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뢰 익 - pungloe ig

주역 강론(45)- 풍뢰익4

풍뢰 익 - pungloe ig

풍뢰익(風雷益)
보태어짐으로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큰 내를 건너는 것 또한 이롭겠구나(益 利有攸往 利涉大川).

국사를 행하는 총리․장관들이 국민이 원하는 바를 잘 헤아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도 수도를 새로 만드는(遷國), 그런 큰일에 대해선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며(中行), 자기 뜻만을 고집하지 않고(爲依) 국민의 뜻을 따라야(益志) 나라에 이로울 것입니다.

다섯번째 양효(구오)는 ‘믿음을 주어 마음의 은혜가 됨이니 묻지 않아도 크게 좋으리라. 믿음을 두어야만 나의 덕이 은혜가 된다 함은 크게 사람들의 뜻을 얻었기 때문이라(九五 有孚惠心 勿問 元吉 有孚 惠我德 象曰 有孚惠心 勿問之矣 惠我德 大得志也)’고 하였습니다. 도움을 줄 때 믿음을 얘기하는 건 ‘진실성’을 말하는 듯합니다. 어떤 대가를 바라거나(득표를 위한 선물 등) 세상에 보이려고 기부를 언급한다면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며, 큰 지지 또한 얻기 힘들 것입니다.

마지막 맨 위의 양효(上九)에 대해선 ‘더함이 없을 뿐더러 혹은 공격할 것이니 마음을 세움에 변하면 흉함이라. 더하지 않음은 치우침을 말함이요 혹 공격한다 함은 바깥으로부터 오는 것이라(莫益之 或擊之 立心勿恒 凶 象曰 莫益之 偏辭也 或擊之 自外來也)’고 하였습니다. 지나치게 도움을 원하면 타인들이 돕기는커녕 오히려 뺐어가려고 할 수도 있으니 내게 편중되지 않도록 중도의 마음을 계속 가져가라는 것 같습니다.

풍뢰익괘는 목도(木道)가 움직이는(乃行) 괘입니다. 그러나 목(木)의 기운이 너무 지나쳐 간풍내동(肝風內動)으로 발전하면, 좌우 균형이 무너지고 기혈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氣滯血瘀) ‘졸중, 인사불성, 반신불수, 편고, 풍비, 풍의, 좌탄, 우탄, 구안와사, 폭부, 폭음, 언어건삽’ 등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거풍․ 배풍․ 소풍․ 선풍․ 이기․ 순기․ 청기․ 청심․ 정지․ 자윤․ 윤조․ 대보․ 보기․ 보혈․ 청담․ 도담․ 서근․ 활락’ 등의 치법이 적용되어 ‘소속명탕․ 신력탕․ 우황청심환․ 인삼순기산․ 오약순기산․ 지황음자․ 도담탕․ 거풍지보단․ 가미대보탕․ 인삼강활산’ 등이 사용됩니다.

박완수/ 경원대 한의대 병리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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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뢰 익 - pungloe ig

주역 64괘, 마흔두번 째로 '풍뢰익'을 알아보겠습니다.

<괘사>

, 利有攸往, 利涉大川.

익괘는 나아갈 바를 두는 것이 이롭고,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효사>

初九, 利用爲大作, 元吉, 无咎.

초구효, 큰일을 일으키는 것이 이로우니, 크게 좋고 길해야 허물이 없다.

六二, 或益之, 十朋之. , 弗克違, 永貞吉. 王用享于帝, .

육이효, 혹 보탤 일이 있으면 열 명의 벗이 도와 주는 것이다. 거북점일지라도 이를 어길 수 없으나, 오래도록 올바름을 굳게 지키면 길하다. 왕이 이런 마음을 써서 상제께 제사드리면 길하리라.

六三, 益之用凶事, 无咎, 有孚中行, 告公用圭.

육삼효, 보태는 일을 흉한 일에 쓰면 허물이 없으나,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중도로써 행해야 군주에게 고할 때에 규로써 할 수 있다.

