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콘크리트 차혜영 - seutyudiokonkeuliteu chahyeyeong

Q 나는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재능 있는 아티스트와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콘크리트만의 관점이 반영된 전시와 프로젝트를진행한다.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아티스트로 이루어진 그룹이기 때문에 방향을 잃지 않고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지지하고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동시에 수익 창출에도 신경을 써야만 하는 처지라‘일 엄마’라고 불리기도 한다.

Q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일하며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미궁>. 에어로스페이스 전시 ‘프라이빗 뷰Private View에서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님과 소프라노 윤인숙 선생님의 라이브 공연이다. 황병기 선생님이 연주하는 가야금은 마치 사람이 소리 내는 것 같았고, 윤인숙 선생님은 노래하며 울고, 웃고, 또 신음했다. 공연이 계속되는 내내 그들의 감정이내게 너무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전달되어서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눈물이 나왔다. 이 공연을 통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적인 것들이 마구 뒤섞이는 동시에 그것들이 내적으로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 이게 바로 '예술'이 존재해야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다. 당시 공연은 콘크리트 웹사이트와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Q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일하고 싶은 다른 팀(전속 아티스트, 큐레이터, 디자인팀, 바리스타팀 등)평소 크루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나는 그런 특별한 재주도 없거니와 이들을 잘 조합해서 좋은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현재 내 역할이 가장 좋고, 나에게 잘 맞다.

Q 요즘 받는 업무 스트레스는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매번 설렘이 커서 일 자체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없다.다만 우당탕탕 굴러온 이 창작 집단을좀 더 건강하고,그리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만들고자 하는데서 고민이 생긴다.체계를 잡고, 역할을 분리하면 그런 시스템이 결국 본질을 흐리게 할 수 있고, 창작 집단이 꼰대 집단이 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반대로 체계가 전혀 없이역할이 모호하며 자유만이 강조되면 그런 조직 또한 건강하게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어떻게 하면 자유와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고,또 창작자들이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집단을 만들까에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이 부분은 아마도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지속되는 내내 그 균형의 끈을 놓치지 않고 계속 시소 타기를 해야만 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스트레스는 아무래도 친구들하고 술 한잔하며 얘기하면서 푸는 편이다.

Q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가치를 기반으로 한 삶을 살고자 하는 점. 아티스트, 디자이너, 바리스타 등 다양한 직업과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세상이 돌아가는 대로 휩쓸려서 사는 사람은 없다. 그 가치가 무엇이든 각자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하며살고자 한다. 그렇기에 각자가 나름대로의자기 주관과 영역이 있고 독립적인 편이며 자존감도 매우 강하다.

Q 엄홍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보통 사람들보다 더 정확하고, 열정적이고, 또 순수하다. 그리고 사랑이 넘친다. 10년 전친구로 만났을 때부터 그와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고 난후에도 한결같다. 어떤 때는 철딱서니 없는 어린애같이 해맑다가 또 어떤 때에는 한 삶을 다 살아본 사람처럼 오백 살 어른이 된다. 파트너로 그리고 친구로서 엄홍식은 참 벅찬 존재다.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의 벅참도 있고, 감격, 기쁨, 희망따위가 넘칠 듯이 가득하다는 의미의 벅참도 있다.

Q 콘크리트 크루로서 자랑스러운 순간은회의할때 크루들이 '콘크리트스러운’혹은'콘크리트인(人)'이라는 단어를 가끔 쓸 때.그게무슨 의미일지우리도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지만 이상하게 크루들이 그런 말을 사용할 때마다괜히 기쁘고 감격스럽다. 하지만 아직도 누군가가 콘크리트의 비전과 미션을 물어보면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한다. 아마 지금도찾아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일 거다. 그동안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수많은 전시와 프로젝트를 해오면서무엇이 남았을까 생각해보면사람, 소통, 사랑, 교감,포용이런 단어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닌다. ‘세상은 발전하지만 우리는 더 행복한가?’에 대한 뻔한 질문을 종종 떠올리는데나는 저 단어들과 함께 예술을 붙잡고 있을 때에 대답을 얻을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키워드로 점철된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콘크리트인이라는것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