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실습 후기 - sahoebogji silseub hugi

나이가 들고 철이 들어 함께 잘사는 사회를 생각하며 사회복지로 뛰어들었다. 거창하게 말하면 그렇지만... 먹고살기 위해 취업 수요가 많은 복지분야를 생각한 것이 맞나 싶기도 하다. 어쨋든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 나에게 의미가 될 역할을 생각하며, 그리고 사회에 도움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학사가 있어 타전공 학위 취득을 위해 학점도 일반 자격증 학점보다는 많이 이수를 했는데, 실습만 못했다.
코로나 시국으로 실습이 미뤄지다 보니... 이제서야 겨우 실습을 시작했다. 평일엔 일을 하니 주말에 갈 곳을 열심히 찾았는데, 양로원에서 날 받아 준다. 감사한 마음으로 실습을 갔다.

첫날은 정신없이 지났다. 다리가 아픈것 같다. 본격적인 일과는 늦게 시작은 됐지만 층마다 분리수거를 하고 음식물쓰레기도 비우고 화장실과 욕실까지 청소를 했다. 그리고 점심때는 어르신들의 배식과 퇴식을 도왔다. 거동도 불편하고 인지력도 저하되어 점심시간임을 알려드리고 식판을 갔다 드려야 하는 경우는 챙겨서 도왔다. 그리고 나도 점심을 먹고 한숨돌리고 간식을 배부했다. 그리고 잠시 쉬고 제일 고령인 여자 어르신들이 있는 층에서 프로그램도하면서 어르신 케어를 하고 저녁식사도 그렇게 챙기고 일과정리 후 조금 빠른 귀가를 해주셨다.
이튿날도 이와같은 일정으로 반복되었고, 집에 오고 그 이튿날까지 다리가 후들 거렸다. 오랜만에 그렇게 몸을 많이 써가며 일했고, 피곤에 뻗어 잠이 들었다. 첫날이라 긴장도 많이 했었나보다.

다음주도 그렇게 일과는 반복됐다. 그런데 점점 마음이 좋지 못하다. 우울증까지는 아닌데 어느새 '죽음', '마지막 시간' 그런 단어들이 마음속에 맴돌았다.

고개를 돌리면 TV에서나 볼 수 있는 백발의 어르신들이 앞뒤좌우로 계신다. 어느 생활실 어르신들은 한분 빼고 침대에 누워만 계시고, 다른 방의 어르신은 혼자 걷지를 못하신다. 대다수의 어르신은 어르신용 보행기에 몸을 의지한 채 화장실을 가기위해 복도를 다니신다. 무엇을 위해 삶이 유지되는지 혼돈 스럽다.

사회복지 중 노인 복지를 생각해 보고자 선택한 실습처....
강아지 똥쯤 아무렇지 않게 치웠는데, 강아지 냄새를 꼬순내라며 향기로워하던 나인데... 이곳에서는 왜 마음조차 침체되어 가라앉아버리는지... 사실 마음이 힘든 시기에 실습을 한 것도 있다.

난 이곳에서의 실습 기간이 가면 갈 수록... 죽음과 마지막의 모습이란 우울한 생각만 밀려와 극단적이게도 나는 늙으면 너무오래 살아있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때가 되어보면 그 생각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끝이라는 마지막이 가까워 오는 순간의 모습에 이루어지는 케어는 사회복지를 뛰어넘는 인간 존엄에 대한 존중의 문제인 것 같다.

사회복지를 준비하며 많은 것을 내려놓고 견딘 시간이 내겐 버거워서 우울한 생각만이 가득했건 것도 사실이다. 늦게 시작해서 오롯이 버텨야했던 내가 안스러워질 쯤 실습이 시작되기도해서 나역시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져서 그런생각들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물론 거동도 가능하고 집에서 일상생활을 하시는 노인에 대한 복지문제는 조금 다른 차원이리라...
초 고령의 노인 복지란 그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케어가 최선이라는 것 같은 암울한 느낌.... 좀 생각이 많이 갔나..

아무튼 실습 동안 몸은 힘들고 마음은 여러 생각들이 교차했다.
내 미래 마지막 생의 한 순간을 우울하게 느껴본 것 같다. 그래도 가끔 어르신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못 다이룬 꿈이나 소망을 이야기 해 주실 때가 있다. 나도 꿈을 꾸는 삶의 과정인 것 같은데 아마도 인간의 일생동안 계속되는 삶의 이유가 꿈꾸는 건 아닐까... 죽으면 더이상 꿈꿀 수 없고 느낄 수 없으니까...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실습을 하면서 요양원.병원, 양로원 등의 시설은 마지막으로 가는 곳이라는 주변의 말들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의 일몰이라는 시간속에서도 못다 꾼 꿈을 꾸는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일은 인간의 마지막 존엄을 지켜주는 최종의 단계가 아닐까... 좀 미화시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새 많이 우울한데, 우울해서, 난 우울한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실습에 임했던 것 같다.

일은 일이고, 실습은 실습이다.