六四, 中行, 告公從, 利用爲依, 遷國.

육사효, 중도로써 행하면 군주에게 고해서 따르게 하리니, 윗사람에게 의지하여 나라의 도읍을 옮기는 것이 이롭다.

九五, 有孚惠心, 勿問, 元吉, 有孚, 惠我德.

구오효, 진실한 믿음이 있어 마음으로 세상을 은혜롭게 하니 묻지 않아도 크게 길하고, 백성들이 믿음을 가지고 나의 덕을 은혜롭게 여긴다.

上九, 莫益之, 或擊之. 立心勿恒, .

상구효, 보태 주는 사람이 없고, 어떤 사람은 공격한다. 마음먹기를 늘 하던 대로 하지 말아야 하니, 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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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의

복지정책이 잘 이루어져 사회가 안정될수록 잘못된 제도나 정책을 올바르게 바꾸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하고, 인간도 평온한 삶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잘못을 고치고 선한 방향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改過遷善).

괘명과 괘상

외괘가 손풍(巽風), 내괘가 진뢰(震雷)로 이루어진 괘를 ()이라 한다. 이익이 있다도움이 있다는 뜻이다. 후천팔괘방위로 볼 때 진()은 동방 봄이요, ()은 동남방 봄이니, 내괘 진뢰로 파종하여 외괘 손으로 봄바람이 일면서 만물이 생화하여 풍성하게 되는 상이다.

서괘

서괘전은 산택손괘 다음에 풍뢰익괘가 온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損而不已면 必益이라 故로 受之以益하고

손이불이    필익      고    수지이익

덜어냄을 그만두지 않으면 반드시 더한다. 그러므로 익(益)으로 받고

덜어내는 것, 손해를 보는 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 더는 것, 손해 보는 것이 그치면 반드시 더하는 이익이 있게 된다. 인생과 사회의 기본원리이다. 노자(老子) 《도덕경》42장 가운데 다음 구절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人之所惡는 唯孤寡不穀이나 而王公以爲稱하니라. 故로 物은 或損之而益하고 或益之而損하니라.…

…세상 사람이 싫어하는 바는 오직 고(孤: 외로운 사람)·과(寡: 덕이 부족한 사람)·불곡(不穀: 복이 없는 사람)인데, 왕공은 이 세 가지로 자신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모든 상황(만물)은 혹 덜어내면 오히려 보태지며, 혹 보태면 오히려 덜어진다.…

괘사

益은 利有攸往하며 利涉大川하니라.

익    이유유왕       이섭대천

익(益)은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

益:더할 익   涉:건널 섭

앞으로의 모든 일에 도움이 있고 이익이 있는 익괘(益卦)의 상황에서는 가는 바를 둠이 이롭다. 또한 큰 일을 하는 것이 이롭다. 단전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단사

彖曰 益은 損上益下하니 民說无疆이오 自上下下하니 其道 大光이라.

단왈 익    손상익하       민열무강      자상하하       기도 대광

利有攸往은 中正하야 有慶이오 利涉大川은 木道 乃行이라.

이유유왕    중정       유경      이섭대천    목도 내행

益은 動而巽하야 日進无疆하며 天施地生하야 其益이 无方하니

익    동이손       일진무강      천시지생       기익    무방

凡益之道 與時偕行하나니라.

범익지도 여시해행

단전에 말하였다. “익(益)은 위를 덜어 아래에 더하니 백성의 기뻐함이 지경이 없고, 위로부터 아래로 내리니 그 도가 크게 빛난다. ‘가는 바를 둠이 이로움’은 가운데 하고 바르게 하여 경사가 있는 것이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로움’은 목도(木道)가 이에 행하는 것이다. 익(益)은 움직이고 겸손해서 날로 나아감이 지경이 없으며, 하늘이 베풀고 땅이 낳아서 그 더함이 방소가 없으니, 무릇 익(益)의 도가 때와 더불어 함께 행하는 것이다.”

