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워치 메타 - obeo wochi meta

입력2022.04.22 15:51 수정2022.04.22 15:51

오버 워치 메타 - obeo wochi meta

블리자드의 팀 기반 슈팅게임 '오버워치2'가 27일 첫 비공개시범테스트(CBT)에 돌입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신규 영웅 '소전'이 등장하며 오리사, 둠피스트, 바스티온, 솜브라 등 일부 기존 영웅들도 개편되어 선보인다. 4개의 신규 전장과 신규 게임 모드 '밀기'도 공개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2' CBT와 신규 영웅 추가를 기념해 제프 굿맨 수석 영웅 디자이너와의 화상 인터뷰를 마련했다.

제프 굿맨 디자이너에 따르면, 소전은 오버워치 사령관 대행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실행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그녀의 성격은 레일건을 한발 한발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게임 플레이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제프 굿맨은 "레일건의 적중도가 높으면 자연스럽게 많은 이점을 얻게 된다"며 "다시 말해 위도우메이커나 트레이서처럼 숙련도 높은 유저가 사용할 경우 뛰어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소전의 다른 능력들도 잘 활용하면 매우 큰 가치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오버 워치 메타 - obeo wochi meta

또한 "숙련도가 높지 않은 유저들에게도 가치 있는 영웅이 될 수 있다"며 "가령 소전의 스킬 중 분열사격은 투사체를 발사하면 에너지장이 확대되면서 적의 속도를 저하시키고 데미지를 준다. 꼭 레일건과 연계해서 사용하지 않아도 의미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전이 레킹볼이나 둠피스트처럼 적 진영을 흐트러트릴 수 있는 돌격 영웅과 궁합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적들이 흩어져 엄폐하면 소전이 활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지원 영웅 아나의 나노 강화제와도 어울린다.

기존 영웅 솔저76와는 비슷해 보이면서도 완전히 반대되는 영웅이다. 솔저76의 경우 기본사격은 즉시 발사되는 형태이며 보조사격이 느리지만 큰 데미지를 주는데, 반대로 소전은 기본사격이 느리고 보조사격이 빠르다. 제프 굿맨은 "오버워치에 영웅들을 추가할 때마다 각각의 영웅들을 차별화하기 위해 끊임 없이 고민한다"며 "직접 소전을 플레이해보면 솔저76과 많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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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2'에서는 신규 영웅 소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영웅들도 개편작업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개발팀이 세운 목표는 '내가 플레이할 때도 재미있고, 상대할 때도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둠피스트, 오리사, 바스티온 등 상대하기 까다로운 영웅들이 개편 대상에 오른 것은 이 때문이다.

제프 굿맨은 "바스티온은 과거에 한 차례 상향된 적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바스티온이 중심이 되는 메타가 시작되면서 즐겁지 않은 플레이의 원인이 됐다"며 "그래서 상대하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도록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세부적 숫자 조정을 통해 최종 밸런스를 맞춰나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표는 개편하더라도 기존 영웅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바스티온은 이번 개편을 통해 경계 모드에서도 움직일 수 있게 됐는데, 대신 이동 속도가 줄어든다. 제프 굿맨은 "바스티온은 초보 유저들 사이에서는 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영웅으로 인기가 높지만, 고수 유저들 사이에서는 움직이지 못하는 페널티로 인해 잘 선택받지 못한다"며 "이번 개편에서는 페널티를 줄임으로써 보다 좋은 포지션을 제공하는 영웅이 됐다"며 "하지만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움직임에 대한 페널티는 적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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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벽 능력으로 인해 상대하기 어려웠던 오리사와 라인하르트도 방벽 능력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특히 오리사는 신규 능력과 새로운 무기를 얻으며 완전히 새로운 영웅으로 다시 태어났다. 다만 기존의 느낌을 비슷하게 가져간다는 개발 기조는 유지된다.

