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쌀쌀한 날에는 저희 부부가 유난히 먹고싶은 음식이 회에요. 마침 서울에 나갈 일이 있어서 노량진 횟집 들러서 포장을 했는데요. 솔직히 저는 노량진수산시장이 처음이라서 어디를 가야할 지 몰라 자주 가는 친구에게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고 출발했어요.
노량진수산시장 1층 103호 보물수산이에요. 노량진역에 내려서 7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올 수 있구요. 저희처럼 차를 갖고오면 주차를 하고 1층으로 가서 103호를 찾으면 되요.
노량진 횟집 찾아갔던 날은, 친정엄마한테 애를 맡기고 오랜만에 신랑이랑 서울로 호캉스를 가는 길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녁엔 맛있는 거 먹자며 둘 다 좋아하는 회를 포장하기로 했던거라 노량진수산시장을 들렀던거죠. 저희보다 먼저 온 손님들은 뭘 주문했는지 보면서 사장님이 손질 중인 횟감을 보는데 도마가 엄청 깨끗한게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손질하면서도 계속 닦고 정리하는 모습이라 일단 깨끗해서 합격이다!! 라면서 무조건 맛있을거다고 기대했죠.
수조에는 제철맞은 횟감들과 언제 먹어도 질리지않는 광어, 우럭 그리고 제가 넘나 좋아하는 돔과 숭어 등이 있었어요.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전어들도 팔딱이는데 얘네들 가까이가면 수조 안에 물이 튄답니다~
아 진짜 뭐 먹지 하고 결정장애 오려는데, 대중소 사이즈로 준비되어있는 모듬회 포장 샘플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집에 가져가서 먹을거라면 매운탕도 함께할텐데 호텔로 가져갈거라서 그래도 中자리는 먹어야 하지 않겠냐며 이것저것 맛볼 수 있도록 모듬회 중 사이즈를 주문했어요.
점심시간 한창때라 회를 사서 바로 드시고가는 분들도 있었기에 제 순서를 기다렸더니 눈 앞에서 바로 광어를 잡더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깔끔하게 손질해주세요. 사방팔방 어디를 봐도 도마 깨끗, 행주 깨끗, 칼도 깨끗! 모듬회에는 광어랑 우럭 외에도 제철 횟감들과 내사랑 연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숙성된 상태의 횟감들도 바로바로 떠서 담아주더라구요.
전어들이 팔딱팔딱 뛰어다녀서 물 피한다고 옆에 살짝 비켜 서서 제가 주문한 회포장이 잘 되고있는지 지켜보고 있는거랍니다.
사장님이 회를 뜨는 사이 사모님은 손님들 응대랑 전어 등을 손질하세요. 토실토실한 것이 초장만 살짝 찍어 바로 먹고싶은 전어는 어르신들이 많이들 사가시더라구요. 역시 이 계절에 가장 인기만점!
먹기좋게 손질하는데 한입만 하고 외칠뻔 했어요. 양념 맛나게 만들어서 무쳐먹어도 맛있거든요.
계속해서 손님들이 몰려오고, 과하게 권유는 안하시더라구요. 가격이랑 인원수 물어보고 드시고가는지 아님 포장하는지 확인하고는 적당한 것으로 추천하더라구요. 전 그렇게 해주셔도 아마 다 먹고 싶어서 결정 못할게 뻔해서 모듬회로 주문했지만, 다음에 노량진 횟집 갈 때는 사장님이 주시고 싶은걸로 가격 맞춰 주세요 하고 싶네요.
제 뒤에 온 분들은 연어랑 겨울철에 먹음 젤 맛난 방어랑 전어를 사가더라구요. 그 자리에서 잘라서 주는데, 방어는 쇠주랑 같이 먹어야 기가 막히니 조만간 또 방문할 예정이에요. 아빠가 너무 좋아하시거든요.
저희꺼 회포장 하는 동안에도 주문전화랑 손님들이 오니깐 조금 지체되었는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신경써주시는 모습이었어요. 사실, 이거 기다리는 거 은근 짜증날 수 있는데 중간중간 미안하다고 하시니 흔쾌히 기다릴 수 있었답니다.
이 때가 12시 반쯤 되었을땐데 저희가 호텔 체크인하는 3시까지는 밖에서 돌아다닐 것 같다고 했더니, 냉장고에 안 들어갈거라면서 저녁 6~7시쯤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시원하게 포장을 해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얼음으로 꽉꽉 채워서 단디 포장을 해주는데 원래도 이렇게 해주시냐 했더니 가는 거리랑 시간 계산해서 얼음이나 아이스팩 등으로 다 해준다고 하네요.
들기 쉽도록 테이핑도 해주어서 바로 트렁크에 실었어요.
주차는 할인권도 챙겨주셔서 기분 좋게 출차했답니다.
맛난 것은 애 없이 먹어야 맛있다면서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에 드디어 개봉했는데요. 얼음을 많이 넣어주시고 이 날 바람불고 엄청 추웠던터라 냉장고에 안 들어가도 오후 7시에 꺼냈을때도 시원하더라구요. 오히려 더 숙성됨!
누구나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우럭이랑 광어랑 지느러미까지 듬뿍이구요.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좋은 이 녀석은 돔이죠?
연어 좋아한다고 했더니 뱃살을 포함해서 연어 많이 넣어주셔서 캐 감동!
초장이랑 간장, 와사비랑 락교 등도 부족하지 않게 챙겨주셔서 젓가락을 쉴새없이 움직이며 열심히 회를 먹었답니다.
회 먹는 길에 알콜 빠질 수 읎죠! 맥주도 한사발 들이켰더니 기가 막히네요.
확실히 중 사이즈 시켰더니, 둘이 먹기엔 양이 많았는데요. 또 먹다보니깐 다 먹었다는 이야기에요. 왜냐! 호텔콕 하면서 먹으니깐 더 맛있는 거 있죠!!!
회도 두툼하게 먹기좋게 썰렸고, 이것저것 인기있는 횟감들로 구성되어서 아주 푸짐하게 잘 먹었어요. 앞으로 노량진수산시장 갈 때는 보물수산에서 회포장할거에요. 친절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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