說:기쁠 열   疆:지경 강   慶:경사 경   施:베풀 시   偕:함께 해

  산택손(山澤損)괘와 마찬가지로 풍뢰익(風雷益)괘도 삼음삼양(三陰三陽)괘로 그 체는 천지비()괘에 있다. 천지비괘는 하늘 기운은 위에 머물러 있고 땅 기운은 아래에 있어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교류를 하지 못하여 위와 아래가 막혀 있고, 이는 사회적으로 볼 때 상부층은 부유하지만 아래에 있는 일반 백성은 가난하여 부익부(富益富)빈익빈(貧益貧)의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천지비괘 구사 양()이 아래로 내려오고 초육 음()이 위로 올라가서 풍뢰익괘가 된다. 이렇게 위를 덜어서 아래에 더하니, 가난하던 백성이 이익을 누리게 되어 무한히 기뻐한다. 또한 위에서 아래로 베푸니 그 도가 크게 빛나는 것이다.

풍뢰 익 - pungloe ig

  ‘가는 바를 둠이 이롭다는 것은 외괘에서 중정한 구오 인군과 이에 응하는 내괘 육이 신하가 역시 중정한 자리에 있어서 중도(中道)를 지키고 정치를 바르게 하니 나라에 경사가 있는 것이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롭다는 것은 동방 봄 원덕(元德)의 도()가 행하는 것이다. 내괘 진()과 외괘 손()은 후천팔괘원리의 오행으로 보면 동방(東方) ()이고, 계절로는 봄에 해당하여 만물을 생화하는 시절이다. 그래서 목()의 도()가 행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정자(程子)역전(易傳)에서 목도(木道)익도(益道)로 보아야 한다고 하였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益을 誤作木이라. 或以爲上巽下震이라 故로 云木道라하니 非也라.

‘익(益)’자를 ‘목(木)’자로 잘못 썼다. 혹자가 “위의 ‘손(巽)’과 아래의 ‘진(震)’이 다 나무이기 때문에 ‘나무의 도(木道)’라고 했다고 하니, 이는 잘못된 말이다.

  내괘 진뢰(震雷)로 움직이면서도 외괘 손풍(巽風)으로 겸손하니, 봄의 원덕(元德)으로 날로 성장하고 발전하여 자라남이 지경이 없고, 천지비괘에서 위의 하늘이 기운을 베풀고 아래의 땅이 만물을 생화하여 그 이익이 또한 경계가 없으니, 만물을 생화하고 발전시키는 익()의 도가 때와 더불어 함께 행한다.

괘상사

象曰 風雷 益이니 君子 以하야 見善則遷하고 有過則改하나니라.

상왈 풍뢰 익       군자 이      견선즉천       유과즉개

상전에 말하였다. “바람과 우레가 익(益)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착함을 보면 옮기고 허물이 있으면 고친다.”

遷:옮길 천   改:고칠 개

외괘 손풍(巽風)은 바람이고, 내괘 진뢰(震雷)는 우뢰이다. 내괘 진으로 움직이면서 외괘 손으로 겸손하니, 만물은 봄에 생기(生氣)를 돋으며 자라난다. 인간의 품성이 자라나고 사회가 올바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바람직한 선()을 지향해야 하고 허물이 있으면 바로 고쳐 나가야 한다.

효사 및 효상사

初九는 利用爲大作이니 元吉이라아 无咎리라.

초구    이용위대작      원길          무구

초구는 크게 짓는 것이 이로우니, 크게 길하여야 허물이 없을 것이다.

作:지을 작

초구는 내괘 진뢰의 아래에 처한 백성의 자리이다. 산택손(山澤損)괘 초구와 대응하여 보면, 산택손괘와 같이 나라 재정이 빈약할 때에는 추수를 마친 백성이 각자의 수확량을 헤아려 나라를 위해 세금을 낸다. 산택손괘에서 백성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나라의 재정을 풍뢰익괘에서 베풀게 된 것은 바로 나라의 근간이 되는 백성의 경제활동으로 인한 것이다. 그래서 풍뢰익괘에서도 초구 백성은 익()의 도를 이루기 위해 크게 사업을 하는 것이 이롭다. 백성의 사업은 곧 나라의 사업이다. 초구가 잘 응하고 있는 육사 대신으로부터 나라의 중대한 일을 맡아 하니, 크게 길해야 허물이 없다.

