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가려움 알레르기 - eolgul galyeoum alleleugi

안녕하세요. 건강님. 잘 지내고 계신지요. 요즘 피부가려움증은 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전에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고생하신다고 했는데,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가려움증’이 가장 고통스럽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가정에서 효과적으로 피부가려움증을 줄일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 드릴테니 잘 읽어 보세요.

보통 피부에 습진이 생겨서 병원에 가면 이유를 알 수 없는 습진과 함께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알레르기’라는 병명을 붙입니다. 알레르기(allergy)라는 단어는 원래 ‘이해하기 힘든’ 혹은 ‘이상한’이란 의미에서 출발했답니다. 사실 원인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니 난감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아토피 피부염이 있습니다. 또한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두드러기도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질환입니다. 원인은 유전, 특정 식품항원, 특정 호흡기 항원, 비특이적인 온도나 압력 등 물리적 자극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원인이 전혀 파악이 안되는 경우도 무척 많아요.

피부에는 다양한 증상이 유발될 수 있는데요, 만약 가려움증이 없다면 알레르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라면 100%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예를 들면 발진이 생겼는데, 가려움증이 없다면 이것은 피부염이 아니라 혈관염일 수 있어요. 피부가 붉고 비듬처럼 각질이 일어나는데, 가려움증이 없다면 건선일 가능성이 높죠. 건선은 경계선이 뚜렷하기 때문에 쉽게 구별이 가능하답니다.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많이 처방해 줍니다. 그러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별 효과가 없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경우에는 잘 듣던 경우라도 내성이 생기면 효과가 떨어지죠. 심지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게 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가급적 스테로이드는 적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스테로이드는 강력한 면역억제 작용이 있어서 사용할 때는 아주 효과적으로 진정이 되지만 중지하면 또다시 올라오고 다시 사용하면 진정되었다가 끊으면 재발하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먹는 약인 경우는 2주 이상 복용하면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어오르는 moon face, 골다공증, 고혈압, 백내장 등의 부작용이 있어요.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성장장애도 나타나요. 피부에 너무 장기간 바르면 피부가 비닐처럼 얇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지만 장기간 적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그럼 가려움증에 효과적인 가정요법을 알려드릴께요. 우선 냉찜질입니다. 가려움증이 일어날 때는 피부가 붉어지고 열감이 나타나면서 가려움증이 동반됩니다. 이때는 가급적 긁지 말고 냉장고에 온전한 캔을 몇 개 넣어 두었다가 차가워진 캔으로 차갑게 마사지를 해 주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 진정됩니다. 손이 시려울 수 있으니 장갑을 끼고서 캔을 잡으셔야 합니다. 냉찜질은 열감을 동반하는 두드러기의 맥관부종과 가려움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려움증은 피부에 나타나는 염증반응으로 인해서 히스타민이나 프로스타글란딘 같은 화학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염증관리도 중요합니다. 이때는 유근피 약초가 좋아요. 유근피는 느릅나무의 뿌리껍질인데요, 인터넷을 통해서 쉽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유근피는 성질이 평이하면서 피부염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좋습니다. 유근피 100그램을 물 2리터에 넣고 1시간 정도 약한 불로 끓여서 식힌 다음 이것을 스프레이 용기에 넣어서 피부에 자주 뿌려 주시면 좋습니다. 약국에서 4*4 크기 거즈를 구해서 여기에 유근피액을 적신 후에 심한 피부염 부위에 덮어서 마르면 다시 덮어주기를 서너차례 반복합니다.

유근피와 함께 감초를 100그램을 함께 끓여서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추가하자면 한 없이 더할 수 있겠는데요. 유근피와 감초 정도면 일반적인 피부염을 진정시키는데 충분한 효과가 있겠습니다. 피부염이 서서히 진정이 되면서 점차적으로 가려움증도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유근피액은 어린 아이들의 아토피피부염에도 좋고 진물이 나는 습진, 긁어서 상처가 있는 염증에도 좋아요. 심지어 중풍 환자들의 욕창에도 새살을 돋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인 경우에는 코용 스프레이가 있다면 여기에 넣어서 코 비강내에 자주 뿌려줘도 도움이 됩니다.

유근피는 탕으로 복용을 해도 염증을 조절하는 효과가 좋습니다. 위염이나 관절염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고, 여성들의 경우 유선염에도 좋아요. 최근에는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어서 간암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혀진 바 있답니다. 독성이 없는 약재니 평소 차처럼 복용해도 좋겠습니다. 물론 어린 아이들에게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겼다면 병원을 방문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진단도 정확하고 처방도 받았는데, 가려움증은 효과적으로 진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는 부작용이 없는 가정요법을 시행해 보세요. 미지근한 물도 충분하게 드시고 피부 보습제도 잘 선택해서 피부보습에 신경을 써 주세요. 이렇게 하시면 보다 수월하게 가려움증 관리가 가능하실 겁니다.

참고로 피부가려움증에 매운 음식을 드시면 안 되요. 많은 한의서에 보면 대파, 마늘, 부추 등을 섭취하지 말도록 했어요. 더불어 양파나 매운 김치도 주의해야 합니다. 대파나 양파의 황화아릴 성분이나 고추의 캡사이신은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면서 피부 열감을 조장하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쉽게 악화시킨답니다.

