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등 남은 일이 상당히 많아서 비하인드를 쓰게 됐다. 개인적으로 모든 여정 중에 가장 손이 많이 갔다.
처음엔 텀블벅 모금만 끝나면 다 끝인 줄 알았는데 택배 준비가 더 오래 걸린듯 ㅎㅎㅎ 하하하 택배는 정말 정말 정말 오래 걸렸다!
일단 생각지도 못했던 굿즈를 하게 되면서 하나하나 포장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떡메모지 주문한 곳에서 개별포장을 해주는 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고, (다 다르니 잘 알아봐야 한다) 그래서 내가 직접 포장을 해야했다. 투명 접착 봉투를 ott봉투라고 하는데 대량 구매하려면 온라인에서 하면 되고, 아니면 다이소에도 판다. ott 봉투에 떡메모지를 하나하나 담아서 포장했다. 나의 정성이 듬뿍 들어있는 떡메모지... 단순 노동이라 재미있지는 않은데, 하다보면 스킬이 늘기는 한다. 무선 노트 굿즈가 하나 더 있었는데 이건 포장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서 책을 넣을 안전봉투를 구매했다. 사이즈가 너무 다양해서 여쭤봤더니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내 책은 A5 사이즈라 10호로 결정했다. 근데 200p 책만 넣기엔 넉넉했는데, 굿즈인 떡메모지와 노트를 넣으면 너무 딱 맞아서 넣기가 힘들었다. 이런 것도 소량으로 시켜서 미리미리 확인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텀블벅 후원자 관리에 들어가서 하나하나 체크하고 포장을 시작하면 된다. 굿즈 선택한 분/안한 분으로 나눠서! 나는 굿즈 선택 구성을 다양하게 안해서 딱 2가지 뿐이었는데 여러 종류로 선택하게끔 만드신 분들은 훨씬 복잡할 것 같다. 더 여러 종류면 후원자들에게 설문지를 받아야 하는데 나는 이 사실을 알자마자 종류를 두 개로 줄여버렸다. 근데도 담는 데 몇시간 걸렸다.
so many...(심지어 바닥에 15장 정도 더 있음)
이게 안전봉투인데, 여기에 책이랑 굿즈를 넣어야 한다. 책 넣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저 백 권을 우체국까지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막막했다. 원래 캐리어 끌고 가보려고
했는데, 그날 아빠가 도와준다고 해서 차 타고 편하게 다녀왔다.
택배를 보낼 때는 우체국에 가면 된다. 그동안은 친구한테, 또는 후배한테 전공책 보낼 때 편의점 택배만 이용해봤다. 근데 이번에는 엄청 많은 분들께 배송을 해야하다 보니 신경쓸 게 많았고 우체국 택배도 모르는 거 투성이라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했다.
사실 부칠 때 어려울 건 없다. 이렇게 텀블벅에서 제공해주는 엑셀 후원자 명단을 뽑아서 하나하나 적으면 된다. 그리고 우체국 배송하면 끝!!! 하나하나 적는데 한 5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매우 팔이 아팠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찾아봤는데, 대량 발송의 경우 하나하나 적지 않고 엑셀파일을 준비해갈 수도 있다고
한다. 지식인에서 본 거라 확실치 않아서 가장 근처에 있는 우체국에 전화해봤는데, 그런 이야기를 따로 안해주셔서 그냥 손으로 적었다... 사람이 많으니 혹시 주소나 번호를 잘못 쓸까봐 꼼꼼하게 확인했다.
라벨지는 처음에는 우체국에서 받아온 라벨지로 붙이다가, 나중에 부족해져서 물어봤더니 복사해서 쓰라고 하셔서 복사해서 썼다. 종이가 구겨지거나 찢어질까봐 약간 걱정이 됐다.
우체국에 갔더니 어떤 스티커를 또 붙여야 한다고 했다. 택배 보낼 권수만큼 계산을 한 다음에, 개수에 맞게 주신 스티커를 하나하나 붙였다. 100개 넘게 하나하나 붙여야하는데, 만약 개수가 남으면 잘못 붙인 거라서 처음부터 다 다시 검토해야하니처음부터 제대로 확실히 붙이는 걸 추천한다. 다 붙이고 나면 드디어 끝인데, 팔이 좀 후들거린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날 우체국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것!
우체국 갔더니 하시는 말씀이, 사전예약을 했냐고 물으셨다. 난 사전예약이 있는 줄도 몰랐다. 미리 했다면 더 편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혹시 이제 하시려는 분들은 찾아보시길,,
+) 팁
인쇄소에서 미리미리 일정을 받는 게 좋다. 만약 늦어지거나 하면 다시 텀블벅에 공지를 띄워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공지까지 다 띄웠는데 인쇄소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수신인 보자마자 불안해하면서 받았는데, 1도
인쇄를 맡은 업체가 이사로 인해 하루 늦게 처리해준다고 했다... 내가 이사를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니까ㅠㅠ 그래도 마음이 매우 쓰였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예전부터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 수익 부분
일단 텀블벅 같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프로젝트가 성사되었을 때 결제가 된다. 즉 당시에 결제한다고 해도 나중에 가서 취소할 수 있는 것... 안내사항을 보니 대략 3%의 사람들이 후원했다가 취소한다고 한다. 나도 비슷했고, 3% 조금 안되게 취소했다. 이렇게 남은 금액 중 텀블벅 측에서 수수료 떼가고, 배달비/안전봉투비/굿즈 가격/인쇄비를 빼야한다. 놀랍게도 이렇게 하면 꽤 많은 돈이 빠져나간다.
근데 텀블벅이 그래도 좋은 점이, 책을 무료로 출판할 수 있고 후원을 많이씩 해주신 분들이 있으면 남는 돈이 꽤 있다는 것. 만약에
후원과 굿즈 없이 책만 만들어서 팔고 배송한다고 치면 음... 아주아주 조금 남지 않을까 싶다.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는 이상.
드디어 끝난 텀블벅ㅠㅠㅠㅠㅠㅠㅠ 감격... 나중에 다른 걸로 또 해보고싶다! 원래 끝나자마자 ISBN 붙이고 독립출판 준비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돼서 다른 거 먼저 해야할 것 같다. 일단 미뤄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