象曰 元吉无咎는 下 不厚事也일새라.

상왈 원길무구    하 불후사야

상전에 말하였다. “크게 길해야 허물이 없는 것은 아래가 두터운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

厚:두터울 후

사실 아래에 있는 초구 백성이 나라의 크고 두터운 일을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위해 초구 백성이 크게 짓는 것은 결과적으로 크게 길해야, 즉 크게 잘 되야 허물이 없다.

六二는 或益之면 十朋之라. 龜도 弗克違나 永貞이면 吉하니 王用享于帝라도 吉하리라.

육이    혹익지    십붕지    귀    불극위    영정       길      왕용향우제       길

육이는 혹 더하면 열 벗이다. 거북이도 능히 어기지 않으나 영구하게 바르게 하면 길하니, 왕이 상제께 제사지내더라도 길할 것이다.

克:능할 극   違:어길 위   享:제사지낼 향

육이는 내괘에서 중정한 자리에 있으면서 외괘에서 중정한 구오 인군과 잘 응하고 있다. 중정한 구오 인군의 신임을 받고 또한 육이 자신이 중정한 도()로 사회에 이익을 주니 모든 국민이 따르게 된다. 육이의 중정한 도를 거북점도 어기지 않을 정도로 어느 누구도 의심할 수 없으나, 사회의 바른 공리(公利)를 위해서는 항상 바른 마음을 지켜야 길하다. 이렇게 행하면 중정한 구오 왕도 육이를 절대 신임하여 천제(天帝)께 제사를 드리는 것까지도 맡길 정도가 되니 길하다. 즉 인군이 나라의 중대사(重大事)를 육이 신하에게 맡기는 것을 말한다.

象曰 或益之는 自外來也라.

상왈 혹익지    자외래야

상전에 말하였다. “혹 더한다는 것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육이가 중정하게 나라와 사회의 이익을 위한 도를 펼치니, 밖의 구오 인군도 신임할 뿐만 아니라 모든 백성이 따르고 더 나아가 하늘의 신명도 믿게 된다.

六三은 益之用凶事엔 无咎어니와 有孚中行이라아 告公用圭리라.

육삼    익지용흉사    무구         유부중행          고공용규

육삼은 더함을 흉한 일에 쓰는 것은 허물이 없지만, 믿음을 두고 중도로 행하여야 공(公)에 고하여 규(신임장)를 쓸 것이다.

凶:흉할 흉   告:알릴 고   圭:홀 규

  육삼은 중()에서 벗어나 있고 양 자리에 음으로 있으니 위태한 상황이다. 나라 전체로 보면 지방 제후에 해당한다. 지방에 있는 제후는 백성을 위하여 항상 재정과 식량을 비축해 두었다가 가뭄이나 홍수 등으로 인해 백성이 어려워질 때 비축된 재정과 식량을 써야 한다. 또한 나라 전체로도 항상 예비비(豫備費)비상물품을 비축해 두고 지방에 어려움이 있을 때 방출하여야 한다. 그래서 더함을 흉한 일에 쓰는 것은 허물이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지방제후로서는 지방 백성에게 그리고 중앙정부에 믿음을 두고 중도로 행하여야 중앙 정부가 신임하게 되니, 구오 인군()에게 고하여 신임장(信任狀)을 써서 중앙정부에서 예비비를 방출하게 되는 것이다. ()라는 것은 오늘날의 신임장을 말한다.

象曰 益用凶事는 固有之也일새라.

상왈 익용흉사    고유지야

상전에 말하였다. “더함을 흉한 일에 쓰는 것은 굳게 두기 때문이다.”

