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치는 옷 종류 - geolchineun os jonglyu

밋밋할 때 걸치는 자가 일류다

이런 레이어드가 있는 줄은 몰랐겠지.

매서운 겨울바람이 두려워 코트부터 다운 재킷까지 아우터 준비를 잔뜩 끝냈다. 덕분에 겨울의 초입에서 매번 다른 아우터를 입어가며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었지만, 아우터들의 든든한 역할극은 빨리 끝나고 말았다.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그저 아우터만 입고 나가는 것에 질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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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걸치기 전보다 후가 더 낫더라고요.”

똑같은 착장을 여러 번 입는 것에 괜스레 죄책감을 느끼던 에디터의 이번 에디터스 디깅 노트 스무 번째 아이템은 ‘걸칠 수 있는 것’이다. 스웨터면 스웨터, 니트면 니트 등 딱 떨어지는 아이템을 넘어 어깨에 걸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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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걸칠 수 있는 아이템들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최대한 안정감 있게 두르기 위해 긴 소매면 좋을 뿐이다. 봄, 여름에는 스웨트셔츠를 가을, 겨울에는 니트 또는 스웨터를 걸치는 것이 계절감을 따졌을 때 더 좋을 것이다. 이처럼 어깨에 걸칠 수 있는 아이템은 ‘두를 수 있는’이 아니라 ‘두르기 좋은’이라고 부를 정도로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도 좋은 레이어드 종류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도, 취향에 따라 연출하기 전에 어떤 아이템과의 궁합이 잘 맞는지 베이스를 알아두면 좋은 법. 사계절 내내 코디가 밋밋할 때면 어깨에 일단 걸치고 보는 에디터가 직접 레이어드 스타일에 참고하면 좋을 팁을 정리해봤다.  


TIP.1 단색과 컬러풀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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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터를 입기 전, 이너 아이템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던 환절기에는 어깨에 두르는 아이템이 한껏 빛이 난다. 이 기세를 몰아 컬러풀한 룩을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는데, 겹쳐 있는 레이어드 룩과 걸치는 레이어드 스타일의 느낌이 다른 이유는, 컬러가 차지하는 면적을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점 때문.

TIP.

적당히 내려오는 긴 소매를 바탕으로, 앞면은 상의 아이템의 컬러의 면적이 크고

뒷면은 레이어드한 아이템의 컬러가 더욱 돋보인다. 그러니 꼭 궁합이 좋은 두 가지 컬러를 조합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컬러감이 돋보이는 룩을 완성할 수 있다. 

EDI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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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포인트를 선택의 우선순위로 두었다면, 선택할 수 있는 스펙트럼은 더욱더 넓어진다. 컬러 블록부터 패턴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① 아수라, 수리 알파카 콤비 카디건은 골드 컬러 스냅과 블루 그린 컬러가 더해져 이미 아이템 자체만으로도 컬러 매력이 돋보인다. 다양한 컬러를 조합하기에 부담이 뒤따른다면 컬러 조합이 완성된 아이템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② 타미진스, 오버핏 브이넥 카디건은 눈에 톡 튀는 컬러감이 취향이지만, 단정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연보라 컬러는 차가운 겨울 무드에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올 것. 

패턴으로 수놓아진 아이템을 고르는 것도 컬러를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③ 매니롱크, 매니 체커보드 보카시 니트 카디건은 이번 시즌 키 패턴이었던 체커보드 패턴을 전면에 구성해 어깨에 걸치는 순간 포인트 역할을 제대로 연출할 것이다. 

부드러운 감성의 ④ 에트몽, 부클 니트 카디건은 컬러와 소재의 질감이 시너지 효과를 내 센스 있는 룩을 연출하도록 돕는다. 어깨에 걸치는 용도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에 매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빛난다. 

화사하게 연출할 수 있는 컬러도 좋지만, F/W 시즌인 만큼 약간 톤 다운된 컬러를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⑤ 아파트먼트, 아이틴 니트는 이너 아이템 위는 물론 코트 등 다양한 아이템 위에도 활용하기 좋은 컬러감을 지녔다. 


TIP.2 아우터에 두르기 좋은 두께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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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팁은 F/W 시즌에 맞춰 아우터 위에 걸치기 좋은 두께감 추천이다. 그 어떤 것을 골라도 무드는 완성되겠지만, 막 입고 나온듯한 느낌을 주지 않으려면 얼추 잘 맞아떨어지는 궁합을 생각해보는 것도 코디 순서 중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자. 

TIP.

코트 또는 다운 재킷 위에 걸치는 아이템은 환절기 룩에서 활용했을 때보다 더 많은 장점이 있다. 어깨에 숄을 두른 듯한 탄탄한 보온성과 나만 신경 쓰이는 넓은 혹은 좁은 어깨를 숨기는 데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 또한 아우터를 걸쳤다는 것은 다른 날에 비해 추위를 느낄 수 있다는 의미. 어깨에 걸치는 아이템도 어느 정도 두께감을 지닌 아이템을 선택하자. 

