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여자 친구 고민 - mos-saeng-gin yeoja chingu gomin

나한테는 일년넘게 사귄 1살 연상 여자친구가 있어. 누구보다 싹싹하고 일터에서도 인정받고 누구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고마운 여친이지. 워낙 성격이 천사라 내가 잘못이 있어도 먼저 사과하고 이해해주고 항상 크고작은거 챙겨주기도 해. 내가 좆 노잼 쓸데없는 개드립쳐도 웃으면서 잘 받아주고 취미도 거의 판박이로 잘맞어. 침대에서도 적극적으로 봉사해주고 ㅎㅎㅎ

그래서 지금까지 연애하면서 단한번도 싸운적은 없어. 다만 문제가 있는데 바로 다른 여자에 비해서 외모가 심하게 딸린다는거다...비유하자면 스타의 프로토스나 철권의 요시미츠 같은 느낌..?  사랑스러워 보일때도 있지만 가끔 옆에서 보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올때가 있어...가끔 내 주변사람들 여친들 보면 못해도 다 ㅍㅌㅊ에 ㅅㅍㅌㅊ인데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느껴져 짜증날때도 있었다...솔직히 사랑보단 정으로 만나는 느낌이 크다.. 그래도 해어지기엔 착한 여자친구 상처받아서 우는 모습상상하니 차마 그럴수가 없더라...

이제 여친도 나이가 차서 결혼해야될시기 인데 나는 결혼에 대해 너무 회의적으로 느껴져서 고민이야. 나중에 내가 바람나 버릴거같에서...

난 우째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해야 여자친구한테 상처주지 않고 헤어질 수 있을까요...

ㅇㅇ 2020.11.27 20:34 조회27,427

평범한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저에겐 한살 연하 여자친구가 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여자친구가 외적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객관적으로 봐도 외적으로는 어필이 되기 전혀 힘든 외모에요.
대학 동기들 모이는 술자리에서 동기들한테 사진 보여주니까 다들 진짜 못생겼다, 끔찍하다 ,여자 아닌 거 같다 등등 다들 되게 거부반응을 보이다가
제 여자친구라고 하니까 다들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못하더라고요...
남자들 친구 여자친구라고 하면 정말 못생겼어도 최소한의 립서비스는 해주잖아요. 귀엽다던지, 착하게 생겼다던지...
그런데 제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주니까 그런 립서비스도 못하더라고요...
너도 못생겨서 끼리끼리 만난 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으실 텐데
저는 평범합니다...
외모랑 꾸미는 거에 관심 많아서 그래도 이성에게 잘생겼다 소리도 듣고 살고요.
제 급에 맞는 평범한 여자친구도 사겨봤고, 제 급보다 높은 예쁜 전여친도 사겨봤습니다.
그럼 그렇게 못생긴 여자친구와 왜 사겼냐?라고 물으시면...
그 예쁜 전여친이랑 사귈 때 너무 힘이 들었어서
이젠 날 좋아해주는 여자가 아니면 연애 안해야겠다고 굳게 마음 먹었거든요.
전여친이랑 헤어지고 나서 마음에 드는 상대가 생겨도 애써 잊고 살고 안 보고 살려고 노력하다가
학교 후배였던 여자친구가 다가와줬어요.
힘들어하는 절 보고 많이 위로해주고 챙겨주고...
정말 고마운 마음은 들었지만 외모 때문에 이성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런데도 계속 저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하니까 혹시...?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백을 하더라고요...
자기랑 사귀어달라고요.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전여친 이후로 이제 외모 안보고 마음만 보겠다고 굳게 다짐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선 그래도 평균 이상은 돼야지, 적어도 나랑 비슷한 수준은 돼야지..하는 생각이 없잖아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저도 제 나름대로 깊게 생각할 시간을 가졌어요.
주변에 자기는 예쁜데 남자친구는 평범하거나 평균 이하인(..죄송합니다 ㅜㅜ) 여사친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솔직히 자기도 처음엔 외모때문에 별 생각 없다가 남자친구가 자기를 정말 좋아해주니까
자기도 마음이 생겨서 이제는 자기가 남자친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너는 남자라 그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저 여사친 말고도 제 주변에 남자쪽에서 정말 잘해줘서 여자도 남자를 정말 좋아하게 된 경우가 엄청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나 이 친구가 날 좋아해주는데, 나도 이 친구가 좋아질 수 있겠지 싶어서
일주일 뒤에 사귀기로 답을 해줬는데...
사귄지 반년이 지나도 외모때문에 마음이 너무 안 생깁니다...
여자친구가 변했다거나 그런 거 전혀 아니에요.
사귀기 전보다 훨씬 더 헌신적으로 잘해줍니다...
보통 사귀면 여자들은 남자가 데이트 비용 더 써주길 기대하잖아요?
여자친구는 자기가 거의 다 씁니다...
어떨 땐 그냥 지갑 들고 오지 말라고도할 정도에요.
그냥 자기가 뭐 사주면 제가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에 자기도 기쁘고 행복하대요.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기념일을 깜빡한 적이 있는데, 여자친구는 방에 꽃이나 풍선같은 것들 잔뜩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저한테 100일 꼭 챙겨주고 싶었다면서 요리해주는데...
너무 고마우면서도 너무 미안했어요 이렇게까지 절 좋아해주는데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는 제 마음이...
진작 헤어지지 왜 반년이나 사겼냐, 여자친구가 돈 잘쓰고 다 챙겨주니까 이용해먹었냐, 여자친구 갖고 놀았냐 하실텐데
절대 아닙니다... 제가 나쁜 놈인건 백번 천번 인정하지만 저도 정말 노력 많이 했어요.
헤어지자 말하자고 마음먹으려다가도, 저한테 너무 헌신적인 여자친구를 보고
저도 조금만 더 노력해서 여자친구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보답해보자고 노력하다가...
지금처럼 이렇게 헤어지지도 못하고, 좋아하려는 노력도 실패한 상태가 되어버렸네요...
욕 먹을 거 알고 글 씁니다...
제가 나쁜 놈인 것도 알고요.
그래도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 여자친구를 위해서라도 조언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정말 천사같이 착한 친구인데, 조금이라도 상처 덜 주고 헤어지고 싶어요...

