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노브 교체 - gita nobeu gyoche

대략 한달전쯤에 친한 동생에게 부탁해서 기타 부품 몇개를 구입했다.

다름아니라, 현재 미제(USA) 펜더(Fender) 가 노이즈가 너무 심해서 녹음할때 문제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볼륨주법을 할때, 낮은 볼륨에서 감당하기 힘들만큼 노이즈가 크게 난다는 점이었다.

노이즈를 잡기 위해 노이즈 게이트를 과도하게 설정하게 되고, 노이즈 게이트 수치가 높아짐에 따라서 원래의 기타톤이 깎이는데다가 서스텐션도 짧아지는 문제가 발생했고, 그와 별도로 노이즈 게이트로도 낮은 볼륨에서의 노이즈는 잡을 수 없었다.

이로인해 기타연주 자체의 제한사항이 많아졌다.

제펜 펜더보다는 미제 펜더의 소리가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큰 마음먹고 내부 부품을 수리해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기타 노브 교체 - gita nobeu gyoche

정확히 어느 부분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타는 내부가 생각외로 단순하다.

친구는 펜더 기타의 노이즈를 잡기 위해 내선재를 은도금 선으로 바꾸거나 구리판을 피크가드에 붙여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고는 하는데, 의외로 원래의 톤이 좀 변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어느 부품의 문제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이왕 작업하는 김에 관련된 부품들을 모조리 바꿔보기로 했다.

좌상단 첫번째가 볼륨(CTS A250K), 상단 가운데가 콘트롤 스위치(셀렉터, CRL 3WAY), 상단 우측은 모노 잭(mono jack, 잭 컨넥터), 하단 좌측은 국산 노브, 하단 우측은 벨덴 은도금 테프론 피복 선이다.

볼륨의 경우에는, 저가 제품인 경우 볼륨 주법을 할 수 없는 제품도 있으니 반드시 구입시에 볼륨 주법이 가능한 제품인지 문의 할것.

콘트롤 스위치는 기존에 펜더에 들어가는 제품과 달리 연결 부위가 명확히 구분되는 제품으로 made in USA 제품이며, 가격도 25,000원이나 한다.

좀 비싸긴 하지만, 이와 작업하는거 과감히 선택.(하지만, 막상 사려고 하면 대부분 이정도 가격이다.)

모노 잭은, 기존에 펜더에 끼워져 있는 잭이 너무 녹슬어서 접촉이 원활하지 않아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고 접촉불량이 발생했기 때문에, 아예 새것으로 교체.

노브는 기존에 달려 있는게, 원래의 펜더 노브를 동생들 기타의 노브와 바꿔 버린 바람에 새로 구입했다.

볼륨주법이 많고 눈금으로 어느정도 음량인지 수시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펜더 고유의 노브가 좋은것 같아서 다시 구입했다.

벨덴 내선재는 의외로 여러가지 제품이 있는데, 기타용으로 특별히 나오는게 아니라, 오디오 마니아들 간에 좀 이름이 있다는 은도금 제품에 피복은 테프론 으로 되어 있는것을 그 동생이 줘서 그걸 사용했다.

은도금 선인경우, 소리가 더욱 선명하고 깔끔하게 나오는 효과가 있다고 하며, 테프론 피복은 기존 선들의 피복과 달리 열과 화학성분에 강하다고 한다.

배선작업시 사용해보니, 피복 벗겨내기도 쉽고, 인두가 닿았을때 녹지 않아서 매우 좋았다.

가격은 5미터당 1만원 이라고 한다.

동생이 가져온게 1미터이니 대략 2천원 정도쯤 되겠다.

그러면, 합산해서 45,500원 되겠다.

생각보다 꽤 돈이 들긴 하지만, 작업해본 결과 확실히 효과가 있으니, 돈을 들여 수리한 보람이 있다.

기타 노브 교체 - gita nobeu gyoche

낙원상가에 직접 가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 동생의 얘기를 들어보니, 

부품을 구입한 지-캣(G-Cat) 기타라는 가게는 낙원상가 입구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올라가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쭈욱 가면 있다고 한다.

동생의 말로는 악기수리점 비슷했다고 하는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부산에서 시작해서 낙원상가와 홍대까지 진출한 악기전문 매장인것 같다.(낙원상가 매장은 일,월요일이 휴무이니 반드시 토요일에 방문할것, 평일은 저녁 7시까지 영업)

그리고, 콘트롤 스위치를 살때 손잡이를 안주길래 달라고 했다고 한다.

혹시 판매하는 사람이 손잡이 빼놓고 주려하면 달라고 할것. 손잡이는 하얀색과 검은색 중에 선택.

과거에도 픽업 교체를 위해 수시로 기타를 뜯었었는데, 한번 작업을 하면 보통 3~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밤을 꼬박 새기도 했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시간이 줄어든게 그 정도였다.)