EDI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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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블루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 ① 칸틴 모헤어 보카시 칼라 니트는 소매와 길이 자체가 긴 오버 핏으로 어깨에 두른 후 소매끼리 묶어도 애매한 길이가 연출되지 않아 한결 편안하게 디테일을 연출할 수 있다.  

치아를 형상화한 독특한 그래픽으로 위트 있는 패턴을 완성한 ② 피스메이커 티스 니트 스웨터. 깔끔한 컬러에 부담스럽지 않은 캐릭터로 뒷모습의 모습까지 감각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특히 7게이지의 묵직한 소재감으로 코트 위에 둘러주면 한결 업그레이드된 보온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포근한 무드는 패턴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라이풀 웨이브 크루넥 스웨터는 톤온톤 컬러를 활용해 전체적으로 그래픽을 구성했다. 두툼한 소재가 완성하는 세미 오버 핏 덕에 실루엣까지 완벽하니, 위트 있는 걸침 스타일을 즐겨보자. 

어깨에 이것저것 꽤 둘러본 사람으로서 참고하면 좋을 디테일을 전하자면, 앞면에 내려온 소매를 묶었을 때 이 실루엣을 근사하게 만드는 한 끗 차이는 소매 끝의 탄탄한 골지 라인이다. 그런 이유로  룩캐스트의 그린 보카시 라운드넥 니트는 작은 아이템 하나도 신경 써서 고르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TIP.3 컬러, 패턴, 두께 그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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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베이스가 되는 아이템을 살펴봤다면,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된 착장을 위해 전혀 다른 소재 혹은 전혀 다른 카테고리의 아이템까지 살펴보자.

TIP.

위의 사진 속 에디터가 어깨에 걸친 옷은 서머 시즌 내내 입었던 구멍이 숭숭 뚫린 메시 소재의 긴팔 티셔츠다. 이처럼 계절감이 맞지 않더라도 전혀 다른 소재 혹은 전혀 다른 카테고리의 아이템끼리 만났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EDITOR’S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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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메시 티셔츠와 비슷한 아이템을 추천하고 싶어 소개하는 ① 디벨의 오버 메쉬 롱 슬리브 티셔츠는 단독으로 입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레이어드 아이템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정도로 능력이 좋다. 특히 비슷하게 다크한 컬러의 아우터를 입은 후 어깨에 툭 걸쳐준다면 밋밋한 코디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문제! 

겨울에 생각나는 소재, 플리스. ② 카고브로스의 CB 헤비 플리스 스웨트셔츠는 부드러운 촉감과 포근한 감성으로 중무장해 겨울 룩에 메인 아이템으로 자리한다. 하지만 어깨에 두르면 이 포근함을 두 배로, 감각적인 느낌은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 겹겹이 쌓아 올린 듯한 특유의 부피는 너무 마른 체형을 가진 이들에게 특히 꼭 필요한 레이어드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니 바로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꼭 네크라인이 반듯하게 파진 혹은 카라가 달린 정직한 아이템을 고를 필요는 없다. 조직감이 탄탄하고 두께감 있는 후드 티셔츠를 골라 후드 디테일이 뒷모습에 나오도록 접어서 어깨에 두르면 캐주얼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으니까. 특히 ③ 리트리버클럽 DTU 퍼피 후드 티셔츠처럼 스포티함과 캐주얼한 무드가 함께 공존하는 아이템이라면 코디 실패 확률은 0%에 가까울 것! 

가벼운 아우터로도 활용 가능한 울 셔츠를 빼놓으면 아쉽다. ④ 레씨토 오버핏 울 헤어 체크 셔츠는 투박한 감성이 매력적이라 스트릿 룩에도 찰떡처럼 잘 어울린다. 꼭 어깨가 아니더라도 허리에 묶어 레이어드 느낌을 내거나, 다양한 컬러 톤을 활용해 아우터 위에 걸쳐보자. 이때 기억해야 할 점은, 단추를 모두 잠근 후에 둘러야 깔끔한 실루엣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가벼운 재킷부터 다운 베스트, 코트 그리고 헤비 다운 재킷까지, 장만해둔 겨울 아우터들을 이미 두, 세 바퀴는 돌았을 정도로 새로움이 사라졌다면 에디터가 추천하는 색다른 레이어드 방법을 연출해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옷을 사지 않아도, 지난 시즌 입었던 아이템이라도 괜찮다. 이미 질렸다고 해서 무작정 새로운 것을 사들이는 것보다는 밋밋함을 느낄 때 여기저기에 새로운 시도로 매치해 다양한 룩을 완성해보는 이들이 진정한 스타일 일류라는 것을 기억하자. 

에디터스 디깅 노트 : 레이어드 아이템 모음전

store.musinsa.com/app/plan/views/17827

기간 : 12/17(금)~12/31(금)

내용 : 에디터스 추천템 #20 레이어드 아이템 모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