물을 흐뭇하게 바라보겠지.

그리고 몇 분 후 드디어 그 선물을 손에 들고 가는 손가락으로 리본을 풀고, 포장을 푼다.

희미한 기대를 하고 그 케이스를 열면 거기에 들어있는 것은―――.

신이치는 방문을 슬그머니 열었다.

그의 선물을 양손에 쥐고, 울먹이는 눈동자의 란이 있었다.

신이치는 상냥한 미소로, 그녀 앞까지 걸어가, 그 케이스에서 반지를 꺼낸다. 그 끝에는 하나의 큰 다이아몬드가 올라가 있다.

"란"

그녀의 왼손을 잡는다. 란의 눈동자가 그것을 쫓았다.

"나랑 결혼해줘"

신이치는 망설임 없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면서, 약지에 그 반지를 끼웠다.

"응"

란은 떨리는 목소리로 끄덕이며 그의 청혼을 받는다.

신이치는 안도한 듯 큰 심호흡을 하고, 기쁜 듯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눈앞의 그녀를 쳐다보았다.

란은 다시 울고 있었다. 정말이지 울보라니까.

그렇지만,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는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