제프 굿맨은 "오버워치2 개발 초기 받은 피드백 중 하나가 상대방의 돌격 영웅 조합이 라인하르트와 오리사일 경우 좌절할 정도로 까다롭다는 것"이라며 "방벽을 깔고 치료받고 다시 방벽을 까는 플레이가 반복되면서 게임 페이스가 전반적으로 느려졌다. 이를 해소하고자 돌격 영웅 자리를 하나로 줄였고, 돌격 영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개입할 수 있게끔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하르트의 경우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언젠가 또 다시 방어적인 메타가 떠올랐을 때 재기용될 수도 있다"며 "나중에 라인하르트도 좀 더 공격적인 방향으로 개편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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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피스트는 공격 영웅에서 돌격 영웅으로 역할이 바뀐 영웅이다. 하지만 다양한 군중제어(CC)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정체성은 유지됐다. 그는 "둠피스트를 개편할 때 두 가지 방안이 있었다"며 "전체 능력을 모두 수정하고 공격 영웅으로 남길지, 아니면 돌격 영웅으로 바꾸면서 기존 능력들을 최대한 가져갈지 고민했다. 결국 핵심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고 군중제어 능력을 갖춘 돌격 영웅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솜브라의 경우 화력을 높이는 대신 군중제어 효과를 낮추는 방향으로 개편이 진행됐다. 처음에는 상대의 궁극기술을 무력화하는 능력을 아예 없애버릴까도 고민했는데, 최종적으로는 해킹 능력을 기존 4~5초에서 1초로 줄이는 것으로 결정됐다. 제프 굿맨은 "솜브라의 화력을 높인 이유는 고수와 초보 사이의 숙련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솜브라를 초보 유저들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되, 상대를 무력화한다는 정체성은 가져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프 굿맨은 "오버워치2의 출시 일정이 생각보다 길어진 경향이 있는데,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는 빈번하고 공격적인 업데이트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공개한 것 외에도 풍부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동민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오버 워치 메타 - obeo wochi meta

[게임플]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의 포문을 열었다. ‘서머 시리즈 A-사이드’ 대회에선 요원의 메타부터 우승 후보까지 어떠한 것도 예측할 수 없다.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식 리그로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약 중인 상당수의 국내 선수들이 컨텐더스 코리아를 거쳐 세계로 진출했기에, 신예 선수들의 활약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e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모았다. 

특히 서머 시리즈 A-사이드는 오버워치2 베타 버전이 적용되어, 오버워치 리그보다 앞선 메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두 번째 베타 테스트에 등장한 오버워치2의 2번째 영웅, 정커퀸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로팀들의 플레이에 유저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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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들은 대회 첫날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첫 번째 경기에 나선 WGS와 TEAM NP는 시작부터 정커퀸이 포함된 새로운 조합과 이를 받아치는 원거리 포킹 조합을 꺼내들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WGS는 아르케와 아델린의 선전에 힘입어 2대0으로 서머 시리즈 A-사이드 첫 승리를 신고했다. 

서머 시리즈 A-사이드 1일차는 프로팀들이 현 메타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략의 방향성은 양 팀들이 맵에 따라 요원들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요원의 개성은 맵과 맞물려 원거리 대치, 돌진, 난전 등의 운영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다. 

신규 캐릭터 정커퀸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시그마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돌격 역할군 요원으로서 난전에 적합한 광전사형 영웅으로 디자인됐다. 앞서 체험한 유저들은 방벽, 도주기 없는 스킬 구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프로 레벨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활용법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WGS가 첫 전장 일리오스에 정커퀸과 함께 꺼내든 카드는 겐지, 소전, 루시우, 브리기테다. 조합 콘셉트는 직관적이다. 정커퀸에게 ‘지휘의 외침’과 루시우, 브리기테의 이동속도 버프를 걸어 난전을 유도하고 시선이 정커퀸에게 집중된 사이, 겐지와 소전이 적 요원을 마무리하는 구도를 유도한다. 

이에 TEAM NP는 정커퀸 조합이 원거리 포킹 구도에 취약하다는 점을 노려, 고지대에서 적을 요격하는 에코. 애쉬. 래킹볼. 바티스트. 메르시를 꺼내들었다. 팽팽하게 유지되던 초반 구도는 소전을 잡은 아르케의 슈퍼 플레이를 기반으로, WGS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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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전장 미드타운은 두 팀 모두 동일한 정커퀸 조합을 꺼내들면서, 본격적인 조합 이해도와 피지컬 대결 구도가 전개됐다. 정커퀸의 이해도 역시 중요했지만 승패를 가른 것은 소전과 겐지의 플레이였다. 정커퀸이 상대 진영을 헤집는 사이, 두 공격 역할군 요원이 얼마나 빨리 상대를 제압하느냐에 따라 팀 전체의 생존 여부가 결정됐다. 

새로운 조합이 컨텐더스 1일차 4경기 모두 등장하면서, 정커퀸은 이번 서머 시리즈 A-사이드의 핵심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첫 등장 당시에는 유연한 플레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단점을 상쇄할 루시우, 브리기테의 보조와 프로 레벨의 단합력이 갖춰지면서 현 메타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서머 시리즈 A-사이드 2일차 역시 1일차와 마찬가지로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O2 블라스트, T1과 더불어 관록의 베테랑팀으로 평가받는 탈론, 오버워치 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 안순재, 일리싯의 출전이 예정되어 있다. 국내 최정상급 팀, 선수들의 대결인 만큼 앞선 1일차와 전혀 다른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루시우와 브리기테를 양 옆에 둔 정커퀸의 활약이 언제, 어떻게 변수로 활용될지 오버워치 유저라면 서머 시리즈 A-사이드를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