나라에 흉한 일이 있을 때 어려움에 빠진 백성을 구할 수 있게 재정을 풀 수 있는 것은 평상시에 근심될 것을 생각하여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여 굳게 지키기 때문이다.

六四는 中行이면 告公從하리니 利用爲依며 遷國이니라.

육사    중행      고공종          이용위의    천국

육사는 중도로 행하면 공(公)에게 고해서 좇게 할 것이니, 의지하며 나라를 옮기는 것이 이롭다.

從:좇을 종   用:써 용(以)   依:의지할 의   遷:옮길 천

  육사는 음 자리에 음으로 자리가 마땅한 대신(大臣)이고 초구 백성과 잘 응하여, 백성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으로 정치를 잘 하니, 중정한 구오 인군에게 나라의 정사(政事)를 의논하고 건의함에 인군도 믿고 따르게 된다.

  나라 정치에 있어 근본은 백성이다. 육사 대신이 나라를 위해 정치하는 것은 바로 아래에 있는 백성 초구에게 의지하는 것이다. 항상 정책의 근본은 백성에게 있으니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고 백성에게 의지하며, 또한 백성의 어려움이 심하여 나라를 보존함이 어려울 때에는 나라를 옮길 수도 있다. 이 모든 것, 나라를 옮기기까지 하는 정책은 바로 백성을 위한 것이고, 백성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뜻이다.

象曰 告公從은 以益志也라.

상왈 고공종    이익지야

상전에 말하였다. “공에게 고하여 좇게 하는 것은 (백성에게) 더하려는 뜻이다.”

九五는 有孚惠心이라. 勿問하야도 元吉하니 有孚하야 惠我德하리라.

구오    유부혜심       물문          원길      유부       혜아덕

구오는 믿음을 두어 마음을 은혜롭게 한다. 묻지 않아도 크게 길하니, 믿음을 두어 나의 덕을 은혜롭게 여길 것이다.

惠:은혜 혜   問:물을 문

구오는 중정한 인군이다. 중정한 도로 나라를 위한 선정(善政)을 베푸는데, 정치를 잘 한다는 것은 바로 밑에서 나라의 일을 중정하게 하는 육사 대신(大臣)과 내괘에서 중정한 육이 신하 그리고 초구의 백성 모두에게 믿음을 두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은혜롭게 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정치를 하면 물을 것도 없이 크게 길하다. 또한 인군이 모든 백성에게 믿음을 두니 백성 또한 인군에게 믿음을 두고 인군의 덕을 은혜롭게 여긴다. 모든 백성이 인군의 덕을 은혜롭게 여기면 구오 인군으로서는 크게 뜻을 얻는 것이다.

象曰 有孚惠心이라 勿問之矣며 惠我德이 大得志也라.

상왈 유부혜심      물문지의    혜아덕    대득지야

상전에 말하였다. “믿음을 두고 마음을 은혜롭게 하니 물을 것도 없으며, 나의 덕을 은혜롭게 여김이 크게 뜻을 얻는 것이다.”

上九는 莫益之라. 或擊之리니 立心勿恒이니 凶하니라.

상구    막익지    혹격지       입심물항       흉

상구는 더하지 말라. 혹 치리니, 마음을 세움이 항상하지 못하니 흉하다.

莫:말 막   擊:칠 격   勿:말 물

  더하는 도에 있어 상구는 극에 처해 있으니, 과욕(過慾)을 부리는 상황이다. 익괘(益卦)의 맨 위에 있고 음 자리에 양으로 있으니, 중도를 잃고 욕심을 부린다. 또한 상구가 변하면 감수(坎水)로 되니, 물욕(物慾)에 어두운 상태이다. 그래서 더 이상 욕심내지 말라는 것이다. 만일 더 욕심을 내면 해를 받게 되고, 사회를 생각하고 인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두워져서 항상함이 없으니 흉하다. 욕심이 지나치면 결국 누군가로부터 해를 받게 된다. 《논어(論語)》이인(里仁)장에서 공자는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다고 하였다(曰放於利而行이면 多怨이니라).