이번에도 금방 작업이 끝나는듯 했지만, 중간에 배선 연결이 헷갈려서 헤매다가 결국 3시간 조금 넘어서 작업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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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 작업은 의외로 헷갈리기 때문에, 중간에 헷갈려서 시간이 지체되는걸 막기 위해 제펜 펜더 기타도 뜯어놓고 참조하면서 작업을 했다.

피크가드 분리하는 방법은 이전의 포스팅에서 다뤘으므로 간단히 사진 한장만 올리고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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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배선 작업을 하기 위해 피크가드를 분리해야 하는데, 피크가드를 분리하기 위해 줄을 모두 풀면 정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따라서, 줄을 완전히 풀지 않고 느슨하게 푼다음에 줄 밑으로 피크가드를 빼내서 뒤집으면 작업할 수 있다.

기타 노브 교체 - gita nobeu gyoche

새로 구매한 부품으로 교체하고 내선재를 모두 새로 배선할 것이기 때문에 부품에 연결된 선들을 모두 인두로 분해하고, 볼륨과 컨트롤 스위치를 떼어낸다.

기타 노브 교체 - gita nobeu gyoche

교체할 부품들을 기타에서 떼어낸다.

기타 노브 교체 - gita nobeu gyoche

먼저 콘트롤 스위치를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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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볼륨을 떼어낸다. 오리지널과 색깔이 좀 다르긴 하지만, 듣기로는 펜더 오리지널 볼륨이라고 한다.

기타 노브 교체 - gita nobeu gyoche

볼륨을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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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컨넥터(mono jack) 를 떼어내고 새것으로 조립한다.

잭 가드는 별도로 판매한다고 하는데, 마침 가게에 가드는 없었다고 한다.

잭이 접촉하는 부분은 잭 컨넥터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가드까지 교체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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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및 톤의 노브를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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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타 부품은 원래의 것이 가장 좋다.

이 노브들은 색깔이 약간 누런 색인데, 국산이다.

원래 끼워져 있던 오리지널 노브는 하얀색이었다. 누런 색도 그런대로 괜찮은듯.

본격적으로 가장 중요한 작업인 배선 작업을 한다.

이미 말한대로 내선재는 벨덴선을 사용해서 모두 새로 배선을 하는데, 콘트롤 스위치의 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배선을 할 수 없으므로, 미리 구조를 분석한 다음에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새로 구입한 콘트롤 스위치는 기존에 펜더에 달려 나오는 저가형 제품과 그 구조가 완전히 틀리다.

하지만, 그 연결라인이 겉으로 드러나 있기 때문에 잘 분석해보면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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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표현이 잘 안되서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데, 의외로 간단하다.

픽업은 각각 두개의 선이 있다.

선 하나는 소리 소스를 보내는 선이고, 선 하나는 노이즈 제거를 위한 어스(Earth) 접지선이다.

픽업에서 각각 하나씩 나오는 접지선은 모두 볼륨에 납땜해준다.

볼륨에는 그 외에도 바디에서 나오는 접지선과 뒷면 브릿지 스프링 쪽으로 연결된 접지선, 그리고 잭 연결부위에서 온 접지선을 모두 납떔해주면 된다.

(제펜 펜더의 경우 바디쪽 접지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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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도중에 콘트롤 스위치의 좌우 면을 연결해주는 브릿지를 연결하지 않아서 톤이 전혀 먹지 않는 문제에 봉착했었는데,

구조를 잘 분석해보니, 좌우 의 각각4개의 연결단자는 서로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짧은 선을 이용해 좌우면을 연결해주어야 한다.

만약, 이런 방식이 헷갈린다면, 위 사진처럼 작업하지 말고, 바로 픽업 연결한 접지 부분에 바로 톤 연결 부분을 연결해주면 된다.

부차적으로 몇가지를 더 설명한다.

기존에 오리지널 콘트롤 스위치로 연결된 펜더 기타의 배선 연결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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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콘트롤 스위치는 플라스틱 케이스에 좌우 4쌍 씩의 접지선이 있다.

연결상태가 너무 복잡하고, 스위치 내부도 이상한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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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특별한 연결배선은 없고, PCB 기판에 라인으로 되어 있는데, 좌우측 4개씩의 접지선 관련한 라인이 이상한 모양이어서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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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롤 스위치를 셀렉트 하는 부분이 쇠로 된 볼을 이용해 하도록 되어 있다.

기존의 구형 콘트롤 스위치 연결 방식은 모두 잊어버리자. 어떤 식으로 배선이 되는지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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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입한 콘트롤 스위치는 셀렉트를 스프링으로 하게 되어 있다.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하지 않고 전 부품을 금속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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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입한 콘트롤 스위치의 모양이다.

화면상에서는 윗면 아랫면(또는 좌우) 에 각각 4개의 접지면이 있는데, 자세히 관찰해보면 셀렉트 스위치가 어디로 선택이 되던지 간에 항상 접지되는 단자가 각각 양면에 하나씩 있다.

이 접지면은 좌우(또는 윗면 아랫면)의 4쌍의 접지면을 서로 연결해주기 위한 브릿지 연결선을 연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항상 접지하는 이 접지선은 볼륨을 연결하는 부위이다.

