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판매 순위 - haibeulideu panmae sun-wi

국산 하이브리드 SUV 판매량 분석, 의외로 가장 핫한 1등 모델은?

  • 기사입력 2021.09.09 07:20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국산차에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은 국내 SUV 시장에도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SUV는 디젤 엔진이라는 공식은 이미 깨진지 오래며 지난 8월에는 일부 차종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앞지르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 하이브리드 SUV가 대세로 떠오른 지금 국내에서 가장 잘나가는 국산 하이브리드 SUV 4종의 판매량을 비교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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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대가 판매된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1,279대)

투싼은 지난 8월 국산 SUV 전체 판매량에서 3,821대를 판매했으며, 그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1,279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량 중 약 33%를 차지했다. 현재 투싼은 1.6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과 2리터 디젤 엔진으로 구성된 내연기관 모델과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의 친환경 모델이 판매 중이다.

  현재 투싼은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출고 적체 현상을 심하게 겪고 있는 모델 중 한대인 만큼 투싼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일반 내연기관들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출고 적체 현상을 겪고 있는 투싼의 판매량은 매달 비슷한 수준인데,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매달 현재와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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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363대가 팔렸다.(사진=기아)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1,363대)

최근에 출시된 기아 스포티지는 지난 8월 국산 SUV 전체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7월 중순 이후 출시됐기 때문에 지난 8월의 판매량이 비로소 이번 신형 스포티지의 온전한 한 달간의 판매량이다. 스포티지의 전체 판매량인 6,571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1,363대로 20%를 차지했다.

  스포티지는 내연기관 차량이 강세를 보이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시기가 내연기관 모델 대비 길어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대기 기간이 짧은 내연기관 모델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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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는 전체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1,994대가 판매됐다.(사진=기아)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1,994대)

국산 SUV 절대강자로 군림이 예상됐던 쏘렌토의 전체 판매량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월 대비 37.3% 감소한 3,974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35% 하락한 수치다. 판매량 감소는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도 이어졌다. 8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1,994대로 쏘렌토의 전체 판매량 중 50% 수준이다.

  그래도 7월 판매량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 비중보다는 3%가 높아졌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초반 인증 문제로 인해 사전계약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전례가 있다. 출시 초반부터 부정적인 이슈로 인해 판매량 난항이 예상됐었지만, 금세 극복했고 국산 하이브리드 SUV 시장을 선도하는 차량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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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출시 덕분에 판매량이 증가하는 모양새다.(사진=현대차)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2,041대)

8월 국산 SUV 판매량으로 따지자면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반대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싼타페의 새로운 판매량 하락세의 돌파구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음을 증명했다. 이를 다시 한번 증명하듯 싼타페의 8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싼타페의 전체 판매량 중 61%를 기록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처음 등장한 7월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덕분에 싼타페의 전체 판매량이 60% 넘게 상승하기도 했었다. 싼타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량이 상승했고, 8월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이 내연기관 모델을 앞지르기까지 했다. 이는 싼타페가 부분변경을 진행하며 판매량이 하락한 것은 단순히 디자인 때문이 아니라 상품성 부족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싼타페에 있어 하이브리드 모델은 ‘신의 한 수’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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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하이브리드차(HEV) 경쟁력을 앞세워 '형님' 현대자동차를 추월하는 꿈을 꾸고 있다. 사상 첫 국내판매 1위에 올라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고 있어 연간 국내판매 1위까지 달성하면 그룹 내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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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가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앞세워 세단 신차를 내놓는 현대자동차에 맞서 올해 첫 국내판매 1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기아 쏘렌토. <기아>

19일 기아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아는 국내에서 모두 8만2669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팔았다.

이 기간 기아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3.3% 줄어든 것과 달리 하이브리드는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쏘렌토, K8, 니로, 스포티지, K5(판매량순) 등 5개 차종의 하이브리드차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신차를 출시한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7월 준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스포티지 완전변경(풀체인지) 5세대 모델을 내놓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했다.