  한편 《맹자(孟子)》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에 있는 다음 문장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孟子 見梁惠王하신대 王曰 叟 不遠千里而來하시니 亦將有以利吾國乎잇가. 孟子 對曰 王何必曰利잇고 亦有仁義而已矣니이다. 王曰 何以利吾國고하시면 大夫曰 何以利吾家오하며 士庶人이 曰何以利吾身고하야 上下 交征利면 而國이 危矣리이다. 萬乘之國애 弑其君者는 必千乘之家오 千乘之國애 弑其君者는 必百乘之家니 萬取千焉하며 千取百焉이 不爲不多矣언마는 苟爲後義而先利면 不奪하야난 不饜이니이다.

맹자께서 양혜왕을 뵈시니, 왕이 말씀하셨다. “노인께서 천리를 멀리 여기지 않고 오셨으니, 또한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왕은 하필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또한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하시면, 대부들은 어떻게 하면 내 집안을 이롭게 할까 하며, 선비와 백성은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이롭게 할까 하여,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利)를 취한다면 나라가 위태로울 것입니다. 만승의 나라(천자국)에 그 군주를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천승을 가진 공경의 집안이요, 천승의 나라(제후국)에 그 군주를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백승을 가진 대부의 집안이니, 만승에 천승을 취하며 천승에 백승을 취함이 많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만일 의(義)를 뒤로 하고 이(利)를 먼저 하면, 빼앗지 않으면 [모두가] 만족해하지 않습니다.”

  한편 공자는 이 효사를 중시하여 계사하전(繫辭下傳)5장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子曰 君子 安其身而後에아 動하며 易其心而後에아 語하며 定其交而後에아 求하나니 君子 脩此三者故로 全也하나니 危以動하면 則民不與也코 懼以語하면 則民不應也코 无交而求하면 則民不與也하나니 莫之與하면 則傷之者 至矣나니 易曰 莫益之라 或擊之리니 立心勿恒이니 凶이라하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그 몸을 편안히 한 뒤에 움직이며,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한 뒤에 말하며, 그 사귐을 정한 뒤에야 구하니, 군자가 이 세 가지를 닦는 까닭에 온전하니, 위태함으로써 움직이면 곧 백성이 더불지 않고, 두려움으로써 말하면 곧 백성이 응하지 않고, 사귐이 없이 구하면 백성이 주지 않으니, 주는 이가 없으면 곧 상하게 하는 자가 이르니, 역(易)에 이르길 ‘더하지 마라. 혹 치리니 마음을 세워 항상하지 못하니 흉하다’라고 하였다.”

象曰 莫益之는 偏辭也오 或擊之는 自外來也라.

상왈 막익지    편사야   혹격지    자외래야

상전에 말하였다. “더하지 말라는 것은 편벽하다는 말이고, 혹 치는 것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偏:치우칠 편   辭:말씀 사

상구에서 더하지 말라고 한 것은 상구가 익괘(益卦)의 맨 위에서 욕심을 부림이 편벽되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서 혹 치는 것은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밖으로부터 온다는 것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가 뜻밖의 재앙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하늘도 싫어할 것이다.

산택손괘·풍뢰익괘와 풍택중부괘의 상관성

산택손괘와 풍뢰익괘 그리고 풍택중부괘는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산택손괘 오효가 변하면 풍택중부괘가 되고, 풍뢰익괘 이효가 변하면 역시 풍택중부괘가 되는데, 산택손괘 오효와 풍뢰익괘 이효에 或益之 十朋之라는 문장이 있다. 참고하기 바란다.

山澤損卦 六五爻 動 風澤中孚卦

六五는 或益之면 十朋之라. 龜도 弗克違하리니 元吉하니라.

風雷益卦 六二爻 動 風澤中孚卦

六二는 或益之면 十朋之라. 龜도 弗克違나 永貞이면 吉하니 王用享于帝라도 吉하리라.

풍뢰 익 - pungloe ig

※ 수산 신성수, 주역통해, 대학서림, 2005, 47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