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a매치 일정 - geum-yung-gong-gieob amaechi il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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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07-06 15:00 지면 : 2022-07-07 12면

하반기 금융 공공기관 신입채용 나서
'중복 합격 방지' 韓銀 계획에 일정 맞춰
새정부 구조조정으로 규모는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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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올해 하반기 금융 공공기관 신입직원 채용 큰 장이 선다. 시중은행 등 민간 금융회사가 수시 채용으로 방향을 바꾸고 디지털 인재 채용에 집중하고 있어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금융 공공기관 공채가 가뭄의 단비다.

다만 정부가 공공기관 구조조정 칼을 빼 들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달 중 올해 신입직원(종합기획직원) 채용 공고를 내고 다음 달 서류전형을 거쳐 오는 9월 24일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올해 금융 공공기관 신입직원 채용 필기시험인 '금융권 A매치 데이'는 오는 9월 24일 토요일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 A매치는 주요 금융 공공기관이 신입직원 필기시험을 모두 한날 한시에 보면서 붙여진 별칭이다. 금융 공공기관들은 한국은행이 날짜를 잡으면 일정을 최대한 맞춰 시험을 함께 치르는 관행이 있다.

제각각 시험을 보면 중복 합격자가 나올 수 있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가 같은 날 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A매치 관전 포인트는 채용 인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KDB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포함한 9개 금융 공공기관은 약 600명을 선발했는데 올해는 새 정부가 구조조정을 천명한 만큼 채용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채용 규모는 미정이다. 각 공공기관은 선발 인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인원이 줄면 경쟁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등이 수시 채용을 늘리고 있고 정보기술(IT)과 디지털 인재 채용을 확대하면서 경영경제 등 문과 인재들이 더더욱 금융 공공기관 채용에 목매고 있다”며 “금융 공공기관 채용 규모마저 줄어들면 가뜩이나 어려운 금융권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산업은행이 취업준비생에게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도 관전 포인트다. 영향력과 연봉 수준은 업계 최고지만 현 정부 들어 본점을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하는 이슈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어서다. 지난해 산업은행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370만원으로 금융 공공기관 중 가장 높았지만 이런 고연봉에도 산업은행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40명이 퇴사했다. 연평균 퇴사자가 40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상반기에만 이미 한 해 퇴사자 수만큼 나간 것이다.

금감원이 옛 명성을 회복하느냐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금감원은 2010년대 들어 민간 금융회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검사·감독 힘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인기 회사로 밀렸었다. 그러다 새 정부 출범 후 검사 출신 원장이 취임하면서 금감원 목소리에 다시 힘이 들어가면서 명예회복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표] 지난해 하반기 주요 금융 공공기관 채용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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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기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고연봉과 안정적인 일자리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 공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이 시작됐다. 이미 채용 공고를 낸 한국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금융 공기업도 조만간 채용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인력감축과 지방이전 추진 등이 금융 공기업 채용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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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연봉과 안정적인 일자리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 공기업의 신입사원 채용이 시작됐다./사진=미디어펜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2023년도 한국은행 신입직원(종합기획직원) 채용' 공고를 내고 전날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올해 신입직원 채용 규모는 지난해(50명)보다 늘어난 72명을 뽑는다. 응시부문은 경제학·경영학·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 등 5개 부문이다. 올해부터 일반 지원자와 지역전문 지원자를 나눠 선발하며, 필기시험은 오는 9월24일이다.

한은·금감원 등을 비롯한 금융 공기업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매년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면서 이를 국가 대표팀 간 축구경기에 빗대 'A매치 데이'란 용어가 생겼다. 통상 한은이 가장 먼저 시험 날짜를 정하면 금감원, 수은, 한국거래소 등 다른 금융 공기업이 그날 일정에 맞춰 필기시험을 치러 왔다. 중복 합격으로 인한 우수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생겨난 관행이다.