올해 1~8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6.0% 늘어난 1만2349대가 판매되며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규모를 한 단계 높였다.

기아는 앞서 올 1월 소형SUV 니로 하이브리드의 완전변경 2세대 모델 출시했다. 올해 1~8월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1년 전과 비교해 137.2% 증가한 1만5844대가 팔렸다.

8월 국내 자동차 판매 전체 1위에 오른 중형SUV 쏘렌토는 올 1~8월 1년 전보다 판매량이 11.7% 뒷걸음쳤으나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3만2301대로 42.4% 늘었다. 올해 쏘렌토 누적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72.8%에 이른다.

준대형 세단 K8 하이브리드도 1년 전보다 65.0% 증가한 1만7061대가 국내에서 판매됐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2.6% 줄어든 K5(5114대)를 제외하면 기아 하이브리드 모델은 모두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올해 1~8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순위 5위권에 1위 쏘렌토, 2위 K8, 3위 니로, 5위 스포티지 등 4개 차종의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자사 집계 기준으로 올해 1~8월 자동차 국내 누적 판매량에서 35만5291대로 현대차(35만2637대)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차 판매 만년 2위에 머물던 기아가 첫 연간판매 1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아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에서 현대차와 가장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기아보다 하나 더 많은 6개 차종의 하이브리드차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올 1~8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만8707대로 기아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올해 현대차는 기아와 정반대로 싼타페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줄어들며 전체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1년 전보다 10.2% 감소했다.

지난해 1~8월과 비교해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투싼 38.7%, 쏘나타 29.1%, 그랜저 12.7%, 코나 8.9%, 아반떼 3.2% 각각 판매량이 뒷걸음쳤다.

현대차가 판매하는 하이브리드차 6개 차종 가운데 그랜저가 하이브리드 판매 4위에 올랐으나 그랜저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33.7%에 그쳤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판매비중에서 토요타와 혼다에 이어 세계 3위(7.2%)를 달리고 있는데 국내판매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강세는 더욱 도드라졌다.

올해 국내 누적판매에서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23.3%로 4대 가운데 1대는 하이브리드차가 판매된 셈이다. 현대차의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11%에 머물렀다.

최근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기아의 막강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현대차의 국내 판매 1위 자리에 도전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신차등록대수가 11.4% 줄어든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22.4% 증가했다. 휘발유차와 경유차 신차등록대수는 올 상반기 12.6%, 29.9% 각각 줄었다.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화하기에 앞서 전기차가 익숙지 않은 소비자 사이에서 전기차보다 저렴한 하이브리드차가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 상반기 지속된 고유가 기조는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연비에 기반한 경제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최대 실적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데 국내 판매 1위자리까지 꿰찬다면 그룹 내에서 송호성 사장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 사장은 올 3월 기아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3년 동안의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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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판매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송 사장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하고 지난해부터 기아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는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9조8623억 원, 영업이익 5조656억 원을 내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3조8405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연간 영업이익인 지난해 실적의 75.8%를 6개월 만에 채웠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년 기아 카니발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니발은 올해 그랜저와 쏘렌토에 이은 국내 전체 차 판매 3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의 주력 차종으로 하이브리드가 예상대로 출시되면 RV(레저용 차량) 중심의 기아 하이브리드 경쟁력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특히 SUV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이는 하이브리드 판매량 증가와 동일선상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카니발 등 추가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가 하반기 인기 세단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아의 첫 연간 국내판매 1위 도전이 녹록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이달 출시를 앞둔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은 사전계약 첫날 3만7천 대로 신기록을 새로썼다. 5년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를 거머쥐고 있는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도 올 11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기 물량만 6만 대로 알려졌다.

또 반도체 등 공급부족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출고적체가 이어지고 있어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생산 일정 조정이 판매량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9월 기아의 하이브리드차를 계약하면 차를 받기까지 K8, 니로는 10개월 이상, K5는 12개월 이상, 스포티지, 쏘렌토는 18개월 이상을 기다려야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