실습 후기

원나영 (다문화학과 3학년)

실습기관 : 원주종합사회복지관

실습기간 : 2020.07.13.~2020.08.07. (4)

1. 기관소개

원주종합사회복지관은 1992.02.01.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하여 이용주민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고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설립되었으며, 설립 초기 전쟁고아를 위한 보육사업을 모태로 하여 사회복지 목적사업 실천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생애주기 과정을 중심으로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생활과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보호가 필요한 저소득 주민, 장애인, 무의탁 세대, 결손가정, 소년/소녀 가장 등에 대한 보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개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제 문제에 대한 원활한 해결을 위하여 지역사회 내의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을 개발, 조직, 연계를 통해 지역복지 증진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

2. 주요 실습 내용

사업 교육 및 체험- 기관의 3대 기능인 사례관리, 지역조직화, 서비스제공에 대한 사업 안내 및 체험을 통한 교육 활동을 진행하였다. 사례관리에 필요한 서류를 함께 살펴보며 사례관리 규정, 서류 작성 시 주의사항과 같은 작성법에 대해 안내받고, 특정한 사례를 예시로 사정 기록지와 실행계획서를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족기능 보완사업인 식사배달서비스경로식당을 체험해보았다. 재료 손질부터 배식, 뒷정리, 식사 배달을 직접 경험해보며 단순히 식사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안부 확인을 위한 서비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업계획서 작성- 개인과 조별 총 2개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보고, 피드백 과정을 거치며 사업명부터 목적, 평가 방법, 세부 프로그램 등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파악해볼 수 있었고, 모든 사업은 대상자의 요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역사회 요구조사- 요구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정확히 정보를 파악하고자 종이 설문지와 구글 폼 설문지 반복 작성해보며 작성법을 익힐 수 있었고, 요구조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지역사회 요구조사에 배치되어 직접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다양한 요구에 대해 파악해볼 수 있었다.

시장조사- 한국가스공사 강원지역본부 후원 복날 맞이 사랑의 삼계탕 나눔사업 진행을 위해 관련 물품 시장조사를 경험하였다. 필요한 물품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원주 중앙시장과 태장동 영복마트에서 관련 물품을 찾아보고 수량, 가격 등 시장조사를 해보며 사업계획뿐만 아니라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사례관리 업무 교육 및 대상자 가정파견, 초기상담- 대상자 가정에 방문하여 초기상담을 하기 전, 기초현황 기록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충분히 숙지한 후 가정파견을 진행하였다. CT의 언어적·비언어적 표현에 집중하며 CT가 불쾌해하지 않는 선에서 상담을 진행하며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받기 위해 노력하였고, 이를 통해 상담을 진행하는 법을 파악해 볼 수 있었다. 이후에 회의를 진행하며 잘못된 점과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 유익하였고, 기초현황 기록지를 작성해보며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되짚어볼 수 있었다.

기관 홍보 PPT, UCC 제작- 종결평가회를 위해 PPTUCC를 제작하였다. 대상, 목적, 진행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고 PPTUCC 내용이 겹치지 않고 효과적으로 시선을 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기관 홍보를 위한 내용을 작성하면서 기관에 대해 더 자세히 파악해볼 수 있었고,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었다.

3. 실습 소감

학과에서 학습한 이론을 바탕으로 실습을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실습생 10명 중 나를 제외한 9명이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었는데, 사회복지학과 실습생들에 비해 수강한 사회복지 관련 과목이 적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사회복지실천론, 사회복지실천기술론에서 학습한 내용이 실제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어 반복적으로 꾸준히 학습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더 다양한 활동을 못해 아쉬웠지만 이렇게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 사회복지기관이 어떻게 대처하고, 사회복지사가 어떤 업무를 추가적으로 하게 되는지 알 수 있어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였다. 사회복지사도 기관에서 맡은 업무에 따라 각자 다른 일을 하여 다양한 분야로 나뉜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사례관리에 대해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CT의 특성에 따라 타 기관과 연계하기도 하고, 사례 회의를 진행할 때 타 기관 사회복지사, 학교 담임 선생님, 사회복지 관련 교수님 등 CT를 위해 많은 협력관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새로웠다.

실습 전에는 길게만 느껴졌던 4주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고, 경험해보지 못했던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른 실습생들과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잘 해낸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 실습을 통해 깨달은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여 발전하고 싶다.

4. 실습기관 선정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남기는 말

아무래도 종합사회복지관이다 보니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많아 다문화와 관련된 정보나 경험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다문화 관련 경험을 하고 싶다면 피했으면 좋겠고, 사회복지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싶다거나 특정 대상이 아닌 다양한 대상,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실습 기관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실습과목 과제를 열심히 해두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기관분석보고서 같은 경우에는 실습 기관에서 필수적으로 내주는 과제인데 미리 작성해두어 편하게 과제를 제출했던 경험이 있다. 중간평가서도 학과에 제출하기 위해 다른 실습생들보다 먼저 작성하고, 기관에 제출하다 보니 과제 제출에 있어 수월했다고 생각한다.

5. 활동사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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