한은이 채용 공고를 내면서 다른 금융 공기업의 채용 공고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KDB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포함한 9개 금융 공공기관은 약 600명을 선발했다. 올해 채용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새 정부의 공공기관 인원감축 방침과 지방이전 추진 등이 채용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공기관 혁신'에 칼을 빼든 정부는 지난달 방만해진 조직과 인력을 감축을 골자로 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지난 5년간 공공기관의 조직과 인력이 지나치게 비대해짐에 따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21일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공공기관 수는 29개, 인력은 11만6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 규모는 84조원 늘어났다. 정부가 방만해진 공공부문의 고강도 인력감축을 추진하면서 금융 공기업 채용 규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여기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 추진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산업은행은 본점의 부산 이전 계획으로 직원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일반직 23명, 전문직 11명, 임금피크제 직원 42명 등 총 76명의 직원이 이탈했다.

강석훈 회장은 지난달 국회 업무보고에서 2028년까지 부산 이전 추진 계획에 대해 "가능하면 빨리 시행할 것"이라며 지방이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부산 이전 계획이 구체화될 경우 직원 이탈 속도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금융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금융 공기업 채용 규모는 여러 기관들에서 채용 공고 등이 논의되고 있는 단계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새 정부의 공공기관 인원감축과 지방이전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여러 관측들이 나오는데 실제 규모가 축소될지 확대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한국은행 채용 원서접수 진행 중
인력 유출 심화된 산은 채용 주목
수은 등 공공기관 채용 일정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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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전경. [사진 산업은행]

오는 9월 금융 공공기관의 하반기 ‘채용 큰 장’이 열린다. 최근 시중 금융사들은 신입 직원 채용보다 수시‧경력 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어, 금융권 채용문이 좁아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 입사를 위한 취업준비생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은 ‘2023년도 한국은행 신입직원(종합기획직원 G5) 채용’ 공고를 내고 오는 8일까지 원서접수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번 채용을 통해 신입직원 72명을 뽑는다. 응시부문은 경제학·경영학·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 등 5개 부문이다. 일반 지원자와 지역전문 지원자를 나눠 선발하며, 필기시험은 오는 9월24일로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의 채용 공고 등장으로, 다른 금융 공공기관들의 채용도 임박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금융 공공기관들은 한 날 한 시에 채용 시험을 진행했다. 중복 합격자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한국은행·금융감독원·한국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예금보험공사·한국거래소가 같은 날 필기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이 같은 치열한 채용 시기를 ‘금융권 채용 A매치’라고 부른다.

  최근 시중은행이 공개채용 대신 수시채용을 늘리고, 경력이 있는 IT‧디지털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금융 공공기관 채용 시장 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진 배경이다. 경영·경제 등 문과 출신 취업준비생에겐 국책은행 채용 공고가 더욱 기다려지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본점 지방 이전 이슈로 인력이 대거 빠져나간 산업은행의 채용 소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인력이 30~40명 가량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연평균 퇴사자가 40명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상반기 만에 이미 인력 이탈이 심화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내걸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취임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또한 지난달 28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부산 이전을) 가능한 빨리 시행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우려한 직원들의 추가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어 산업은행의 인력 충원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올해 산은이 예년보다 더 많은 규모의 신입직원을 채용할지 주목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그간 상·하반기 합쳐 약 100여명의 신입 직원을 뽑아왔다”면서 “하반기 채용공고는 오는 9월 공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은행의 본점 부산 이전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취업준비생도 선뜻 산업은행에 지원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입사한 뒤 본점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한순간에 근무 지역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간 금융권 취업준비생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꼽혔던 산업은행이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체면을 지킬 수 있을지 관건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르면 8월 내에 하반기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수은은 통상 하반기 채용에서 30~40명 가량의 신입 직원을 뽑아왔다. 이외의 금융 공공기관 또한 하반기 채용 일정과 인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는 금융 공공기관의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도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공공기관 개혁과 지출 구조조정 등을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신입 직원 채용을 위한 인력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민생의 어려움을 더는 데에 공공부문이 솔선하고 앞장설 것”이라며 “불요불급한 자산을 매각하고 과감한 지출구조조정과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로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경우 채용 관련 인력 예산을 상위 기관인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의 승인을 받은 뒤,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에 채용 규모 등은 현재로썬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