볼륨은 픽업이 어디에 선택되어 있던지 간에 동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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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좌우면을 한 화면에 담아봤다.

좌우 면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짧은 선을 하나 만들어서 양면을 연결해 줘야 한다.

한쪽면의 4개 접지선은 픽업 쪽으로 연결 되도록 납떔하고, 다른쪽 면의 4개 접지선은 톤과 연결하기 위해 사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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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의 접지선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헷갈릴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생각외로 단순하다.

위 사진에서 설명하듯이, 가운데는 잭에서 오는 선을 연결해주는 접지선이다.

그리고, 왼쪽은 몸통에 다시 접지해주는 어쓰(Earth) 접지선이며, 톤의 경우에는 이 사이에 콘덴서 같은게 붙어있다.

그리고, 오른쪽은 콘트롤 스위치로 연결해준다.

주의할점은, 위 사진에서의 설명은 위에서 놓고 봤을때이므로, 작업중에는 뒤집혀서 왼쪽과 오른쪽이 바뀐다는 것에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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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배선 작업을 모두 마무리 했다.

내부 배선의 경우 선 색깔이 하얀색, 검은색 구별이 필요없지만, 잭에서 오는 선의 경우에는, 한선은 접지선이 되고 한선은 볼륨에 연결하는 선이기 때문에 구별을 해줄 필요가 있다.

검은색 테잎을 붙여주던지, 네임펜 같은걸로 표시를 해두면 나중에 헷갈리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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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작업을 마무리 한게 대략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사이였던것 같은데, 빨리 끝냈다는 생각에 기뻐했지만, 조립하고 소리를 내보니 톤이 전혀 먹지 않았다.

그래서 배선을 다시 살펴보고 연구해보니, 콘트롤 스위치의 좌우가 연결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톤이 전혀 먹지 않았던 것이다.

(이미 위에서 설명했다, 좌우 면을 브릿지 선을 만들어 연결해 줘야 한다.)

그래서, 브릿지 선을 만들어 연결해주니 3개의 픽업 모두 톤이 잘 먹었다.

그리고, 급한 마음에 마무리 작업중 인두로 손가락을 찌르는 불상사까지..

꼭 이런 작업하면 피를 보게 된다.

간만에 피크가드 뜯고보니, 예전에 험버커 픽업을 장착하기 위해 바디를 깎아낸 부분도 발견했다.

원래 싱글타입의 모델이기 때문에 약간 기울어져 장착하게 되어 있는데, 그 모양대로 피크가드를 넓게 잘라낸후 장착을 시도한거라, 바디에 걸려서 살짝 깎아낸것인데, 그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다.

이번 작업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는데도 세시간 정도 걸린듯 하다.

작업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작업 속도도 느렸고, 포스팅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찍어놓은 사진 중에 흔들리지 않고 찍힌 사진을 골라내고 작업 순서에 맞게 선택하고,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포토샵에서 설명을 넣는등의 작업이 많았다.

작업결과, 상당히 만족스럽다.

원래 이번 작업을 계획한건, 일상적인 노이즈와 볼륨을 낮췄을대의 노이즈를 잡기 위함이었다.

완벽하게 노이즈가 제거되지는 않고 여전히 미세하게 노이즈가 들리지만, 반주 소리에 뭍힐정도로 아주 작게 난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노이즈가 남아있다.

이것은 싱글코일타입의 픽업을 선택한 펜더기타의 근본적 문제이기도 하다.

펜더 디럭스 모델이나 싱글타입 험버커 픽업 혹은 험버커 픽업을 채용한 일부 모델의 경우 노이즈가 거의 없기는 하지만,

펜더 디럭스 모델의 경우에는 펜더 특유의 쏘면서도 강렬한 느낌의 소리가 상쇄되어 펜더 소리가 아닌것 같은 수준으로 소리가 깎여 나가는 문제가 있고, 험버커 모델의 경우에는 싱글코일 픽업에서 나오는 특유의 소리와는 다른 소리가 나오게 된다.

펜더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인것 같다.

그래도, 이정도면 노이즈가 많이 제거 되었는데, 제대로 테스트 하기 위해서는 부품 하나씩을 교체하면서 소리를 테스트 해야 하지만, 그러면 작업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이건 3박4일 코스다) 그냥 한번에 작업을 해서, 과연 어떤 작업 떄문에 노이즈가 많이 없어진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볼륨을 새로 교체했기 때문일까? 콘트롤 스위치를 바꿨기 때문일까? 배선재를 은도금 선을 썼기 때문일까?

미궁속에 빠져들기는 하지만, 그냥 생각되기로는 볼륨만 바꿔줘도 상당히 효과를 볼 것 같다.

그 다음으로는 배선재의 효과가 아닐까?

콘트롤 스위치는 큰 역할을 하지는 않을것으로 보여지지만, 새로 교체한 부품들 하나하나 어느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