요 몇일 동안 가려움증으로 인해서 잠 못이룬 날이 많았다면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한번 적용해 보세요. 모르긴 몰라도 ‘해 보길 잘했다’ 싶으실 겁니다. 겸해서 병원에서 치료도 잘 받으시고 하루빨리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불편하신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문의 주세요.
당신의 건강 주치의 한동하 드립니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장

피부 가려움은 사람들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로 급성 두드러기나 접촉피부염처럼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 내로 빠르게 호전되는 피부질환도 있지만,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 피부질환도 상당수다. 만성 피부질환으로는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아토피피부염이나 피부건선, 화폐상 습진과 같은 습진성 피부질환과 만성 두드러기나 피부 묘기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피부질환은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종의 면역질환으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 항알레르기, 면역억제 효과가 있는 연고나 약이 일차적으로 처방되는 경우가 흔하다.

증상에 따라 치료가 다른 만성 피부질환

두 부류의 피부질환이 가려움증이 심한 면역계 질환이라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그 외에는 크고 작은 차이점이 존재한다. 겉으로 보이는 피부 증상만 해도 양상이 다르고 악화요인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는 각각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과 증상을 악화시키는 신체 증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항알레르기 및 항염증 효과가 있는 연고와 약을 사용해도 피부질환이 잘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 증상의 양상과 악화 요인이 다르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몸 상태를 살피면 각각 어떤 부분을 치료해야 면역계가 안정되고 증상이 완화될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소화 기능이 향상되어야 진물이 줄어드는 습진성 피부질환

습진성 피부질환은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붉어지거나 구진(오돌토돌한 발진), 인설(들뜬 각질)이 생기며 긁은 상처에서 진물이 난다. 증상은 지속적으로 고정된 부위에 남아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식습관이 피부 증상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이나 과식 및 폭식, 불규칙한 식사 시간, 잦은 야식 섭취,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섭취 등 위산 역류를 유발하는 식습관이 있다면 만성 습진이 잘 낫지 않는다.

반대로 식습관을 개선하고 소화 기능을 향상시켜 위산이나 음식물이 역류하는 증상이 개선되면 진물이 줄어들며 습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습진이 심할 때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금방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진물이 나지만 소화 기능이 어느 정도 향상된 상태가 유지되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섭취해도 증상이 전처럼 심해지는 일이 줄어든다.

부종을 해결해야 가려움증이 줄어드는 두드러기

두드러기나 혈관부종, 피부 묘기증 등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유사한 특징이 있다. 환절기나 아침, 저녁에 나타났다가 여름이나 낮에 사라지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처럼 증상이 있었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한다. 피부의 양상 또한 상처가 남거나 진물이 나기보다는 팽진, 부종처럼 붓는 형태로 나타나며 부위를 옮겨 다니기도 한다.

붓고 가려운 증상은 피부뿐만 아니라 몸 전반적으로도 잘 부을 때 나타나기 쉽다. 특히 체중이 늘었을 때, 육체적 과로로 피로할 때, 복부에 가스가 찰 때, 걱정거리가 많을 때, 여성의 경우 생리 시작 1주 전의 기간에 접어들었을 때 몸이 부으면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그 비슷한 양상으로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

반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피로와 복부 팽만감을 조절하여 몸이 덜 붓게 유지하면 피부 또한 붓고 가려운 증상이 줄어든다. 두드러기가 심할 때는 조금만 과로해서 몸이 붓거나 속이 더부룩하여 가스가 차도 가려움증이 심해지지만 부종이 해결되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전처럼 몸이 잘 붓거나 가려워지지는 않는다.

피부가려움증이 있을 때 대처하는 방법

1. 세안은 꼼꼼하게

외출 후 세안할 때는 볼보다 피지 분비가 많은 코와 이마 부위를 먼저 씻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세안 시 너무 과도하게 씻어내면 피지막이 무너져 더 건조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 세안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이 더 심해진다. 이때 손으로 긁으면 피가 나면서 세균에 감염되거나, 습진이 생길 수 있다. 보습제만 잘 사용해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습제는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에 피부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준다. 보습제는 세안 및 샤워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충분히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3. 샤워할 때는 적당한 온도에서

샤워를 할 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어 미지근한 정도의 온도에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거친 때수건의 사용은 오히려 피부건조증을 악화하고, 피부에 크고 작은 상처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장시간의 사우나 또는 목욕, 과도한 비누 사용도 피하는 것이 좋다.

물기를 제거할 땐 수건으로 부드럽게 눌러서 닦아주고, 얼굴과 마찬가지로 몸에 남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면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4.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습도를 50%로 유지하거나 물수건이나 물 담은 그릇을 방안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집 안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도 가습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가습 효과가 뛰어난 식물로는 아레카야자, 장미 허브, 제라늄, 만병초 등이 있다.

하루 두세 번 정도 창문을 열어 바깥 공기와 실내 공기를 순환하는 것도 필요하다. 환기를 시켜주어 실내∙외 기온 차를 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5. 물은 하루 7~9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아

피부 가려움증에는 마시는 음료도 신경 써야 한다. 차나 커피,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많은 양의 물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에 음료보다는 생수를 자주 먹어 피부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으며 하루 7~9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최근 아토피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피부에 가려움증이 심하면 무조건 아토피라고 생각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러나 아토피가 아닌 피부질환에서도 만성적인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다르면 원인과 치료 방법도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과 원인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습진 증상뿐만 아니라 피부 묘기증이나 콜린성 두드러기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즉, 습진성 피부질환이어도 소화 기능과 부종이 모두 문제가 되는 등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진단하고 치료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만성적인 가려움증은 일상생활 중 집중력이 떨어지게 만들고 야간에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숙면의 취하지 못하여 피로가 쌓이면 가려움증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약해지며 면역력 또한 저하되어 피부질환 자체가 악화되기도 한다.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증상이 치료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염증을 관리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몸 상태를 살피고 피부질환이 생긴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