모바일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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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여친 고민좀요 ㅠㅠ모바일에서 작성

(221.157) 2020.08.04 07:28:44

조회 1109 추천 3


제목 그대로입니다..

못생긴 여자친구를 만나고있어요
30살인데 모솔이었다네요
제가 첫 연애상대고 결혼전제로 만나는 중입니다
사내연애구요

이 사람 진짜 좋은사람입니다
성격도 좋고, 가정적이고 요리도 잘하고, 나만봐주고, 배려해주고, 직업도 좋고 안정적이며 부모님(장모님)도 좋으시고, 재산도 많고 취미 식성 모든게 모오든게 다 맞는 여자친구입니다 물론 몸매도 좋은편이에요 운동도 열심히해서

근데... 단 한가지 얼굴이 정말 제 스타일은아니네요 ㅠㅠ
제가 원래 얼굴을 많이 보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극복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얼굴만 보면 사실 잠자리도 힘들정도라서 결혼이 고민입니다...

예전에 진짜 얼굴만 예뻤던 여친을 생각하면서 한적도 있고 여친과의 약속보다는 여사친들과의 약속이 기다려질 정도에요 요새는

여자친구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 상처받지 않도록 돌려 말해서 자기야, 눈매교정좀 해보는 건 어떨까? 팔자주름 필러 돈 내줄게 좀 맞아보자 해도 자기는 성형은 싫다고하네요...

물론 자신감 있는 모습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 너무 좋지만 객관적으로 조금만 예뻐졌으면 하는데 제 마음을 몰라주네요 직설적으로 말하면 마음다칠것같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같이찍은 사진을 보여주기가 민망해요 정말 여친에게 미안하지만 ㅠㅠ

이런 고민 있으신분들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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